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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ng Ho Lee Apr 06. 2024

아프리카 킬리만자로 트래킹 (상편)

(킬리만자로 정상에 표범은 없더라)


산행지 : 아프리카 탄자니아  킬리만자로

산행일 : 2012.7.05(목)~14(토) 8박 10일

누구랑 : 다음카페 (산장 나눔터) 회원 10명

어떻게 : 마랑구(코카콜라) 루트..... 총 산행 거리 74.6 km 


(이동경로)

인천공항 나이로비 향발 대한항공(기내 1박)~케나 나이로비~탄자니아 임펠라 호텔(2박)

마랑구 게이트(1878m)~ 만다라 산장(2700m)~마운디 크레타 산책 후 3박

호롬보 산장 4박(3721m)~제브라닥(4200m) 고소적응 후 5박

키보산장(4700m) 6박~길만스 포인트(5685m)~스텔라 포인트(5756m)

우후루픽크(5895m)~길만스 포인트~호롬보 산장 7박~만다라 산장~ 마랑구 게이트 하산완료

아류사 임펠라 호텔~나망가~나이로비 사파리 호텔 8박~나이로비 공항(9박)~대한민국 인천공항.


 -

탄자니아의 북동부와 

케냐의 국경지대에 위치한 검은 대륙의 최고봉.

키보(5895m), 마웬지(5149m), 쉬라(4006m)...

이렇게 3개의 분화구로 이뤄진 세계 최대의 휴화산.

왠지... 

그곳엘 올라서면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 거리던 표범이 죽어 쓰러져 있을 것만 같은 그곳....

그곳을 향한 나의 염원은 이미 오래전 싹을 틔웠으나 

불행하게도 나의 1차 결행은 실패로 끝났었다.

 

예전의 기억...

왕복 항공료 120만 원에 케냐의 나이로비에서

인. 아웃 조건의 지상비 80만 원이면 내 꿈을 이룰 수 있었던 때가 있었다.

문제는 동행을 구하는 일뿐...

그러나...

나서주는 산우들이 없어 

차일피일 미루던 사이 내 꿈을 이어 줄 끈이 됐던

현지 교민 이 승휘 씨는 인간극장 TV 프로 출연 이후 유명인사가 되자

그가 운영하던 ATS 여행사는 이미 국내의 

저명한 트래킹 전문회사 못지않은 비용을 요구한다.

이대로 포기해야 되나?


그러다...

잠시 접어뒀던 킬리만자로를 향한 꿈을 지펴놓은 산우가 있었다.

동행인 5명이 있으니 추진해 달라는 000님의 요청에 공지를 올려놓는데...

흐미~!!!

순식간에 폰으로 신청한 3명의 여성산우 포함하여 18명으로 불어난다.

그러나...

막상 실행단계에 이르자

이런~!!!

줄줄이 갖은 이유로 캔슬을 놓은 산우들이 하나둘씩 떨어져 나간다.

이렇다간 최소비용의 중심이 될 단체 항공 충족요건 인원에 미달되는  위기상황이다.

그러나 다행히 이런저런 사연 끝에 겨우 꾸려진 

최종인원 10명으로 우린 검은 대륙 아프리카를 향한 일정을 앞에 둔다.

 

그런데....

이걸 우쩌나?

또다시 찾아든 위기....

직장에 노사분규 발생으로 연, 병가 불허방침은 또 내 발목을 붙잡는다.

바싹바싹 타 들어가는 가슴...

이미 처박은 돈이 얼마인데?

그러다... 

출발 며 칠을 앞두고 풀린 노사관계로 

꽁꽁 얼었던 조바심이 풀리자 내 마음은 이미 

머나먼 이국의 땅 아프리카로 향한다.


흘러버린 세월만큼이나 깊어 저간 

그리움을 찾아 떠나는 산찾사의 발길엔 그런 사연과 

과정이 있었기에 킬리만자로에 대한 애틋함은 더해만 가는데......


(대한항공 이동경로)


제1일 차 : 2012년 7월 05일 목요일... 흐리고 비.

☞ KTX 144 열차 : 대전 17:13발 ~ 서울역 18:13착

☞ 서울역 18:50발 ~ 인천공항 19:50착

☞ KE 959 인천공항 22:15 발


-설렘을 잠재운 작은 소동-

풀었다 넣어다.

그러다 또다시 넣었다 풀었다를 반복해서 꾸려진 카고백....

왠지 못 마땅하다.

품목을 적어 체크를 한 끝에 최종적으로 

꾸려진 카고백을 들어보니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인천공항으로 함께 이동하기로 한 에게해님과의 약속장소까지 

초록잎새가 자가용으로 실어다 주는 것으로 배웅을 겸한 우리 부부의 이별이 

겉모습은 쿨~ 했으나 사실 내 속 마음은 서운함과 아쉬움으로 가슴이 짠~해진다.

함께 가는 여성 산우 하나라도 있었다면 함께 갔을 텐데....

킬리만자로를 향한 염원을 불태우던 초록잎새의 꿈은 

남성들 틈바구니에 단 홀로 여성으로 인한  불편함에 그 꿈을 접어야 했다.


일찍 나섰다곤 했지만

추적추적 내리는 비 때문인가?

시가지의 차량 정체가 아주 심하다.

이러다간 열차출발에 늦을 것 같단 나의 조급증이 운전대를 잡은 에게해님께 전염이 됐나?

에게해님의 다소 거칠어지기 시작한 운전...

대전의 지리가 익숙지 못한 에게해님께 요리조리 샛길로 인도하여

울 삼실 주차장에 주차 후 서둘러 서울행 플랫폼으로 나가 KTX에 승차하여 회덕을 지날 때쯤....

에게해님의 일성은 내 머릿속을 순간 하얗게 만들어 버린다.

이건 완전 정신적 공황상태....


" 야~! 찾사야~!" 

"클났다 나 차에다 여권을 넣은 손가방을 놓고 왔다."


이런~!!!

분명 내 탓이다.

그렇게 서둘지만 않았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어떻게 해야 하나?

되돌아 가 여권을 회수할 방법을 강구해 본다.

역시 젤 빠른 건 KTX....

열차시각표를 들고 따저보니 충분히 가능한 시간이 나온다.

천안에서 내려 되돌아갈 열차와 돌아올 열차 시각을 적어 손에 쥐어주며 당부한다.

서둘지 말고 천안에선 절대로 호남선으로 가는 KTX 승차하는 일 없기...

그리고 서울역에서 인천공항 철도를 탈 때는 꼭 직통열차로 탈것.

그렇게 에게해님을 천안에 떨어트려 놓고 그님의 배낭까지 떠메고 

먼저 인천공항에 도착해 속속들이 도착하는 산우들을 만나 미리 출국수속을 끝낼 때쯤....

무사히 에게해님이 제 시각에 인천공항으로 들어서자 

그간 불안에 떨던 내 가슴은 비로소 진정되자

흐미~!!!!

꿈에 그리던 킬리만자로를 향한 설렘에 산찾사의 가슴은 다시 또 들뜨기 시작한다.


오우~! 예...

불행 끝 행복 시작이다.



올 4월에 첫 취항을 시작한 

케냐 나이로비행 대한항공에 승차하기 전 

단체 사진을 담는 것으로 우리의 첫 공식 일정은 시작됐다.

그런데...

어~!

단체 사진에서 왜 구름님이 빠졌지?



출국수속 후...

면세점도 한번 둘러보고.

대합실에서 우리가 타고 갈 대한 항공기도 내려 보다가...



드디어 올라탄 대한항공 기내는 의외로 한산했다.

덕분에 우린 여기저기 내 맘대로 좌석을 골라 앉아 가는 편안함 속에 

때맞춰 나온 기내식으로 배를 불린 뒤엔 무한 리필로 제공된 와인과 맥주를 취향에 따라 즐기게 되는데...

난 영화 두 편을 연속으로 때린 영향으로 무거워진 눈꺼풀의 무게에 짓눌린 피곤을 달래려 

맥주 한 캔을 마셨다가 그만 정신이 알딸딸해졌다.

 

그래서.. 

옆좌석의 팔걸이를 제켜 버린 후

편안한 잠자리가 된 좌석에 누워 잠에 들었다 깨어보니 

에구머니~!!

벌써 케냐의 나이로비 공항이 지척이다.

내가 숙면을 취하는 동안 까칠한 성격의 일부 잠들지 못한 동료들은 

야식으로 라면과 정말로 맛 좋은 피자까지 먹었음을 자랑하나 

먹보인 나 산찾사는 절대로 부럽지 않았다.

어째서?

이럴 땐 그깟 먹거리 보다 잠이 보약이다.

그렇게 13시간의 지루함을 덜어낸 기내 숙면으로 

난 아주 상큼하고 심플한 기분으로 아프리카 케냐의 나이로비 공항에 첫발을 내딛는다.



제2일 차 : 2012년 7월 06일. 금요일 (일기화창)

☞ 케냐 나이로비 공항 안착 :  05:40......(이 시각부터 현지시각으로 표기)

☞ 케냐 입국수속 완료 : 06:10

☞ 케나 나이로비 공항 : 06:45 발.

☞ 나망가 국경 : 09:30 착 ~ 케냐출국 09:45 ~ 탄자니아 입국수속 완료 09:55

☞ 나망가 국경 09:57 발 ~ 아루샤의 임펠라 호텔 11:43 착.

☞ 아루샤 임펠라 호텔 중식.... 아루샤 시내 자유관광 후 저녁특식 임펠라 호텔 내 중국식.

 

( 무식넘의 케냐 입국비자받기... 그리고 탄자니아 국경 넘기 )

케냐 나이로비 공항은 아직 새벽....

시차가 한국보다  6시간 빠르니 덤으로 우린 6시간을 벌었다.

여긴 열대지방이라 숨이 턱까지 차는 열기가 반겨주리라 상상했던 거와 달리

입국장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 와 닫는 공기가 상큼하다.

웬일이니~!

여기 열대지방 맞아~?



가방끈 짧은 무식한 넘이 외국을 드나들 때 젤 겁나는 거?

복잡한 입국서식을 써넣는 거다.

그래서...

나름 준비한다고 인터넷 항해의 결과로 얻어낸 

아래의 결과물을 참조하여 13시간 이동 중인 기내에서 장장 20분 정도를 할애하여 

입국서식에 꼬박꼬박 기입한 비자 신청서와 입국 신청서 그리고 여권을 들고 우린 입국장에 섰는데...



(비자 신청서)


 (입국 신청서)


양식에 맞게 제대로 기입했는지?

영어 알파벳은 제대로 맞게 쓴 건지 불안감이 밀려드는 내 우려와 달리

내 앞에 선 일행들이 일사천리로 입국비자 심사장을 손쉽게 통과하고 나만 남았다.

그런데 이놈들....

입국서식을 받아 제대로 살펴보는 법이 없다.

꽝~!

꽝~!

도장 먼저 박은 다음.....


헉~!!


입국 비자비를 또 내란다.

이노무시끼가 여권과 함께 내민 50불을 미리 챙겨놓고 딴청이다.

이런 씨방새를 봤나?


화를 내 봤자 소용없는 일이라

아주 우아한 미소를 띤 채 손가락으로 방금 그 넘이 

챙겨놓은 책상 위의 50달러짜리를 가리키며 욕지거리를 해 줬다.


"야이~ 시불누무시키야~ 저게 내 돈 여~!"


이 쉐이 웃긴 넘이다.

계속 딴청을 피우며 50달러를 원한다.

그러나 내가 누군가?

 

"야이~ 씨방새  디질랜드야~ 정말 죽을래~?"


계속 손가락질을 하며 버티자 그는 할 수 없었던지 여권을 내주며 통과시킨다.

그런데....

앞선 산우들은 죄다 지문인식기에 지문을 등록했는데 어쩐 일인지 난 그냥 가란다.

헐~!

순간 밀려드는 불안감...

저 쉐이가 나 엿 먹이는 거 아닌가란 의심이 불현듯 든다.

우린 바로 케냐의 국경을 넘어 탄자니아로 입국을 해야 하는데 혹시 지문등록이 걸림돌 되는 건 아닌지?



입국 심사장을 빠저 나올 땐 시커먼스 마중객들이 들고 있는 피켓명은 볼 것도 없고....



그곳에서 한눈에도 알아볼 수 있는 유일한 동양인에게 다가서자....

히~!

이 양반 좀 보소~

AM 트래킹 이희선 팀장에게 내가 분명 우리는 다음카페 산장나눔터를 

피켓명으로 하라 했는데 4절지 종이에 (AM 트래킹팀)을 적어 들고 우릴 향해 쪼개고 있다.

그는 아프리카의 첫발을 내딛으며 만난 유일한 한국인였다.

그는 우리에게 압력밥솥과 탄자니아 입국서식을 넘겨준다.

그러며 하는 말..

이젠 가실 때나 보자나 뭐라나?

나이로비와 탄자니아 이동만을 담당한 케냐의 스마일 투어 이민수 이사는 

현지인 운전기사 조셉에게 우릴 넘겨주곤 매정하고 무정하게도 금방 그렇게 우리 곁을 떠났다. 

딘장~!



우리를 실어 나를 미니 버스... 

카고백과 무거운 배낭을 버스 위에 싣고 나자 나이로비 도심 탈출을 감행한다.



스마일 투어의 이민수 팀장은 그래도

가는 길 심심풀이로 먹으라며 과일 바구니 하나와 간식을 남겼는데...

간식은 샌드위치로 허접하기 그지없다.

국내 같음 쳐다보도 않을 빵덩어리를 산우들이 우적우적 씹어대며 투털 댄다.

이럴 줄 알았다면 기내식이나 더 먹을 거라며...

급기야.. 

기대치가 한껏 높은 열대과일까지 손을 대기 시작했는데

생각과 달리 시금털털한 게 또 당도는 꽝이라 모두들 바나나 한쪽으로 위안을 삼았다.



시내를 벗어나자...

광활한 대지가 펼쳐진다.

쭈~~~ 욱 이어지는 끝없는 도로가 지루할 때쯤.

 


이름 모를 소읍도 지나고.



버스가 멈춘 곳이 있었다.

운전기사 조셉이 세계의 공통언어 보디랭귀지로 몸 물을 빼는 곳이라 설명한다.

파라다이스 갤러리란 명함을 달고 있는 자그마한 점빵의 정원에 나뭇가지가 우리의 시선을 끈다.

나뭇가지엔 새 둥지가 주렁주렁 달렸는데 특이하게도 새둥지의 입구가 거꾸로 되어 있다.




화장실은 후원에 있어 점빵을 통과해야 한다.

화장실은 다행히 아주 깔끔했다.

되돌아 나오며 구경하는 점빵의  기념품에 산우들이 관심을 보이자 

점원이 적극적으로 호객행위를 하는데 부르는 값에 반을 깎아 영중 형님이 목각인형을 구입했다.

그런 후...

점빵 여직원과 기념사진을 찍는데

영중 형님하고는 뻘쭘하게 거리를 두던 여인이 나도 한번 찍자 하니

이런~!!!

와락 나를 껴안고 볼을 비빈다.

헉~!!!

순간 전해지는 그녀와 맞닿은 얼굴의 촉감보다

한쪽 어깨로 전해지던 머리통보다 훨~ 더  커다란 그녀의 몰랑몰랑 

거대한 가슴의 감촉에 산찾사 그냥 완죤 뽕 맞은 넘처럼 헤벌레 해진 사건이 있었는데 

그걸 또 젤 부러워한 건 영중 형님였다.

ㅋㅋㅋㅋ



나이로비에서 나망가 국경까지 160 Km..

거침없이 달려도 좋을 일직선으로 쭈욱 뻗어나간 고속도로 규정속도가 80킬로였다.

그런데...

우리의 운전기사 조셉은 똠방각하다.

얼마나 규정속도를 잘 지켜 운행을 하던지 

2시간이면 떡을 치고도 남았을 거리를 무려 2시간 45분 만에 도착.



이후 우리는 나망가의 국경 삼실에서 서식을 작성 후 

케냐 출국을 승인받아 바로 50미터 거리의 탄자니아 건물로 건너가 

여권과 함께 탄자니아 입국카드, 비자신청서, 비자비 50불을 내밀며 10명 단체라 말하자 

몽땅 건네주고 니들은 밖에 나가 기다리랜다.

그래서....

출국과 입국의 모든 절차를 30분 이내로 끝을 낼 수 있었는데

이건 순전히 여행의 경험이 풍부한 구름님의 도움과 해박한 지식의 블루님이 있어 가능했다.


 (탄자니아 입국카드)



케냐의 국경을 넘어 탄자니아로 향한다.

나망가의 국경선엔 통관절차를 기다리는 화물차들이 길게 꼬리를 물고 있다.




나망가 국경선에서 

탄자니아의 아루샤 임펠라 호텔까지는 100킬로...

쭈욱 빠진 고속도로가 한산하다.

아우토반 따로 없을 이런 도로를 우리의 조셉양반 역시 80킬로 규정준수 운전이 

답답증을 유발하나 다행히 시시각각 변해 가는 아프리카의 평원이 그 갑갑함을 해소시켜 준다.




아무리 건기라 해도

때론 이렇게 한없이 펼쳐진 거친 황량함이 우릴 맞아 주는가 하면..




궁색함이 줄줄 흐르는  소읍의 거리를 스쳐 지난다.



그러다 드디어...

우리의 첫 보금자리 아루샤 임펠라 호텔에 우린 안착했다.



스마일 투어는 이곳 아루샤 임펠라 호텔까지 데려다주는 것으로 임무 끝.

여기부턴 자라투어가 우리를 담당하기로 돼 있다.

자라투어에선 영어가 가능한 가이드 누루가 우릴 맞아 줬는데

이넘...

완존 뺀질이 같단 느낌이 물씬 풍긴다. 



우린 룸메이트를 정해주고 방이 배정 후 점심식사를 하기로...

여기서 나는 처음 대하는 산우들의 어색함을 고려해 나의 룸메이트로 에게해님을 지정했다.



5층 우리 방에서 내려본 풍광이다.

울울창창 숲 속의 정원을 둔 아루샤 도심의 풍광이 아름답다.



1층 호텔로비...

뷔페식으로 간단한 점심식사엔 이곳 킬리만자로 맥주를 시켜 마셨다.

1병에 대략 3달러....



식사 후엔....

오늘 저녁 특식은 미리 신청해야 된다 해 

1층 중국식당에서 주문을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도통 모르겠다.

그래서 블루님과 이영근 님이 합세하고 가이드 누루의 도움으로 뭐가 나올지 모르지만 우야튼 주문을 했다.



이후부턴 개인 자유시간.

뭘 할까?

갑자기 남아도는 시간을 그냥 호텔방에서 죽치고 있기엔 청춘이 아깝다.

그렇다고 혼자 돌아다니기엔 이곳 치안도 염려스러운 건 사실.

해서...

우린 함께 움직이기로..

 

시내의 노점상 과일 가게...

구입은 하고 싶었으나 달러는 안 받는단다.

에휴~!

그런 줄 알았음 이곳 화폐로 얼마쯤은 환전할걸...



시내를 걷는데...

영중이 형님의 앞과 뒤를 건장한 흑인들이 붙는다.

한놈은 물 좋은 빠가 있는데 한잔 하며 마사지를 받으라 호객이고 

한놈은 조잡스러운 그림을 사라 졸라 댄다.

이후...

이 넘들은 끈질기게 쫓아 댕겨 우릴 아주 성가시게 만드는데..




귀찮은 그 넘들을 떨구기 위해

성당으로 들어갔는데 그곳 정원의 꽃나무가 참 이쁘다.



그런데...

마지막까지 우릴 기다렸다 또 따라붙은 놈이 있다.

그는 내일 킬리만자로 트래킹 때 포터로 자기를 써 달랜다.

그러며 우릴 좋은 곳으로 안내한다고 데려고 간 곳은 전통 수제품 선물가게...

누가  뭘 구입했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호텔로 되돌아오던 길에 만난 호객꾼에 제대로 걸려든 구름님은

킬리만자로의 문구가 선명한 챙 넓은 모자를 무려 15달러를 깎아 5달러에 구입을 한 후

희희낙락 아주 대만족의 미소를 흘렸으나...

이후.

누구누구는 이 모자를 더 깎아 4달러에 구입을 했다더라.

 ㅋㅋㅋㅋ



다시 되돌아온 호텔...

임펠라 호텔은 아루샤의 도심에서 제일 고급스러운 호텔이다.

그 호텔 베란다에서 구름 속에 감추고 보여주지 않던 킬리만자로를 처음 확인한다.



때가 되어 모여든 중국식 식당...

주문한 음식들이 다 맛있다.

우야튼...

탁월한 음식 선택에 모두들 감동했고 덕분에 잘 먹었다.

그런데...

우리가 먹은 음식 중 음료수는 별도다.

나중에 계산서를 뽑아 오라 해서 맥주값을 지불했는데 점심때 먹은 맥주값보다 더 싸게 나왔다.

그런 걸 보면 이곳에서 지불되는 모든 물품값은 정해진 게 없는 고무줄 가격이란 게 산찾사의 생각이다.




제3일 차 : 2012년 7월 07일. 토요일. 흐림

☞ 임펠라 호텔 모닝콜 : 06:00

☞ 임펠라 호텔식 조식 뷔페 : 07:00

☞ 임펠라 호텔 출발 : 08:12

☞ 모시에 도착 영어가이드 (누루) 하차... 

     캡틴 산악가이드 (콜멘) 승차 후 마랑구 게이트 도착 : 10:55

☞ 마랑구 게이트 입산신고서 작성 후 출발 : 12:00

☞ 마란다 산장 도착 : 15:43

☞ 마란다 산장 숙소 배정 후 마운디 크레타 왕복산책 : 1.780 km 

☞ 산책 후 저녁식사......... 그리고 꿈나라로.

※ 마랑구 게이트 ~ 만다라 산장 = 7.4km (3:45 소요)


편안하고 안락한 호텔의 하룻밤은

13시간 비행과 260킬로가 넘는 장거리의 피로를 풀어준다.

그러나...

오늘부턴 더 고된 일정이 우릴 기다린다.

그래도 본인이 좋아서 하는 일이다.

당연 그래서 기대도 그만큼 크기에 아루샤의 고급스러운 호텔 임펠라를 나서는 발걸음이 가볍다.



자라투어에서 오늘부터 일정을 담당한다.

그런데...

배낭과 카고백을 버스에 싣는데 누루가 카고백 방수커버 구입을 강요한다.

내 카고백은 특수 소제로 완벽방수를 자랑한다.

필요 없다고 거부하자 요 녀석 무지하게 떨떠름한 표정이다.

우야튼 킬리만자로를 향한 첫 일정은  그렇게 시작됐는데...

우리의 운전기사 수다가 장난이 아니다.

중국넘들만 시끄러운 줄 알았더니 이 넘은 한 술 더 뜬다.

귀에 딱지가 붙을 것 같았나?

불루님의 긴급처방이 내려졌다.

운전기사에게 추잉껌을 건네자....

ㅋㅋㅋㅋ

효과 끝내준다.

비로소 버스 안엔 고요가 밀려든다.



버스 이동 중에 가이드 누루가 물 구입은 안 할 거냐 묻는다.

물은 안 주기로 했던가?

그러고 보니 만다라 산장까지 식수는 개인구입이다.

물값이 뭐 얼마나 하려고란 생각에 이름 모를 소읍에 들려 누루가 안내한 슈퍼에 들렸다.



물 구입을 하는 동안....

벵이리는 친구를 사귀었다.

그런데...

야가 겉은 폭삭 삭았어도 자기랑 동갑이라나 뭐라나?

우리 팀 중 유일의 흡연자 벵이리는 친구에게 담배를 권하며 아주 다정하다.

그리고 보니...

며칠새 벵이리는 현지인으로 진화하는 중이다.

먹는 거 입는 거 자는 거 안 가리는 벵이리의 거지켄셉이 아프리카에서 빛을 발한다.

야간에...

저렇게 뭐든 순식간에 현지화되는 벵이리가 무지하게 부럽다.



요 슈퍼에서 물을 구입했는데...

지랄~!!!

물값이 장난이 아니다.

12개 물병이 들어있는 1박스 물값이 무려 16달러다.



모시란 도시에 도착.

이곳에 자라투어의 삼실이 있어 

있으나 마나 별 도움이 안 된 가이드 누루가 하차하고



대신 꼭 있어야만 할 산악가이드 콜맨이 승차했다.

마랑구 게이트에 도착하면 콜맨의 지휘아래 서브가이드 2명과 

우리 팀 일인당 1명씩의 포터 그리고 메인 요리사와 보조등으로 이뤄진 트래킹팀이 꾸려질 거다.

대략 25명 이상이니 등반대원 두 배가 훨씬 넘는 인원이 이번 등정팀의 전체 인원이다.



마랑구 게이트로 향한 길 옆....

거대한 나무가 우리의 시선을 잡는다.

우리의 수다쟁이 운전기사님이 눈치는 백 단이다.

어떻게 우리들의 마음을 읽었는지 잠시 포토존이 될 만한 장소에서 멈춰 서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때 찍은 나무가 바로 아래 사진의 바오바브나무....




버스가 산악지대로 들어선다.

거의 다 온 것 같다란 느낌은 달라진 주위 풍광에서 곧 알 수 있다.

열대우림을 가르는 구불구불 도로의 정점에 이르자 이곳이 킬리만자로 마랑구 루트의 시. 종점이란 걸

배낭을 메고 서성대는 세계 각국에서 온 트래커들이 증명해 주고 있다.




  (마랑구 루트 개념도)


  (마랑구 게이트에서 만다라 산장까지의 고도표)


버스에 내리자

콜맨이 마랑구 게이트 사무실에서 전원 

등반 신고를 위한 신상명세를 적어 넣으며 기다리라 말해놓고 잠시 사라진다.

한참을 기다리자...

도시락을 들고 나타난 캡틴 가이드 콜맨이

에라스톤의 이름을 가진 서브 가이드를 길재비로 내세워 

코카콜라 루트로 명명된 만다라 산장을 향한 숲길로 우리를 인도 후 뒤로 빠진다.

저넘...

쫄짜에게 일 시키고 지는 농땡이를?

우리는 포터들과 함께 이동하는 걸로 알았는데 그들이 안 보인다.

알아보니 우리의 짐들은 이미 포터에게 맡겨서 만다라 산장을 향하고 있덴다.



만다라 산장으로 향하는 들머리엔

1889년 10월 05일 독일 지리학자 한스 메이어가

오스트리아 산악인 르드비히 푸르첼러 그리고 지역 가이드 요나스와 함께 

킬리만자로를 초등 했음을 알리는 업적을 써넣은 안내판들이 길 옆 나란히 나란히 우릴 맞아준다. 



오늘의 목적지 만다라 산장을 향하기에 앞서

우린 완등의 의지와 결의를 다지며 단체 사진 먼저 찍은 후... 

  

완만한 오름길이 지속되는

숲 속 길을 천천히 걸어 오르며 킬리만자로를 향한 대 장정을 시작했다. 

  

간간이 내리던 이슬비가 그치자

운무가 자욱이 깔린 원시림 속을 헤처 가는 숲 속길이 환상이다. 

  

이런 길을 걷노라면

갑자기 뿡알만 가린 타잔이 나무 넝쿨을 잡고 내려와

우리 앞에 터억 나서줄 것만 같은 생각이 불현듯 드는 건 나만의 느낌인지? 

  

가다 보면

때론 이국인이 동행이 되기도 하는데...

내 뒤를 따르던 얘네들은 에스파니아인이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처음 만나 동행한 이들은 마지막까지 인연이 이어졌는데...

호롬보에선 이들과 함께 윷놀이도 했고 키보산장에선 옆 잠자리에 함께 동침을 했으며

정상 등정 후 내려올 때 또 함께 하산을 한 청년들이다. 

 

 

 

 

  

입산 신고서를 접수하고 시작한 산행은

오전을 넘겨 오후에 접어들었던 관계로 우린 무지하게 배가 고팠으므로

적당한 터를 잡아 도시락을 펼쳤다.

그런데...

킬리만자로 관리공단에서 제공된 점심 도시락이 참으로 허접하다.

내장구조가 취약한 난 예전 동티베트 오지 야딩에서 모질게 고생을 한 기억 때문에 

소화가 부담스러운 계란과 땅콩을 제외시키고 빵도 거의 절반만 섭취하는 것으로 점심을 끝냈다.

아무래도 고산 등반엔 배를 만땅으로 채우는 거 보단 20% 정도 부족한 게 훨씬 좋다.  


  

다들....

허접한 도시락이라도 시장이 반찬인지라

맛나게들 싸~악삭 다 비워낸다. 


 

 

  

식사 후 다시 이어지는 산행...

그러다 만나게 된 임도처럼 여유로운 길과 합쳐지는 쉼터에서 캡틴 가이드 콜맨이 그 모습을 보였다.

사실...

여기에서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현지 가이드와 우리들 간엔 

의사소통의 문제가 있어 배가 고픈 우린 그냥 미리 도시락을 까먹었던 거고

대로 같은 길이 따로 있어 그 길로 포터와 올라선 캡틴 가이드 콜맨은 이곳에서 우릴 기다렸던 거다. 

여기서부터 캡틴 가이드 콜맨이 선두에서 길을 안내하기 시작했다. 


  

이곳 마랑구 루트로 올라서는

외국인들을 보면 가족단위로 온 팀들이 의외로 많다.

아주 귀여운 녀석이 있어 나이를 물어보니 12살이랜다.

햐~!!!

장한 건지 무모한 건지?

고산에선 산소의 비율이 반으로 떨어지는 관계로 뇌에 공급되는 산소가 

원활하지 못함으로  한창 성장해야 하는 어린이는 이런 고산등반이 결코 바람직하지만은 않을 거란 게 내 생각이다.

우야튼 그래도 불평불만 없이 어른들도 힘겨워하는 이런 고산 등반을 즐겁게 따라온 저 넘이 참으로 이쁘고 기특한 건 사실이다. 


  

이끼와 양치식물이 원시림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앞선 산우들이 어느 순간 술렁댄다.

왜 그럴까?

뭔 일이 생긴 줄 알고 달려갔더니....

원숭이 가족이 우리를 마중 나왔던 모양이다.

뒷늦게 달려간 난 야생 원숭이 일가족이 유유히 숲 속으로 사라지는 뒷모습만 확인. 


 

  

선두엔 캡틴 가이드 콜맨이 뒤에선 서브 가이드 에라스톤이 우릴 보필한다.

걷다 보니 열이 올라 덥다.

그래서..

산행 초반 서늘함에 방풍의를 걸쳐 입은 겉옷을 

서브 가이드 에라스톤에게 벗어주며 입으라 하니 이 녀석 무지하게 좋아한다.

나중에 이 넘한텐 모자와 바지까지 줬으니 머리서 발끝까지 한벌 쫘~악 빼준 거나 마찬가지다. 


 

 

  

드디어 올라선 만다라 산장.

이런 원시림의 완만한 숲 속 길은 하루종일 걸어도 좋으련만...

다소 짧은듯한 오늘 일정이 개인적으론 좀 서운하다 생각될 정도로 코스가 단순하고 간단했다. 


  

우리보다 먼저 올라선

포터들이 고단한 몸을 쉬고 있는 옆동의 건물이 접수처. 


  

그곳에서

우리 모두 신상명세서를 적어 넣어야 입실이 허용되고

그게 또 증거자료가 되어 완주 기록증을 발급한다 하니 모두들 자필로 기록 후에... 


  

배정받은 숙소로 이동했다. 


  

포터들이 일일이

우리의 짐을 숙소까지 배달시켜 준 다음엔

따뜻하게 데운 물통 하나를 숙소 앞에 대령해 주는데....

10명이 다 씻으려면 요런 작은 세숫대야 한 개 정도의 물만 허용된다.

어떻게 요것만 가지고 다 씻느냐고~?

우리 팀의 최 고령자 한병태 님이 시범을 보이신다.

군대시절 요정도 물이면 머리 감고 세수하고 양치 후엔 발 닦고 양말까지 빨아다는

숙달된 조교의 시범이 있은 뒤엔 누구 하나 물의 양이 작다고 불평하는 산우들은 없었다는 사실을 밝힌다. 


  

포터들이 가져다준 나의 카고백을 열어

옷가지와 모자를 들고 캡틴 가이드 콜맨을 앞세워 그네들의 숙소를 찾아갔다.

먼저 콜맨에게 제일 좋은 모자와 옷 한 벌을 준 다음. 서브 가이드 둘 그리고 요리사 순으로

옷가지와 모자 하나씩을 주고 난 후 나머지는 포터들에게 골고루 나눠 줬는데...

다행히 모자람 없이 다들 한 가지씩은 줄 수 있었다.

나에게는 보잘것없는 헌 옷가지와 모자이나 그네들의 눈빛을 보니 감동을 먹은 것 같다.

내손을 부여잡고 땡큐를 연발....

솔직히...

가지고 올 땐 짐이 무거워 귀찮긴 했어도 보람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이후...

우린 모두 말끔히 씻고 나자

티 타임이라며 보조 요리사들이 강냉이 튀긴 거와 비스킷을 내 왔다.

킬리만자로 티와 커피 그리고 코코아 세 종류의 차였는데 각자 취향에 맞춰 마셔주면 된다.

그중 난 킬리만자로 티를 마셔봤는데 우리나라 음료수 실론티와 맛과 향이 똑같아 이후 맹물 대신 

항상 킬리만자로 티를 우려내 그걸 가지고 다니며 마셨다.  


  

이른 시각 도착이라 여유롭다.

뭘 하며 시간을 죽이지?

그런 걱정은 애론스톤 서버가이드가 해소시켜준다.

다들 자기를 따라 산책을 다녀오잖다.

만다라 산장에서 875m의 거리에 있는 마운디 분화구까지는

부담 없는 짧은 코스에 열대지방 특유의 이색적인 풍광이 반겨줌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나설 수 있어 좋다.  



산책로는 울울창창 열대수림 속을 빠저 나와

작은 평원을 지나게 되는데 이쯤에선 동심으로 돌아간

우리의 산우들은 멋진 포즈로 공중부양 시도를 하는데....

ㅋㅋㅋ

니들이 올라가면 얼마나 올라갈까 마는

아마 마음만은 벌써 훨훨 날아올라 킬리만자로 정상을 헤매고 있을 것 같다.  


 

  

마침내 도착한 마운디 크레다....

단체증명사진을 남긴 우린 마운디 정상을 두고

빙 돌아가는 등로를 따라 만다라 산장으로 되돌아 내려간다. 


  

마랑구 산장에 도착하니...

보조 요리사들이 벌써 저녁식사를 준비 중이다.

이곳의 쌀은 끈기라곤 찾아볼 수 없는 후~ 불면 날아갈 것 같은 월남쌀의 종류다.

그래서....

우리 산우들을 위해 2 킬로그램 조금 넘는 찹쌀과

케냐의 한국 스마일 여행사를 통해 압력밥솥을 준비했다.

월남쌀에 한 홉의 찹쌀을 넣고 지어낸 압력밥솥의 밥은 덕분에 아주 찰지다. 




다들 이만함

밥맛은 아주 좋은 편이라며 만족을 표한다.

더불어 내어놓은 현지식도 그런대로 깔끔한 편이라

우리의 고픈배를 달래주는 데는 하등의 지장이 없었음이 아주 다행였다.


  

일찍 저녁을 먹고 나니 정말로 할 일이 없다.

그렇다고....

고산 등정을 앞두고 절대 酒님을 섬길 수는 없는 일.

그래서 생각해 낸 게 윷놀이였다.

팀은 아주 간단하게 1층 침상팀 대 2층 침상팀으로 하며

한판에 1인당 1달러씩을 걸어서 생기는 수익금은 공동경비로 충당하기로 합의했다.

결과는?

2층 침상팀의 완벽한 승리.

2층 침상팀엔 잡기에 아주 능한 나의 고교후배 바위솔(김 강호)이 있었다.

바위솔의 윷놀이 실력은 신기에 가까웠다.

아마도 킬리만자로의 신과 접신이 된 게 아닌가란 의심이 들정도로

윷판엔 패색이 짙은 막판임에도 바위솔이 윷가락을 잡았다 하면 안전지대까지 도망간

말을 잡아먹고 아주 쉽게 승부를 돌려놓아 1층팀을 열받게 했다.

그렇게 우리들의 아프리카 킬리만자로 정상을 향한 산정의 첫날밤은 깊어만 갔다. 



윷놀이를 끝내고 밖을 나오니

햐~!!!!

하늘엔 불꽃잔치가 벌어지고 있었다.

그야말로 별이 빛나는 밤이며 은하수가 흐르는 푸른 밤이다.

저절로 내 입가엔 별이 빛나는 밤에란 노래가 흥얼 댄다.

잊지 못할 킬리만자로 산정에서의 첫밤이 너무나 행복하여 산찾사의 작은 가슴이 담아내기엔 너무나 벅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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