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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 병용 Mar 02. 2023

친구

친구 - 옥경운


빙긋이 웃으며

내미는 네 손

말없이 잡았다


너는 왼손으로

내 가슴을 툭 치고

나는 네 백 마디의 질책보다

가슴이 더 아프다


무슨 말이라도 하면

변명이라도 할 것인데,

너는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의 친구 생각하며 돌아와 밥상에 앉아,

시큼한 김치 한 입 베어 물고,

마주한 아내 바라보며 지그시 웃어 주었다.

실없는 놈처럼,

시인 아니라도 이리 넉넉한 것을...


내 언어는 생각들을 따라가지 못하고,

좋은 시 읽으며 생각한다.

이제 시는 시인들이 쓰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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