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란 이런 거다
갑자기 그 친구가 생각났다.
전화를 걸었다.
“지금 뭐해? 나 그리로 가고 있는데!”
친구가 물었다.
“지금 어딘 데? 운전 중인가?”
내가 말했다.
“아니! 집에서 나와서 영등포역으로 걸어가는 중인데!”
그가 말했다.
“그럼 뻥이구나? 차도 안 끌고 온다니!”
내가 다시 말했다.
“기차 타고 수원 가서 다시 버스로 가려고!”
그 친구가 말했다.
“다시 집에 돌아가서 차 끌고 와! 그게 빠를 것 같은 데.”
내가 다시 말했다.
“혼자 운전하기 싫다고.”
그가 말했다.
“그럼 오면서 전화 해.”
내가 말했다.
“알았어.”
난 지금 그 친구를 만나러 가고 있다.
기차를 타고.
다시 시외버스로 갈아타고.
친구란 이런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