<책꼬리 단상 41> 책의 본능

책 여행자 33쪽

by 봄부신 날

책은 죽일 수 없다.

책은 탄생과 죽음을 스스로 결정한다.

모든 제재가 그렇듯, 책에 대한 제재 역시 권력과 손을 맞잡고 있다.

그 명목은 사회의 질서를 위한 것이지만,

그 밑바탕에는 권력으로 사람들의 생각을 지배할 수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책 여행자, 33쪽)


한때 책의 유통을 금지하거나 책을 불태워 없애던 때가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그 역사를 찾아볼 수 있죠.


책이 돌아다니지 못하도록,

또는 생명을 갖지 못하도록 권력자들이 노력하는 까닭은,

책속에 자신들의 허물을 들추어내거나,

자신들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강력한 무기들이 숨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작가가 말한 것처럼,

책은 누군가가 타살시킬 수 없습니다.


책은 일단 작가의 손을 떠나는 순간부터

스스로 살아 움직입니다.


미셀 투르니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책꼬리단상41-책의본능2.jpg

"책에는 본능이 있다.

책의 본능은 번져 나가는 것이다.


한번 밖으로 나가면

끊임없이 자기를 확대하고,

자기를 증진시키고,

독자라는 존재들을 감염시킨다.


한마디로 번져 나가려고 하는 것이 책의 본능이다.


요즘, AI 바이러스, 구제역 바이러스는 물론이고 최순실 바이러스까지 온통 나쁜 바이러스가 대한민국을 휩쓸고 다닙니다.


그렇다면,

스스로 확대하고,

증진시키고,

독자를 감염시키는 책 바이러스는 좋은 바이러스일까요? 나쁜 바이러스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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