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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ng Ho Lee May 17. 2024

일본 후쿠오카현 여행

(아소산. 유후인. 유노하나)

여행지 : 일본 후쿠오카

여행일 : 2012.9.04(화)~06(목) 2박 3일

누구랑 : 철도공사 입사 동기생 17명.

어떻게 : 후쿠오카 태자만궁~아소산~유후인 민예촌~벳부 유황재배지 유노하나~가마도 지옥~동장사.


-여행후기-

철도공사 입사 동기생들의 모임이 청석회다.

1984년도에 입사를 했으니 벌써 28년이 다 돼 간다.

흘러간 세월만큼 허물없는 다정한 사이들인 지라 모임의 성격은 항상 화기애애...

그런 동기생들이 모처럼 작당을 해서 해외 나들이를 계획했다.

그 계획의 중심엔 회원들에게 떠밀려 진행을 맡은 내가 모든 걸 일임해 추진을 했는데.


딘장~!

맹바기가 독도를 다녀오고 나니

겁 많은 부인을 둔 누구는 잘 난 서방 쪽발이 한티 맞아 죽을 것 같아 출국 금지령.

기타 몇몇 회원님들은 부모님의 노환 내지는 집안의 장남인데 하필 날을 잡은 게 기일이라서...

우야튼 이런저런 이유로 전원 함께 갈 것 같던 분위기가 흐트러진다.

그래도...

어차피 결정된 사항이니 가긴 가야 한다.

우리 회원들 절반 이상이 물 건너는 한 번도 다녀온 적이 없다니 더더욱.


아쉬운 게 있다면

우리 동기생들은 인원도 많아 모두가 다 빠지면 열차가 못 다니게 된다 하여

최대한 잡은 일정이 2박 3일이라 해외 여행지 선정에 많은 제약이 따른다.

 

좌우지당간에...

여차저차해서 일단 흐트러진 분위기를 수습해서 떠나게 되는데

여행의 질은 첫째가 누구와 함께 가느냐가 제일 중요하고 그다음이 여행지와 날씨 등등이 좌우한다.

그렇다면 우리들의 해외 나들이는? 

99.9%의 성공을 보장받은 출발이라 진행자로서의 마음은 한결 가볍다.

우리 모두는 기관사들의 특권(?)을 누려  ktx로 부산에 도착.

내가 미리 주문한 부산의 싱싱한 활어회를 받아 들고 시간도 남으니 걸어서 가기로 했다.




부산역에서 걸어가며 먹거리로 컵라면과 맥주 소주를 더 구입 후 

부산 국제 여객선 터미널 2층에 도착하여 우리를 안내할 쓰루 가이드 

김 정원님과 미팅이 있은 후 출국까지는 또다시 지루한 기다림 끝에

드디어 우린 살포시 들뜬 가슴으로 출국수속을 끝낸 후

후쿠오카의 하타카항으로 우리를 데려다 줄 카멜리아호에 승선을 했다. 



선상의 저녁식사가 늦은 관계로 회원님들은 주린배를 참을 수 없나 보다.

부산에서 주문받은 회를 풀러 소주와 함께 우선 배를 채운다.

회도 싱싱하지만 일단은 배가 고파 그런가 다들 맛이 좋된다.

빈속에 소주가 들어가니 뱃속이 짜르르하여 기분도 한껏 업~ 되는 것도 같은데.



그러다 식당에서 우리 차례가 되었다고 밥 먹으러 오란다.

먹던 거 접어두고 식당으로 다 함께 go~!

배가 고파 그런가?

허접한 수준의 선상식도 왜 이렇게 맛이 좋냐며 다들 깨끗하게 비워내 주는 게 그저 난 고마울 뿐이고....



식사 후엔 부른 배를 꺼주기 위해 선상의 갑판으로 나와 부산시내 야경을 감상하시는데...

햐~!!!!

부산의 야경이 제법 볼 만하다.

와우~!!!!

아름다운 바미에용~!



우리가 배정받은 다인실....

평일날이라 그런지 운동장처럼 널찍한 방엔 우리들 뿐.

밤새워 가는 훼리 여행의 묘미는 그 누가 뭐라 해도 酒님을 모시고 다정한 벗들과 어우러지는 맛이다.

그 맛에 한번 길들이면 비행기가 빠를지는 몰라도 별 재미를 못 느끼신다는 분들 아주 많다.


어느덧 배는 부산항을 밀어내기 시작한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酒님과의 시간은 참 빨리도 흐른다. 

하여~

선상의 침실에 불이 꺼진 이후엔

信心이 돈독한 몇몇 회원님들은 갑판으로 자리를 옮겨갈 때까지 이어졌고.



어떻게 잠들었는지?

눈을 뜨고 보니 벌써 배는 후쿠오카의 하카타항에 정박 중이다.

출입국 관리소 직원들이 업무를 시작해야 입국이 시작됨으로 아직은 여유다.

제일 먼저 갑판에 나가 하늘을 보니....

이런~!!!

날이 잔뜩 찌푸려 들었다.

그래도 비가 오지 않은 게 다행이다.



선상의 욕실에서 때 빼고 광을 낸 후 아침 선상에서 제공된 식사 후....

입국 심사장을 빠져나와 이틀간 우리와 함께 할 버스에 올라타면서 우리 입사 동기생들의 여정은 시작됐다.



우리가 들린 일본의 첫 번째 방문지는 태자부 천만궁.

학문의 신을 모신 사당이다.

일본은 사무라이의 생활과 정서가 정착된 독특한 문화권이다.

사무라이에겐 생사여탈권이 있었기에 일반 평민의 목숨은 파리 목숨만도 못했다.

이유 같지 않는 이유로도 죽임을 당해야 했던 민족이기에

그네들에게 상납해야 했던 공산품이나 생필품은 최고의 품질로 받쳐야 했으며

속마음과 다르게 얼굴엔 항상 미소를 지어야 했다.

왜?

언제 어떻게 죽을지 모르기에....

그러니 얼마나 불안한 마음으로 살아야 했을지 짐작이 간다.

그래서..

이들은 뭐든지 어디에 의지를 해야만 했기에 숱한 종교가 생겨 났는데.

큰 나무 돌덩어리는 물론 죽은 조상까지 그 나라의 인구수만큼의 갖가지 종교에 의지해야 했다.

태자부 천만궁도 그중의 하나.

그런 곳에 우리가 왜 가냐란 의문이 당연 들 법 한데....

학문의 신으로 추앙받는 그분은 왕인의 후손으로 9세기경 시인이며 

학자로 이름을 날렸던 스기와라 미치자네라는 인물로 따지고 보면 백제인으로 

우리나라 사람이기에 들리게 된 것이다. 



본전 건물의 지붕 재료가 목재로 되어 있는 게 특이하다.

우린 후원의 문으로 신전에 들어섰는데...

후원엔 온통 매화나무 군락이다.

이 매화나무엔 구라가 왕창 섞인 설화가 있다.

스기와라 미치자네가 너무 잘난 탓에 시기와 질투의 화신이 된 간신들에 의해 

모함을 당해 교토에서 이곳으로 귀양을 오게 되자 그분이 살던 정원의 매화나무 씨앗이 

주인을 따라 수천리길을 날아와 이곳에 싹을 띄우고 군락을 이루게 되었다고...



신전의 건축양식은 물론 새끼를 꼬아 부적을 걸어 놓은 거 하며....

완전 우리의 풍습 그대로인 걸 보면 우리 조상덕에 일본 미개인들이 

문명을 이뤘다는 걸 한눈에 알 수 있어 저절로 어깨가 으쓱거려진다.

 


본전에 들기 전 입구 한켠엔 황소의 조형물이 있다.

전설에 의하면....

스기와라 미치자네가 모함으로 낙향 후.

그만 화병으로 숨을 거두자 시신을 매장하기 위해 이동 중 

운구하던 황소가 이곳에 이르러 꿈쩍도 않고 버티기에 이곳을 무덤으로 정한 뒤....

스기와라 미치자네를 무고했던 놈들이 씨를 말릴 정도로 차례로 숨을 거두게 된다는 

믿거나 말거나 전설덕에 황소도 덩달아 유명하게 되었다는 썰이 남았는데 황소의 뿔을 

한번 만지면 천하의 꼴통도 신동이 된다 하여 다들 이곳에 들리면 한 번쯤은 만지고 가는 명소가 된다.



태자부 천만궁의 정원이 대단하다.

오밀조밀한 조형물의 구조보다 1500년이 넘었다는 고목들이 눈길을 끈다.



고목의 밑동을 보라

어마 어마 하지 않은가?

다른 건 몰라도 난 그저 이런 거목들이 참 부럽다.



참았던 하늘에 비가 뿌린다.

아주 본격적으로 내리던 비가 다행히 아소산에 이를 때쯤 소강상태.

우리의 가이드 김 정원님이 밤새워 기도를 했다더니 그 효험을 볼지는 두고 볼일이고...


아소산은 말 그대로 불을 뿜고 있는 산이란 뜻을 품고 있다.

약 3천만 년 전 폭발이 있은 후 여러 번 화산폭발로 생겨난 칼데라 화산으로

아직도 활발한 활동 중인 화산이라 유독가스가 분출하기 때문에 

그 분화구를 볼 수 있는 확률은 대략 50%란다.

그 화산의 분화구를 보러 올러가는 꼬부랑 도로 옆 아름드리 삼나무 군락이 

어느 순간 끝없이 광활한 초원지대로 변하자 우린 곧 아소산의 주차장에 도착했다.




주차장에서 분화구 입구 매표소까지 원래는 저런 케이블카로 이동을 해야 하는데 

우리가 탄 버스는 미니 버스라 정상까지 운항을 허용한다 하여 편안하게 버스로 올라가게 됐다.

인원이 많았다면 저 케이블카로 오른 후 걸어서 내려와야 했을 텐데 이래저래 아주 편안한 여행이다.



정상에 서니 또 비가 나린다.

입장불가면 우쩌나?

그러나 일말의 불안감을 잠재우는 가이드의 밝은 목소리가 귓전을 울린다.

입장 허용이니 얼른 올라가잔다.



비가 내려도 바람 부는 방향이 분화구를 향해 반대로 불어주니 등반을 허용한 것 같다.

그럼 뭘 해?

딘장~!!!

자욱한 안개의 심술로 분화구를 볼 수 없다.

가끔씩 바람에 실려 날아든 불청객 유황냄새만이  콧구멍을 자극한다.



가끔 안개가 걷힐 때면 분화구의 호수 위로 꾸역꾸역 솟아나는 연기를 볼 수 있다.

가이드 김정원 님 말에 의하면 저 모습만 봐도 감지덕지라나 뭐라나?

그만큼 이곳 아소산의 분화구는 쉽게 그 모습을 내주지 않는다고....



아쉬운 발길을 돌린다.

분화구야 뭐 그렇다 치고 사실 개인적으론 관심도 없었다.

다만 구주산까지 이어지는 연릉의 멋진 조망에 많은 기대를 했었는데 그게 서운할 따름이다.

 


내려서다 들린 화장실....

저 화장실 건물이 5억을 들여 지었단다.

겉보기엔 뭐~ 별 볼일 없어 보이는데 5억이라니?

그래서 들린 화장실엔 향긋한 나무향이 너무 좋다.

100% 자연발효식의 친환경 화장실이라니 그것도 맘에 들고.



아소산 정상아래의 커다란 건물이 식당이다.

미리 예약이 된 그곳에서 뷔페식으로 점심을 먹는데....

먹거리 풍부하고 입맛에 딱~!

그래서 모두들 아주 게걸스럽게 몇 접시를 비워낸다.

 


식사를 하다 밖을 보니.

이런~!!!

아소산이 우릴 약 올리나?

정상의 분화구를 보여주기 싫어 비를 뿌려대며 안개로 연막을 치더니

우리가 내려오고 나자 맑게 게임이다.



다시 한번 더 올라가고 싶지만 우쩌나?

올라가면 또 비가 내릴지....

아쉽지만 분화구에서 연신 뿜어 올라오는 가스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이나 꽉 박아야지 뭐~



아소산을 떠나자 또 비가 내린다.

유후인으로 이동하는 차장밖엔 온통 푸른 초원지대....



그러다 들린 휴게소.

딱히 뭐 살 만한 물건은 없고 또 비싸다.

일단 모두들 몸 물을 빼고.

 

우리나라 관광객이 많이 들리나 보다.

휴게소엔 태극기가 걸려있다.

그게 기특해 일본과자 쎈뻬이 두 봉지에 1000엔을 주고 구입해서 우리 회원들에게 나눠줬다.

맛~?

비싸기만 더럽게 비싸고 맛은 별로다.

달기는 왜 이렇게 단 지 원~!!!

우리나라 시골장터 리어카에서 사 먹는 쎈뻬이가 훨~ 더 맛있다.



드디어 도착한 유후인....

이슬비가 내리는 유후인 소읍의 골목을 지나 우선 긴린호수로 향했다.



이곳 유후인은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소읍이다.

그 덕에 그 모습을 테마로 관광지가 된 소읍인데 거리며 상점이며 사는 모습까지 모든 게 옛 모습 그대로다.

우리나라는 관광지로 개발을 한다 하면 젤 먼저 들어서는 게 

술집과 불륜의 상징인 모텔 건물이 먼저인데 이곳은 전혀 그런 걸 볼 수 없고 또 허용을 안 한다고...

아주 좁다란 도로.

그래도 남에겐 절대 피해를 주지 않는 걸 어려서부터 교육받은 탓인지

차량들은 끈질기게 기다려 주고 양보함으로 정체는 있을지언정 완전 막히고 꼬이는 일이 절대로 없다 하니

그런 관습은 살아남기 위한 사무라이의 정신에서 비롯된 그네들의 문화라 할지라도 우선은 부럽다.

설사...

그 속은 시커 먹고 음흉하고 응큼해도 말이다.



긴린호수....

난 아주 대단한 호수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아주 흔하고 규모도 옹색하리 만큼 아주 작다.



유후다케에서 흘러내린 물이 고여 호수가 된 곳...

한문의 뜻풀이로 보면 금빛 비늘이 반짝 거리는 호수로 짐작이 되는데

그래서 그런가 호수를 들여다보니 황금빛 잉어들이 떼 지어 돌아다닌다.



일단 호수입구에서 동기생들 단체사진 한번 박아주고..




조용한 시골마을의 풍정이 서정적이다.

마침 비도 나리고....

이 마을엔 전문적인 커피점이 유명하다는데

평생 대를 물려 점방을 운영하는 커피점은 의자가 겨우 서너 개뿐이고

아무리 손님이 많아도 그날의 정해진 양만 다 팔면 바로 문을 닫아 버린단다.

이런 날은 커피맛이 죽인다.

그래서 아무리 비싸도 그 커피 향을 한번 맛보고 싶었는데 그 집은 정말 문을 닫았다.



호수 앞의 건물....

유명한 국숫집이란다.

먹어본 사람말에 의하면 뭐 그저 그렇다고는 하는데

아무래도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는 요리법 때문에 유명세를 타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아래의 사진은 이 마을의 공동 목욕탕.

알아서 요금통에 돈을 넣고 들어가면 된다고...





간간이 내리던 비가 그치고 안개가 물러가자 유후다케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순간 내 마음은 저 숲 속으로...

 

솔직히 이런 관광이 개인적으론 시간이 아까울 따름이다.

그저 동기생들과의 어우러짐이 좋았고 그런 컨셉으로 꾸려진 여행이라 시간을 낸 것이라 해도

막상 가고 싶은 산이 그 모습을 드러내자 내 본성은 안타까움에 속을 긁는다.


히유~!!!




유후인의 민예촌 거리 탐방을 끝내고 벳부로 향했다.

그래서 들린 유노하나...



유황재배지의 체험장이라고 해야 하나?

우린 유황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게 만든 학습장을 둘러보고 



온천체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이동을 했는데...

테마별로 꾸며진 여러 온천장에서 우리가 들린 곳은 가마도 지옥.



노천에서 뽀글뽀글 올라오는 온천수를 직접 보면서

담뱃불을 불어 대면 수증기가 뿌엿게 솟아나는 신기한 현상도 감상하고...



그 온천수에 구워진 구운 계란을 먹어가며 족욕체험은 물론...



온천수에서 뿜어 저 나오는 수증기를 마시며 얼굴에 쐬면 피부가 좋아진다 하여

너도 나도 다들 한 번씩 얼굴에 김을 쐬고 나자 뽀샤시 해진 얼굴로 오늘 일정을 끝낸다.




벳부의 호텔...

의외로 방의 규모가 크다.

4명의 가족실에 두 명이 자기엔 너무도 넓고 호화롭다.

몇 번을 와 봤어도 이렇게 큰 방에서 잠을 자 보는 건 처음이다.

전에 왔을 땐 1인실 내지는 2인실 그리고 4인실이라 해도 다다미 방과 침대방이 함께 있는 구조였다.



숙소에서 내려본 벳부의 밤거리...



숙소의 방을 배정 후 호텔 뷔페식으로 배를 불린 후엔 온천수로 피로를 푸는 목욕을 하고.



함께 한방에 모여 하루를 정리하는 뒤풀이를....

여기까지 왔는데 일본의 맥주를 사다 마시자는 회원님들의 요청이 있었는데

내 맘대로 회비지출 못한다 까탈을 부렸더니

ㅋㅋㅋㅋ

성질 급한 김 제곤님이 슈퍼에 들려 기린맥주를 박스채 들고 와 회원님들께 쏜다.

덕분에 우린 기린맥주는 물론 한국에서 가저온 소주와 함께 돈독한 우정을 나누는 한밤을 보냈다.



다음날 이른 아침.

일본의 짧은 여정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온천수가 좋다 하니 이른 아침부터 온천장에서 몸을 씻고 나자 개운하다.

온천 덕분인지?

얼굴도 뽀샤시 해진 기분이라 유카타 복장으로 사진도 한 장 남겼다.



회원들이 원하니 일정엔 없었으나 면세점에 들려 가족들에게 줄 선물 구입 시간을 할애 후....

마지막 일정으로 들린 곳은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규모가 제법 큰 절에 들렸다.

우리나라는 조선시대에 숭유억불 정책으로 사찰들은 죄다 산속으로 숨었는데 일본은 숭유는 

몰라도 숭불정책은 확실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사찰들이 죄다 도심에 자리하고 있다.

거대한 좌불상이 있는 본전은 촬영금지.

뭐~

별로 관심이 없는 거라 찍으라 해도 안 찍었을 건데.



그럭저럭 아무 탈 없이 일정을 끝낸 우린 후쿠오카의 하카타항으로 이동.



출국 수속 후 선실배정을 받아 우리들만의 전용공간인 다다미방에 들자 

긴 시간을 죽이기에 딱인 주님을 모시는 시간을 갖는다.



그러다 갑갑한 선실을 벗어나 선실의 창가에 자리를 잡아 마침 그 모습을 드러낸 대마도를 조망한다.

지리적 위치로 보면 저것도 분명 우리 땅인데...

많이 아쉽다.

맨숭 맨숭하게 대마도를 관망하는 게 좀 그렇다고 

박종일 회원님이 자판기에서 아사히 맥주 한 병씩을 죄다 돌린다.

그러고도 환전한 돈이 많이 남았다고 더 마시고 싶은 사람 야그를 하라고 호기를 부리는 종일님...

덕분에 시원하게 잘들 마셨습니다.




어찌 보면 지루할 수 도 있는 훼리 여행.

그러나...

다정다감한 우리 회원님들이 함께 하기에 그 시간은 빨리도 흐른다.

잠시의 짬도 아까운지?

어디서 어떻게 구해 왔는지 동양화를 꺼내 들고 또 시끌벅적...



그러는 사이 어느덧 배는 부산의 오륙도를 지나더니 이젠 그만 나가 달랜다. 



그래서 나왔다.

나와서 걸어 걸어 도착한 부산역.

2박 3일의 여정을 함께한 회원들은 그냥 갈 순 없잖아 한잔 더 해야지~

회와 함께 소주를 먹자 등등 의견이 분분했지만 일찍 출근을 해야 하는 동료가 있어

그냥 간단한 해장국으로 저녁을 함께 하는 것으로 모든 공식적인 일정을 끝내기로 했다.



끝으로 다소 미흡하고 부족한 게 있었더라도 

많은 이해와 용서를 바라며 2박 3일의 여정을 함께한 회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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