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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강의를 돈 받고 판매하려면

유튜브를 이기고 살아남아보자

가격을 어떻게 책정해야 하지?



나는 프리랜서 작가/강사이다. 따라서 무형의 상품을 판매하여 돈을 번다. 문제는 제조업 상품과 달리 도매가격, 소매가격, 권장소비자가격 같은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가 만든 심리검사를 얼마에 팔아야 할까? 이번에 선보이는 자존감 특강의 참가비는 얼마로 책정하면 좋을까? 코칭 프로그램의 가격은? 솔직히 부르기 나름이어서 가격 결정에 늘 고민이 많다.



사업가라면 자신이 판매하는 상품에 광적인 믿음이 있어야 해



화장품 사업을 하고 있는 친구가 예전에 나에게 해 줬던 말이다. 사업가 스스로가 자신의 상품의 가치를 확신하고 있어야 자신 있게 가격을 제시하고, 영업을 하며, 판매에 나설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그 정도' 자기 상품에 확신이 없다면 남들에게 구매하도록 설득하기도 어렵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자, 나는 어땠을까? 내가 지금껏 선보여 온 제품들에 대해 '그 정도'의 확신이 있었을까?


확신은 있었다. 분명 유익하고 가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차별화에 목숨을 거는 편이라, 남들 다 하는 자존감 강의를 하더라도,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힐링 심리학 특강을 하더라도 나만의 강점을 살릴 자신이 있었다. 차별화는 물론, 독창적인 교재도 만들고 유머 요소도 고민하며 심혈을 기울여 나만의 상품을 만들어 왔다.


하지만 다른 종류의 확신이 부족했다. '돈 받고 팔아도 될까' 하는 우려가 컸다. 사람들이 강의에 돈을 쓸까? 자격증 강의, 입시 강의라면 모를까 일반교양 강의에 돈을 받아도 될까? 학위 과정도 아니고, 나는 졸업증 같은 것도 드릴 수 없는데 그래도 될까? 기껏 열심히 만들어 놓고도 나는 감히 돈을 받고 강의를 팔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일 것이다. 프리랜서 강사가 되고 나서 한동안 무료 강연만 하고 다녔던 이유가 말이다.




나처럼 강의를 주업으로 삼고 있는 지인에게 이런 고민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가격을 얼마 매겨야 할지 모르겠다, 유료로 팔아도 될까 하는 고민이었다. 그때 지인은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제 강의의 가치는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 생각해요. 무료로 제공하면 0원짜리 강의인 것이고, 100만 원에 팔면 100만 원짜리 강의가 되는 거죠. 어느 정도 고급화 전략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까짓 거, 더더 준비하면 될 것 아닌가


고민 끝에 생각을 바꿨다. 내가 생각하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책정, 강의를 판매한 후 '돈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그만큼 더 잘 준비하기로 말이다. 다행스럽게도 지식상품에는 재료비가 들지 않는다. 내가 조금 더 고생하고, 조사하고, 만들면 된다. 교재와 실습을 준비한다. 가만히 듣기만 하는 것보다는 막상 실천해 보는 것이 더 유익하니까. 내 장기를 살려 심리검사도 개발한다. 개인별 진단과 솔루션을 제공한다. 필요하다면 1:1 코칭도 제공한다. 만족하실 때까지.


1) 일단 유료로 올린다.

2) 반응이 있다면 → OK.

3) 반응이 없다면 

  → 가격을 낮춘다 (X)

  → 품질을 높인다. 더 많이 제공한다. (O)

4) 반응이 있다면 → OK.

5) 반응이 없다면

  → 품질을 더 높인다.

  → 홍보/마케팅에 투자한다.

6) 그래도 반응이 없다면

  → 강의 아이템을 바꾼다.

  (유연한 아이템 선택이야말로 지식사업의 최대강점이다)  



무료 강의의 비중을 줄이고, 유료 강의에 집중하자니 현실이 녹록지 않다는 것을 절감한다. 검증된, 유명한 강사가 아니면 사람들은 잘 지갑을 열지 않는다. 혹은 자격증, 취업, 부업 등 명확한 목적을 위한 강의가 아니면 비용을 지불하기 망설여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강의' 하나만 믿고 가기에는 최대 경쟁자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유튜브다.


유튜브에 검색하면 웬만한 궁금한 것 다 알 수 있다. '심리학'이라고 검색해 보면 양질의 심리학 영상들이 쏟아진다. 그런 상황에서 1~2시간짜리, 접근성도 낮은 유료 강의를 쉽게 판매하기 어렵다. 자존감 강의? 유튜브에 이미 넘친다. 상황이 이럴진대, 어떻게 유료 강의만의 가치를 만들 것인가, 고민이 많은 요즘이다.



1:1 지향


내가 내린 잠정적인 답은 1:1 지향이다. 유튜브 영상은 불특정 다수를 향한다. 영상에서 전하는 지식을 나의 상황에 맞춰야 하는 것은 오롯이 나 자신의 몫이다. 내가 스스로 깨닫고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쉽게 말해 '코치'가 없다는 거다.


하지만 유료 강의는 다르다. 나는 유료 강의를 매개로 1:1 관계를 지향한다. 개인별 진단, 개인별 실습과 피드백, 개인별 질의응답 등을 통해 수강생의 긍정적 변화를 모색한다. 그리고 모니터링한다. 실천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 계속 교감하고, 주기적으로 피드백을 하며 목적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나는 강의를 이원화하기로 했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유튜브 강의, 그리고 1:1 지향을 모토로 하는 유료 강의로 말이다. 두 종류의 강의가 선순환을 만들 것이라 생각한다. 유튜브에서는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날 것이다. 아직 정제되지 않았지만, 가능성이 보이는 아이디어들을 빠르게 선보임으로써 시장의 반응을 확인할 것이다. 좋은 반응을 얻은 아이디어는 유료 강의의 형태로 고급화하는 과정을 거쳐 정식으로 선보이고자 한다.



그런 의미로(?) 일단 제 유튜브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구독해 주시면 더 좋고요^^).

https://www.youtube.com/@psycholo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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