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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나 Mar 06. 2023

다 챙기고 싶지만

입문반까지 마치고 그만둔 번역 아카데미에서 새로운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는 걸 봤다. 좋은 추억이 되었고 열심히 배웠기 때문에, 순간 흔들려서 테스트 자료까지 다운로드하였지만 이내 삭제했다. 예전과 같은 이유로 포기하게 된다면 나에 대해 극히 실망할 것 같았다. 그렇게 돌고 돌아 새로 새운 직업적인 목표를 달성했고, 적응 중이고, 계속 하리라고 다짐했는데 이제 와서 또 그 옛날의 노선을 밟을 이유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아직도 마음이 불안정하다. 어찌 됐든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계속하는 게 맞을 것이다. 미숙하나마 자리 잡고 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더욱 발전해야 할 요소도 많고 새롭게 벌인 일들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어서 현명하게 결정해야만 한다. 아마 다시 시작한다고 하더라도 나는 또 다른 길의 유혹에 빠지고 말 것이다. 매번 여러 가지 요소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스쳐 지나간 시간들 속에서 수많은 것을 해볼 수 있었던 내 과거의 모든 경험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제는 한우물만 파야 되지 않을지. 많은 걸 접해보았단 말은 많은 걸 중도에 그만뒀다는 뜻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한번 되돌아보자. 내가 아주 어린 시절부터 계속 해온 것은 독서, 일본어 이 두 가지를 들 수 있겠다. 하지만 이 둘 중 무엇에도 전문가가 되지는 못했다. 아쉬울 따름이다. 한 길만 가보자. 그게 올해 목표다. 사실 이래놓고 또 어디로 튈지 모르는 게 인생이긴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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