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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 병용 Mar 21. 2020

복드항 산

몽골 겨울 속으로...

울란바타르 시내를 시원하게 내려다볼 것을 기대하며 올랐습니다.

1980M 한라산 높이니 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건 물론이고, 

하얗게 펼쳐진 운해까지도 기대한 건 당연한 것이었지요.


높이가 높이니 만큼 카메라 들쳐 메고 마음 단단히 먹고... 

그러나 내내 숲 속만 이어졌고 어느 사이 히말마리없이 평지 같은 곳에 정상석(악마 상인가)이 나타났습니다.

앗..... 사전 공부가 너무 없었구나 싶은 게 

실망감이 역력했지만

초입에서 보았던 시내 풍경과 나무 울창한 숲 속을 완만하게 거니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산에 오르는 젊은이들이 참 보기 좋습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울란바타르의 겨울 스모그는 살인적이었습니다. 

도시 게르에선 땔감으로 갈탄과 소똥과 장작

심지어는 타이어까지 태웠다니 그럴만도합니다.


그래도 요즘은 상황이 많이 좋아져서 내려다보이는 시내 풍경이 볼만합니다.


사람 사는 도시는 어느 곳이나 아름답습니다.

특히 조금 떨어진 곳에서 바라볼 때는 더 그렇지요.

도시의 생생한 역동성도, 고난 같은 각각의 인간사도 멀리멀리 떨어져 바라보면 다 아름다운 것이지요.


 때론 나 스스로의 인생도 남의 것처럼 

멀리 아득한 거리에서 바라보아야지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세밀함은 덜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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