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용호 Sep 15. 2024

사명을 짓는 마음

 회사 이름은 '리멤버그린'으로 정했다. 처음 의성을 방문했을 때의 잊지 못할 초록 평야의 기억, 그 기억으로 이곳에 정착하기로 했던 마음, 그 마음을 잊지 않기 위해 그리고 그 아름다움을 지켜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려주기 위해 사업을 하기로 마음먹었으니까.



 회사이름을 짓고 나니 없던 마음이 생기는 것 같다. 사람들에게 내가 느꼈던 감명을 전달하고 싶은 마음, 그리고 이 초록 평야를 지키고 싶다는 마음, 그러기 위해선 이 평야에서 자란 쌀이 더 많이 소비되는 세상을 만드는 데에 이바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명(使命)의 사전적 의미는 맡겨진 임무라고 한다. 어쩌면 회사이름도 사명이니 사명을 짓는 마음은 스스로 임무를 맡기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임무를 맡긴다면 어떤 임무를 맡길까. 어떤 일을 하면 좋을까. 어떤 세상을 만드는 일에 소명을 다할까. 아직은 생각이 깊지 않다. 하나하나 만들어 가다 보면 어느새 닿아 있겠지. 그래서 사업을 한다는 것은 의미가 있는 일인 것 같다. 사업을 통해 나의 인생을 되돌아보고, 개인적인 삶의 목표까지도 생각해 보게 된다.


 지금의 생각은 사람들에게 의성을 더 많이 알리고, 찾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로컬은 청년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로컬을 떠나는 청년들에겐 나름의 이유가 있다. 하지만 내가 로컬을 찾았고, 로컬에서 살아보기로 마음먹었던 순간, 그리고 살아가면서 느끼는 것들, 어려움, 즐거움, 고충, 행복 그 밖의 많은 것을 공유하고, 나름의 최선을 다해 살아가려 하는 그 모습이 다른 청년들에게 로컬에서도 살아볼 만하겠다는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이소. 로컬도 살아볼 만합니다.

 

이전 09화 창업지원사업, 되도 걱정 안되도 걱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