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의 독서
[일단 나가는 데 집중]
그런데 책에 나온 대목 하나가 제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자타공인 명장이라 평가받는 한 감독이 자신의 야구 철학을 풀어놓는 인터뷰였습니다.
“처음부터 이기려는 마음으로 경기를 구상하면 십중팔구 계획이 틀어진다. 그보다 어떻게 하면 매 타자가 1루까지 살아나갈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 그러면 그다음이 보이는 법이다.”
(기획자의 독서 | 김도영 저)
믹스커피 시절이 있었습니다.
카라멜 마키아토를 날마다 마시던 때도 있었습니다.
원두커피 향이 좋았던 시절이 있었구요.
아메리카노에 설탕과 시럽 넣어 마시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스윗 카누 시절이 있었구요.
그 다음으로는 캡슐 커피 시절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맛이 좋아서 푹 빠졌던 커피입니다.
처음. 믹스커피에서 아메리카노로 넘어갈 땐, 너무 써서 시럽과 설탕을 넣었는데, 양 조절을 못해서 늘 실패했었습니다.
그래서 잠시 아메리카노는 포기하고 대신 발견한 것이 카누 중에서 설탕으로 간을 맞춘 스위트 아메리카노였습니다.
예전 회사에 바리스타가 있어서, 점심시간이면 꼭 커피를 내려줬는데, 그땐 원산지 커피 개념도 없었고, 신맛 등 커피 풍미도 몰랐던 때입니다.
그 친구가 내려준 건 케냐AA 같은 신맛 바탕이었는데, 당시에는 그 맛을 몰랐던 때라 몰래 버리기도 했었습니다.
지금은 고소한 맛보다는 신맛을 더 좋아합니다.
케냐, 예가체프, 만델링, 등 원두를 고르기도 하고, 제가 직접 그라인드로 갈아서 내려 먹는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그러기까지 거의 7~8년의 세월이 흐른 것 같습니다.
오늘 책에 적힌 글처럼.
모든것은 한 걸음부터입니다.
성공을 목표로 하기보다.
일단 앞으로 한 걸음 나가는 것에 집중을 합니다.
그러면 그 다음 순서가 보입니다.
[다시, 커피]
후두염으로 끊었던 커피
목이 살아나자
내내 간절하다
커피 그라인드가
반짝거리며 도착했다
까만 콩알 하나씩
곱게 간다
드르르륵
외려 어깨와 손목이
비명이다
잘게 떨어질 때마다
짙은 한숨
향기처럼 내뱉는다
먼 이국 땅에 와서
너도 참 고생이다
뙤약볕 견뎌낸
땀방울이 붉다
겨우 나은 목구멍으로
검붉은 생존
꿀꺽 넘어간다
우리 이제
너도 살고
나도 살았으면 좋겠다
그랬으면
참 좋겠다
(후조. 2023.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