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세월호 인양되던 날

아이들을 생각하며

by 봄부신 날

<고래>


영문도 모른 채

죽은 듯 잠자던

고래 한 마리


등짝은 찢기고

가슴팍은 할퀴어졌는데


눈물처럼 흘렀던 핏물은

마르고 엉켜

햇살에 부서지고 마네


아무것도 없었던 것처럼

하나 둘

별이 되어 하늘로 올라가고

꽃이 되어 잠기네


엄마가

천년 동안 기다렸어

친구들이

만년 동안 기다렸어


고래야

눈을 떠 봐


이제

밖이야


2017.03.23.


세월호 인양되던 날

요나단 이태훈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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