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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nny May 28. 2020

출근길을 반겨주는 노란 야생화

들꽃이 어떻게 자라는가 생각해보자

아침마다 출근길을 반겨주는 꽃이 있다.

노란 야생화, 꽃잎은 코스모스처럼 생겼다.

꽃이 핀 자리를 보면 누가 심지도 않고 가꾸지도 않는 것 같다.


하지만 날마다 내게 아침 인사를 하는 예쁜 꽃이다. 아무도 돌봐주지 않지만 아름답게 활짝 피어난 들꽃, 옆쪽 화단 가장자리에도 핀 걸 보면 꽃씨가 바람에 날려 퍼진 듯하다.


점심 식사 후 동네 한 바퀴를 돌고 왔더니, 아침처럼 반갑게 나를 맞아준다.

“안녕하세요! 날씨가 참 좋군요! 행복한 오후 시간 되시길!”


문득 성경말씀이 떠오른다.

“들의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가 생각하여 보라. 수고도 아니하고 길쌈도 아니하느니라. 그러나 솔로몬의 모든 영광으로도 입은 것이 이 꽃 하나만 같지 못하였느니라.” [마태복음 6:28~29]


이 노란 들꽃이 어떻게 여기서 자랐을까 생각해보자. 누가 일부러 심지도 않고 가꾸지도 않지만, 언젠가부터 꽃을 피웠다. 예쁜 꽃은 씨를 흩날려 점점 더 영역을 넓혔다. 이젠 한편을 채울 만큼 흐드러지게 꽃이 피었다. 다시 꽃씨를 흩날려 옆의 화단에도 일정한 자리를 차지했다.


꽃씨가 처음 떨어졌을 땐 한두 송이가 피었겠지! 씨앗을 흩날리고 또 흩날려서 오늘의 예쁜 꽃밭을 이루었을 거다. 아무도 돌보는 이 없지만 꽃밭을 이루고, 나의 아침 출근길을 반겨 주는 노란 야생화! 너 또한 나의 모든 영광으로 입은 것보다 더 아름답다.


잘 가꾸어진 소나무 아래에서 영역을 차지한 야생화(좌)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야생화(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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