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딩을 향한 머나먼 여정)
산행지 : 동티벳 야딩
산행일 : 2011.2.13(일)~22(화) 9박 10일
누구랑 : 아래에 소개한 9명
해외 트래킹 기획 진행자 : 산찾사.
자칭 날라리 산꾼.
산이 좋아 산을 찾는 사람으로 건강은 산에서 찾자를 실현 중.
항상 욕망의 그릇을 작게 만들고자 노력
그 덕에 항상 행복이 충만함으로 매사에 감사하며 살아감.
현지 가이드 : 홍제이
리장에 둥지를 튼 성실근면은 기본이고
리장에서 라샤까지 하루 50킬로를 한겨울에 걸어 완주한 괴력의 사나이.
현지인 보다 더 현지인 같은 동티벳 & 차마고도의 전문 트래킹 가이드
샹그릴라 여행사 : 박 태준님
제이의 후배로 중띠엔(샹그릴라) 시내에 가계방(여행사) 운영.
중국 나시족 여인과 결혼(현재 동거 중)을 앞둔 낭만파의 보헤미안.
제이를 도와 우리와 일정을 함께한 풍부한 몸집만큼 마음이 넉넉한 사나이.
현재 중티엔 현지 한국인 최초로 자희랑 투어란 여행사를 운영하며
본인 왈 가이드가 직업이라는데 퍼주는 걸 좋아하다 보니 맨날 손해를 본다고...
뫼오름님 : 카페 산장나눔터 회장님.
맏형으로 있어만 줘도 든든한 기둥.
4200 M 야영지에서 한국의 소주와 중국의 빠이오주를
말아 드신 관계로(한. 중 화합을 위한 화합주라나 뭐라나?)
마지막 고소적응 실패로 완주에 고전을 하심.
바커스님 : 주신을 관장하는 그리스 신화의 현신이 이분.
가장 잘 먹고 마시고 싸고 (자는 건 옆지기가 없어 허전한 관계로 문제가 있었음)
그래서 왕성한 체력을 자랑한 괴력의 소유자.
고산에서 마라톤을 즐긴 사람은 아마도 이자 외엔 없을 듯 (에잉~! 질투나~앙)
이분만 곁에 있음 팀원은 자동빵 유쾌 상쾌 통쾌가 보장되는 신비스러운 재주를 갖춘 사나이.
거브기님 : 산찾사 가는 곳은 어디든 따라 갈겨~가 신조.
날랜 산찾사를 그간 디저라 따라는 왔지만 이번엔 마지막 우유해에서 꼬리를 놓치고
숙소로 돌아가 짧은 모가지 길게 빼고 산찾사를 그리며 눈물을 흘렸다는 전설이 샹그릴라에
아직도 남아 흐르고 있어 내 맘을 가장 아프게 만든 장본인.
이분은 산찾사의 정신적 지주로 항상 든든한 지원자임.
아들 청거북이와 딸내미 남생이 그리고.....
마눌 자라님과 단란한 가정을 꾸려가는 인간성 좋은 행~님.
황태자님 : 여행은 떠나는 설렘이 더 좋다는
직업으론 내가 젤 부러워하는 철밥통인 고교의 물리 선상님
여름과 겨울 방학이면 항상 세계만방으로 떠도는 방랑자.
안나푸르나는 물론 동티벳의 아리따운 세 꾸냥과. 공가산 그리고 대만 옥산 등 고산을 죄다 섭렵.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야딩종주는 실패로 진행자로서 안타까움을 일게 만든 장본인.
구름님 : 배낭여행으로 인도와 러시아를 다녀온
구름처럼 정처 없이 발길 닿은 대로 떠도는 자유인.
조용한 성격과 남을 배려하는 따스한 심성이 느껴지는 사나이.
한국에서 드신 그 넘의 칼국수 한번 잘 못 먹어 탈을 낸 탓에 처음부터 고전
복수동님 : 순진무구한 소년 같은 심성의 소유자.
그래서...
사기 처먹기 딱 좋은 때 묻지 않은 사나이라 보호본능을 일으키게 만드는 사나이.
가장 여려 보이는 사내가 젤 든든하게 일정을 소화해 냄.
하늘샘님 : 바커스님 왈~
이런 넘이 있어야 여행의 재미가 있다고..
비등의 대가로 길은 싫다 거친 길만이 내 적성이란 괴짜.
겉모습은 거칠어도 속마음은 비단결 같은 사내.
산아래님 : 낭만의 사내.
귀농을 꿈꾸다 그것을 실현 중인 공인 회계사.
주특기 : 담배를 입에 달고 다님. 이번 팀 중 유일의 흡연자.
산찾사의 확실한 보조원을 자칭하며 이번팀에 합류한 막내.
장비님 : 나의 27년 막역지우로
마음이 통하는 소중한 나의 직장동료.
친구 잘못 만나 마라톤에 입문 4번이나 100킬로 울트라까지 완주 후
저넘 더 따라다니다 제 명에 못 살 것 같다 반기를 들며 요즘엔 실~실~ 산찾사를 기피 중.
그래도 등산과 해외 트래킹만은 어디든 산찾사와 함께가 그의 신조.
항상 산찾사의 마음을 든든하게 만들어 주는 나의 몇 안 되는 친구 중 하나.
(이동경로 개념도)
제1일 차 : 2011.2.13 (일요일)
14:20 ~ 대전정부청사 리무진 버스 정류장.
그간의 사연을 뒤로하며 꾸려진 팀을 이끌고 장도를 떠나는 시발점인 버스정류장에 도착.
주위를 둘러보니 아무도 없다.
아직 시간이 이르다.
잠시 후...
연속 도착하는 산우들 중 성격이 제일 느긋한 복수동이 그 모습을 보였는데
그럼 그렇지...
밍밍님이 복수동 뒤에서 그 모습을 보인다.
밍밍님은 내게 특별 부탁을 한다.
"아직은 써먹을만하니 간수 잘했다 돌려줘요~"
이번 트래킹을 진행할 때 애를 먹인 복수동님.
여권사본 보내랐더니 여권시한이 3개월밖에 안 됐단다.
새로 발급받으라 해 놓고 됐냐 물어보니
"그걸 왜 나한테 물어요~? 밍밍한테 말해야지~"
헐~!
매사 이런 식이다.
ㅋㅋㅋ
나중엔 복수동을 제켜놓고 나는 밍밍님께 모든 진행 사항을 전달해야 했다.
오늘도 순진무구 천진난만한 복수동님은 싱글벙글이다.
떠나는 게 정말 좋은가 보다.
다만
어린애를 타지에 보내는 어미 같은 심정의
밍밍님만 안타까움인지 그리움인지 쓸쓸함이 풍긴다.
역시...
정류장에서 가까이 사는 하늘샘이 젤 늦게 도착하자
인천공항을 향한 리무진 버스가 들어섰다.
우리의 여행은 이렇게 시작됐다.
세계 10대 트래킹 코스의 동티벳 야딩 풍경구..
나는 이번 오지 중의 오지를 찾아가는 여정을 기획할 때 어려움이 참 많았다.
항공권, 단체비자, 보험, 그리고 현지일정과 가이드 선정을 홀로 해야 했는데
단체비자를 받아 확인 중 발견된 잘못된 여권번호로
급하게 재 신청한 황태자님의 개인비자가 해결되어 이젠 다 됐나
싶었는데 귀착일로 잡힌 날 하필 예정된 항공이 결항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흐이구~!
어쩌겠나...
급하게 손폰으로 연락을 취해 모든 산우들께
일정연장의 양해를 구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던 이번 트래킹은
아마도 세계의 오지 중 오지로 알려진 이 세상 마지막 이상향의 땅
샹그릴라로 향한 까탈스러운 의례절차가 아녔는지?
결국엔...
하루가 남아도는 일정이 부메랑이 되어
나의 자존감에 깊은 상처가 될 줄 그때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14:35 ~ 대전 정부청사 정류장 발.
17:10 ~ 인천공항 도착
인천공항 M 카운터....
공주에서 미리 도착한 산찾사를 찾아 어슬렁 거리는 거브기님 포착.
이내 거브기님은 나를 보자 짧은 모가지 왓다리 갔다리 하며 반가워 어쩔 줄 몰라한다.
잠시 후..
온라인상에서 드디어 오프라인으로 뵙게 되는
나의 확실한 보조원을 자청한 이번팀 막내 산아래님을 만난 뒤.....
저분이 분명 구름님인데 내가 물어보자 손사래를 치며 달아나던 구름님이
다시 뒤돌아 보더니 산찾사 아니시냐 물어보는 것으로 우리의 만남은 시작됐다.
맨날 다녔어도 어색한 입국수속...
당근 버벅댄다.
입 가졌다 뭐 하냐 이런 때 써먹어야지~
물어보고 또 물어보고...
드디어 우린 출국장을 빠저 나왔다.
일찍 도착한 출국장..
나머지 일행들은 면세점을 들락날락...
쫌생이 산찾사는 돈이 아까워 뭘 살 줄도 모르니 이곳저곳을 어슬렁대다
마침 한쪽 구석에 앉아 인터넷 항해에 빠진 황태자님을 발견했다.
"뭐 해유~?"
"그런데 그건 얼마 내구 해야 되나요~?"
컥~!
공짜랜다.
그럼 당근 나도 해야지~
그런데...
쪼끄만 노트북은 사용을 안 해봐서 서툴다.
딘장~!
황태자님은 아주 능숙하다.
역시 선상님은 달라도 뭐가 다르다.
산찾사 졸라 버벅대다 포기했을 땐 시간도 얼추 다 된 시각.
일어나 탑승구로 향했다.
20:00 ~ OZ 323 인천공항 발.
23:50 ~ 성도공항 도착.
아시아나 기내...
배가 쫄아들 만큼 참았다 먹는 기내식은 맛나다.
곁들여 마신 맥주도 시원...
한잔의 알코올이 여행의 설렘을 다독여 준다.
어느새 아련히 빠저 드는 졸음.....
성도공항 입국수속 후 공항청사.
내 이름을 세긴 명패를 든 조선족 청년을 만나 호텔로 이동.
제이가 의뢰한 조선족 가이드 조용걸이란 청년은 친절하다.
그러나 그님과의 만남은 곧바로 이별.
제2일 차 : 2011.02.14 (월요일)
00:02 ~ 성도 광대국제 대주점
04:20 ~ 모닝콜
05:00 ~ 성도호텔 발.
05:25 ~ 성도공항 착.
07:00 ~3 U8961 성도공항 발
08:10 ~ 여강(리장) 공항 착
08:25 ~ 제이집 도착 후 조식
이후 리장고성 관람.
12:20~50 : 쌀국수로 점심
15:00 ~리장 시외버스 발
18:25 ~중띠엔(샹그릴라) 도착
성도공항과 가까운 호텔 도착.
잠깐 눈을 붙였는가 싶은데 벌써 모닝콜이 울린다.
부랴 부랴 짐을 챙겨 공항으로 이동.
산우들 대다수가 그냥 공항에서 난장 깔고 앉아서
소주나 마시며 비행기 기다리지 뭐라 돈을 쓰냐 불평이다.
정말 그래도 저 말 나올까?
ㅋㅋㅋ
국내선 출국수속.
항공티켓 발급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예매한 항공권 중 복수동님의 여권영문 이니셜이 틀리다.
클났다.
잘못하면 복수동님을 성도에 남겨놓고 가야 될 위기상황..
리장의 제이에게 긴급 SOS 타전.
역시 제이는 나의 해결사다.
쌍방울 요란 맞게 뛰어다니던 조선족 가이드가 해결못한일을
제이는 간단한 전화 통화로 해결해 줌에 우린 무사히 국내선 탑승에 성공한다.
허술한 호텔조식 도시락이 왠지 허전했던 뱃고래의 우리 산우들...
반갑게도 중국 기내식이 또 나온다.
그러나 허접한 수준.
그러거나 말거나 나의 산우들은 胃大함을 무기로 싹쓸이 식성을 발휘한다.
어느덧 비행기는 떠오르는 아침 햇살을 담뿍 받으며 리장의 상공을 날고 있다.
창밖을 내다보니 아침 여명에 어슴푸레 설산이 그 모습을 선 보였다.
저게 뭔 산일까?
산우들이 합파설산이다 옥룡설산이다로 의견이 분분..
"옥룡설산이 맞아~"
이때 나의 한마디로 그 설산은 곧바로 옥룡설산이 된다.
정말?
나도 모른다.
그냥 이럴 땐 아는 체해야 좀 튀어 보이고 잘 나 보인다.
다행히 산우들은 대장 말이람 철석같이 믿는다.
리장 공항.
국내선이라 출국수속은 아주 간단하다.
공항 대합실로 나가자 제이가 환한 미소로 반긴다.
저 녀석..
나보다 훨씬~ 어린 녀석인데도 왜 그리 믿음직한지?
산우 중 절반은 이미 제이와 구면이다.
다들 나처럼 반갑나 보다.
그 넘의 정이 뭔지....
옥룡설산.
제이집으로 향하는 길에 그 모습을 보인 옥룡설산의 자태 멋지다.
고년 참 요염하다.
많이 사랑해 주고 싶은 미모라 보기도 어려웠는데 어쩐 일여~?
작년엔 첫날만 온전한 모습을 그것도 단 한번
잠깐만 보여줘 나의 애간장을 다 녹여놨던 옥룡 낭자였다.
그런데....
일 년 만에 많이 헤퍼졌다.
시앙년~!
이번엔 어쩐 일인지 산찾사가 리장을 떠날 때까지
헤벌레 온몸을 벗어던진 알몸을 드러내 놓고 유혹을 해댄다.
현지 첫 일정 중 나의 계획엔 옥룡 낭자를 만나보는걸 첫 일정으로 잡았었다.
그러나..
산찾사가 어떤 놈인가?
헤픈 여자는 정말 싫다.
그래서 나는 현지일정을 급 수정 후 곧바로 샹그릴라로 향하기로...
제이네 집..
역시 길치다.
산길은 초행길도 잘도 찾아 가는데
왜 그리 도심의 골목길에선 맥을 못 추는지?
마눌 초록잎새를 가장 의문스럽게 만든 나의 아킬레스건이다.
처음 이곳을 찾아든 산우들이 빵차에 내려
옥룡 낭자의 유혹에 빠저 헤어날줄 모르자 제이가 우릴 내려놓고
먼저 집으로 가며 산찾사님이 모시고 오라 먼저 가버리자 순간 난 난감했었다.
ㅋㅋㅋ
그러나 내 곁엔 비록 두꺼운 껍데기에 둘러싸여 있으나
총기가 그득한 머리를 가진 거브기님이 나를 보좌하고 있다.
당근 내가 앞서갈 이유가 없다.
느릿느릿 해찰을 떨며 거브기님을 따라가자 제이네 집 앞이다.
먼저 들린 제이의 아지트...
온갖 장비들로 그득한 아지트는 한창 수리 중..
제이의 보물 제1호 산악 오토바이 앞에 선 제이가 귀엽다.
저러다 또 장족틈에 끼면 현지인보다 현지인처럼 변하는 제이의 본질은 뭘까?
얼마 후...
제이의 아내 한잘난 여사의 부름이 있었는데
바로 옆동이 제이네 본가다.
곧바로 달려가자 진주성찬을 차렸다.
국내에선 맛볼 수 없는 일명 송이 왕창 덮밥이다.
맛~?
쥑이징~!!!!
송이왕창 덮밥을 먹고 나니 송이왕창 라면탕도 먹고 싶다.
송이왕창 덮밥으로 배를 불리자
이번엔 무공해에 당도는 설탕급 사과를 후식으로 대령한다.
물론 사양할 산우들이 아니다.
비롯 못생겼으나 무공해 사과이기에
(이곳 농부들은 소독약 살 돈이 없어 무공해 재배라고)
우린 껍데기까지 와작 와작 씹어먹으며 동티벳의 대형지도를
방바닥에 깔고 앉아 우리의 여정을 탐색 중이다.
그러는 동안 난 한잘난 여사를 알현했다.
그런데...
단둘이 밀어를 주고받고 싶었는데 눈치 백 단의 제이가 방해다.
여사님은 얼굴이 참말로 고운 여자인데 고운 얼굴도 얼굴이지만
마음씨는 백에 백 세제곱만큼 고와서 닉네임도 한잘난이다.
그 한잘난 여사가 산찾사에게 은근슬적 한마디를 건넨다.
"일 년 만에 뵙는데 어쩜 그리 더 젊어지고 멋지세요? "
순간...
산찾사 핑~ 돌아 버렸다.
그 이후 산찾사는 울렁증과 어지럼증으로 대표되는 고산증세에 시달렸다.
곧바로 진정은 됐지만 종국엔 야딩종주에 크나큰 어려움을 겪은 원인이 아녔나 싶다.
"한잘란~"
"책임져라~ 책임져라~"
(요 두 남자가 남자 중에 남자라는 포즈를 취한 한잘난 여사님)
배를 불렸으니.
이젠 산책에 나서기로....
중띠엔으로 향한 시외버스가 오후 3시에 있다.
그 시각까지 우린 시내관광 모드에 돌입.
예전...
한밤에 들렸던 리장고성은 화려했었다.
일 년 만에 들린 한낮의 고성은 또 다른 느낌이다.
이곳은 바야흐로 무르익어가는 봄...
게으름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리장고성은 한가로운 여유로움이 흐른다.
그때나 지금이나 수로의 물빛은 참으로 곱고 맑다.
리장고성 광장...
다수민족의 중국 답게 소수민족들이 전통 춤사위를 펼치고 있다.
그 한켠에선 차례를 기다리는 여인들이 있는데
긴장감은 찾아볼 수 없고 그저 따스한 봄볕에 취해 끄덕끄덕 졸고 있다.
저 여인들은 어느 민족일까?
리장 고성하면 고색창연 내지는 고풍 뭐~ 이런 단어가 어울려야 한다.
그러나 난 리장고성하면 온몸이 끈적거린다.
밤에 한 번들 와 보시라
내 생각이 틀리나.
여기저기 교태가 흐르는 여인 분냄새와
술향이 흐르는 이곳은 분명 현세의 소돔과 고모라 다.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작년에도
여기 그 자리에 앉은 저 소녀는 베틀에 앉아 변함없이 비단을 수놓고 있다.
가게 안에 진열된 저 수많은 비단들이 그렇다고 저 소녀가 손수 짠 비단은 분명 아닐 터...
머나먼 이국에 찾아든 이방인의 눈에 비친 소녀의 모습이 그래서 안쓰러 보임은 왜일까?
말만 사회주의 공산국가지 상술은 자유시장주의를 표방한 선진국의 뺨을 내갈기는 장면이다.
빵가게 앞...
우리나라 공갈빵과 비슷하다.
맛은 과연 어떨까?
곁에서 바라보던 황태자님이 10원을 주고 두 개를 사서 맛을 보라 준다.
담백한 맛이다.
예전 칼국수를 밀던 엄니가 꽁지를 잘라 주면
그것을 불에 구워 먹던 바로 그 맛이다.
그 찰나에 4~50년 전 맛을 기억해 낸 내 혀의 감각이 신비롭다.
그래 그런가?
문득 이곳 장족의 현실이 우리네 60년대와 같다란 생각이 불현듯 든다.
어슬렁 거리는 느림보 거북이에 걸린 낚싯밥은 뭘까?
저놈의 대포 같은 디카를 난 언제 가져볼 수 있을지 참말로 요원하다.
제아무리 강력한 지름신이 강림해 봤자
지름신은 매번 무서운 현실의 벽을 만나 꽁지를 빼고 달아나 버린다.
저 할머니의 삶은 지고 가는 저 야채의 무게만큼 가벼울까?
제발 그러기를 잠시 빌어준다.
나미아비 타불~!
옴메니반메흠~!
할렐로~야~!
아~~ 멘.
고성의 광장엔 차마고도의 여정을 지도로 새겨 놓았다.
발아래에 그려진 지도를 따라 걷다 보면 우린 어느새 히말라야 산맥을 넘나 든다.
차와 말의 교역로...
조로서도 라 불리던 그 길.
그 길을 걸어보며 마방의 애환을 조금이나마 느껴보기 위해
지난해 우린 여길 들렸었다.
그때의 감동이 이번에도 이어지길 저기 세워진 조형물들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빌어본다.
리장고성을 빠저 나올 때 내 눈에 띈 저 조형물들은
연인들이 이름을 새겨 걸어 놓음 절대 헤어지지 않는다나 뭐라나?
리장고성 관광 후..
꺼진 배를 다시 불리기 돌입했다.
메뉴는 쌀국수다.
작년에 맛본 맛 그대로인 그때 그 집에서...
예전....
바커스님 시중을 들던 아리따운 그 여인은 시집을 갔나?
그 점빵에 그 여인은 볼 수 없었다.
(아래 자료사진은 바커스님 시중을 들던 그때 그 여인)
점심을 끝낸 후 제이집에 들러 야영장비를 챙긴다.
드디어..
야딩을 향한 장도가 시작된다.
일단 시외버스로 고우~!
리장을 떠나는 산찾사를 향해
마지막 몸부림을 치며 유혹을 해 대는 옥룡 낭자의
자태를 애써 외면하며 우리 일행은 차우토우를 향해 달린다.
리장 시외버스 터미널...
예전 내가 제이를 똥개훈련 시켰던 곳이다.
제이집에 핸폰을 놓고 온걸 뒤듲게 알게 된 산찾사 때문에
그날 제이는 쌍방울을 울리며 집으로 달려가 산찾사의 핸드폰을 회수해 왔었다.
ㅋㅋㅋㅋ
눈에 익은 후타오우샤 입구에서 좌측으로 버스가 방향을 튼다.
지금부턴 낯선 길이다.
3시간 30분을 버스가 달려 샹그릴라에 도착.
그런데 뭔 놈의 샹그릴라가 이레 많아?
중티엔도 샹그릴라라고 하는데 별 특징 없는 소도시 정도다.
기대를 품고 왔다면 큰 실망만 않고 돌아갈 그런 곳...
내겐 중티엔 샹그릴라는 그렇게 느껴졌다.
일단 숙소를 잡아놓고 저녁을 먹으러 나가면서
룸메이트인 나의 소중한 벗 벵이리랑 셀카질로 사진 하나 남겨본다.
찾아든 식당...
쥔장~!
여그분들 한국에서 오신분들잉께
최고로 좋은 훠~거 샤부 샤부 왕창 갔다 주셩~
제이의 주문에 따라 특식이 식탁을 가득 채운다.
그런데...
여기에서 우리 팀에 합류한 박태준이란 사내가 있었다.
그는 한국인 최초로 샹그릴라에 여행사(자희랑 투어)를 차린 총각이다.
그는 시커먼스의 피부에 몸매도 엉망인데 인물 또한 니 멋대로인데
햐~!
저런 모습이 여기에선 먹힌단다.
그래서 젤루 이쁜 이곳 나시족 처자에게 코가 꿰어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고.
그런데 이 사내가 우리와 일정을 함께하는 동안 숨은 매력이 뿜어 저 나 오더라는...
ㅋㅋㅋ
(제이 옆에 앉은 사람이 박태준)
(훠거 샤부 샤부)
저녁 식사 후엔 라마다 사원을 산책했다.
그런데...
여그 해발이 도대체 얼마여~?
계단을 오를 땐 숨이 차고 핑그르르 현기증이 인다고 다들 한 마디씩.
그럼 넌~?
나?
당근 괜찮치잉~!
마라톤 써브 3 주자라 폐활량 댓빵으로 존 거 다들 알아주는데...
라마다 사원엔 큰 원통의 구조물이 있다.
그걸 한번 돌리면 불교경전을 다 읽은 거로 친다기에 다들 힘을 합쳐 돌려봤다.
헥~!
헥~!
헥~!
한 바퀴 돌리고 나자 다들 픽~ 쓸어진다.
제게 뭐가 힘들다고 약한 모습 들여~?
나 혼자 잘난 척 돌려봤다.
힘쓸 땐 몰랐는데 한 바퀴 돌린 후 일어서니
흐미~!
핑그르르 뽕 맞은 넘처럼 기분 캡이다.
그 기분 느끼고 싶은 분 샹그릴라에 가시면 꼭 한번 돌려 보시길...
대략 해발 3200쯤 될까?
중띠엔의 숙소에서 첫밤을 보낸다.
벵이리가 침대에 들자마자 집에 전화를 한다.
햐~!
저넘 참 많이 달라졌다 했는데 하루아침에 다 고 처질 순 없는 법.
통화가 연결되자마자 하는 한마디가
"지금까지 안 자빠져 자구 뭐 하는가~"
ㅋㅋㅋㅋ
말은 진짜로 뻔대 가리 하나도 없는데
그래도 내가 느껴지는 속마음엔 정이 뚝뚝 넘쳐 흐른다.
그래서...
나도 집에 전화를 했다.
그런데 초록이가 거부한다.
가만 생각해 보니 오늘 마라톤 정기훈련일이다.
그럼 한밤중 열라게 신랑 생각하며 달리고 있을 시각이다.
할 수 있나?
여자들이 젤 좋아한다는 문자를 보냈다.
자기야 싸랑혀~!
샹그릴라의 밤이 깊어간다.
이쯤에선 골머리가 아파 잠을 못 자는 인간덜이 많다고 하기에
나도 한번 느껴보고 싶은데 다행히 아무 증세가 없다.
그 덕에 전기장판이 깔린 침대에서 나는 모처럼 숙면을 취했다.
3일 차 : 2011.02.15 (화요일)
08:22 ~ 샹그릴라 숙소.
11:15~11:50 ~ 이동 중 휴게소에서 중식
16:15 ~ 샹청 통과
19:00 ~ 따오청 도착.
야딩으로 향한 고된 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지금은 비수기철이라 샹그릴라의 거리가 한산하다.
아침 먹을 식당도 마땅찮다.
겨우 찾아든 좁은 식당...
메뉴라고 해 봐야 만두와 삶은 계란이 전부다.
만두...
지금 생각만 해도 징그럽다.
저 만두를 먹고 체하는 바람에 전 일정을 소화할 동안 난 거의 죽음였다.
만두와 찐빵을 유난히 좋아한 내가 만두를 입안에 넣자
그래 이 맛이야~란 소리가 절로 나왔다.
내겐 만두소에 부드럽게 씹힌 고기맛이 일품이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만두소가 이상하다며 죄다 파낸 후
내가 가저간 고추장에 박은 버섯을 대신 넣어 맛나게 먹고 있다.
나는 야크 고기라 아깝단 생각이 들어 다들 파내놓은 만두소까지 싹쓸이로 먹어 치웠다.
그게 탈였는지?
뭐가 잘못됐는지 지금도 모를 일이 따오청을 가던 중 발생한다.
아침식사 후 짐을 챙겨 샹그릴라의 숙소를 나선 우린
제이가 임대한 버스로 이동을 시작했다.
버스 운전기사는 장족이다.
지금은 비수기라 샹그릴라에서 따오청을 향한 정기노선버스는 운행 중지란다.
바로 이 장족기사가 따오청까지 왕복으로 운전하던 정기노선버스의 기사라서
지리에 훤하고 혹시 모를 위기대처 능력이 뛰어나 섭외해서 채용했단다.
다들 들뜬 분위기...
그까짓 거 뭐~
10시간 좀 넣는 이동시간이 뭔 대수여~ 란 표정들이다.
그러나 나중엔 그런 우리 산우들 모두가 떵~씹은 얼굴들로 바뀐다.
이동 중엔 제이의 현지 강의가 이어진다.
이곳 지형이 어쩌고저쩌고 장족의 풍습이 이러쿵저러쿵
뭔 말을 많이 했지만 서비스 기간마저 지난 고물 하드가 버벅대며
힘겹게 돌아가는 안 좋은 머리통에 메모리마저 부족한데 엎친데 덮친다고
고산이라 산소가 부족해 뇌세포가 다 죽었던지 도통 기억에 없다.
그래서 나와 동급 내지는 더 저질 하드를
보유한 거브기님은 처음부터 쌩~ 까고 돌아앉아 귀를 막았는데
가다가 손만 흔들면 그냥 공짜로 태워주는 장족 아줌마에게 관심이 집중된다.
그런데 그 장족 아줌마가 제일보고 뭐라고 한마디를 했다.
"거기 잘 생긴 총각 우리 야그 하는가~? "
"장족을 좋게 좋게 말해야 혀~"
"장족들 죄다 칼 차구 댕기는 거 알제~?"
"헛소리 하면 곧 바루 칼침 맞을 줄 알랑께~"
내 생각엔 아마도 장족 아줌마가 제이에게 요런 야그를 했는가 싶다.
생글 싱글 웃던 저 아지메 몇 마디에 그만 입심 좋던 제이 입이 순간 동상에 걸려
얼어붙고 쌍방울은 오그라 들었다는 믿지 못할 전설이 동티벳 이름 모를
4000미터급 정상엔 오늘날까지 퍼저 흐르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더란다.
버스는 숱하게 마을을 지나고 고개를 넘더니...
산우들이 오줌보 터지겠단 하소연에 겨우 한번 언덕배기에서 내려준다.
그런데...
햐~!
내려다보니 여기가 바로 샹그릴라일쎄~
시원하게 몸 물을 갈기며 바라본 풍광이 그림이고 예술이다.
그런데 아래의 사진을 보니 아직도 하늘샘은 갈겨대고 있고 제이는
바짓단을 추스르는걸 보면 하늘샘은 조금밖에 안 먹는다더니 더럽게두 많이 처 드신 것 같다.
ㅋㅋㅋㅋ
구불구불 고갯길을 넘던 버스가 조그만 장족마을에서 멈춘다.
그때부터 산찾사의 야크만두 전설이 시작됐다.
처음엔 그저 버스 멀미려니 했다.
그런데 자꾸 트림이 나고 배가 뒤틀린다.
아이고~!
쪽팔리게 웬 멀미여~?
들어선 장족마을에선 이젠 식사할 곳은
이곳밖엔 없어 좀 이른 시각임에도 먹어야 한단다.
그사이...
호기심 왕성한 하늘샘이 주방에서 일하는 처자를 보고 온 모양이다.
하늘샘은 머리는 봉두난발에 새까만 손으로 음식 만드는 걸
보고 왔다며 그때부터 드러버서 안 먹어를 노래한다.
그래서 먹었는지 굶었는진 모르겠고 (내 코가 석자라)...
난 먹고 싶어도 못 먹었다.
속 뒤틀리고 토할 것 같은 증세가 심해서...
식사를 끝내고 들어선길...
딘장~ 우라질...
비포장길이다.
가뜩이나 굶어 텅 빈 위장을 계속 흔들어 댄다.
아이고야~!
산찾사 우야믄 존노~?
야딩 가기 전 먼저 디저 버리겠다~!
그러다 내려준 곳이 몸물 빼는 곳.
그런데 시원하게 갈겨대는 짜릿함의 천배 만 배로
온몸을 희열에 들뜨게 만든 건 아름다운 산 너울들이 넘실대던 절경였다.
그래서 솔직히 마렵지도 않은 오줌마저 질금 잘금 싸게 만들었는데
그만 끊고 얼른 차에 올라타라 지청구를 먹으면서도 자르지 못하고 버벅대며
어쩔 줄 몰라하던 몇몇의 산우들이 계셨다.
그런데 그것이 다 거시기가 션찮은 남성들 아녔나 싶다.
사실 이제야 밝히지만 그님들이 죄다 야딩 내선코라 종주를 실패했다.
믿거나 말거나.
ㅋㅋㅋㅋ
만두소 야크가 살아서 목구멍을 치고 올라오나 보다.
트림이 나올 때마다 느껴지는 그 넘의 만두소 냄새....
속이 쉽사리 진정될 기미가 없다.
그래도 다행인 건 주위의 풍광이 넘~ 아름다워
그 고통을 잠시 잊을 수 있었다는 사실.
그래서...
수줍은 나의 고백.
나도 쬠 지렸다오~
내려서는 도로에서 반대편을 바라보면 산을 향해 실금들이 그어 저 있다.
저것들이 바로 진정 조로서도 아닐까?
기회가 된다면 저런 길을 한번 밟아보고 싶단 욕망이 생긴다.
다들 지쳐갈 때쯤 도로에서 내려다 보이는 마을이 샹청이란다.
그럼 우리의 목적지 따오청도 금방이라고...
샹청마을을 지난다.
마을에 무슨 행사가 있었던 듯 수많은 장족들이 집으로 간다.
가는 방향이 같은 장족들은 손을 들어 버스를 세운다.
버스기사와 장족들은 다들 6.25 사변 이후 처음 만난 사람들처럼 반가워한다.
우리가 전세 낸 버스로 기사는 지맘대로 태워주고 내려주며
잘 가시라 인사까지 하면서도 정작 버스비는 공짜다.
뭐라고 할 순 없고 다만 요 녀석을 우리 동네 마을버스로 채용하면 참말로 좋겠단 생각만 굴뚝같다.
샹청을 지나 또 한 번 고도를 높인 버스가 우릴 내려준다.
룽다와 따루 초가 펄럭이는 산 정상.
여그가 어디메뇨?
샹청을 지날 땐 따스한 봄날였는데 지금 여긴 한겨울 동토의 땅이다.
드디어...
샹그릴라를 출발한 지 10시간 40분 만에
우리 팀은 따오청에 도착하여 숙소에 들자 어둠이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