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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ng Ho Lee Apr 07. 2024

네팔 ABC.MBC 트래킹 제1편)

(女神 안나를 향한 머나먼 여정)





산행지 : 네팔. 푼힐전망대~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MBC)~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산행일 : 2014년 12월 14일(일)~25일(목) 11박 12일

누구랑 : 산찾사. 만보. 소쿨. 노랑별. 이범찬. 도우미. 안데스)

   제1일 차 : 2014년 12월 14일(일요일)   

- 인천공항 CZ 편 14:35 (비행시간 4:10)

- 중국 광조우 공항 18:45(중국시각)

- 중국 광조우발 네팔 카트만두행 CZ 3067편 기상악화로 결항.

- 광조우 공항 21:00발

- 중국 현지 항공사 제공 호텔 21:17착


오랜 염원을 이루기 위해 ktx를 타고 인천공항을 향한다.

아름다운 女神 안나를 향한 그리움에 나의 애간장이 다 녹아내렸던

그간의 세월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난다.

안나를 향한 길...

정말 힘들었다.

몇 번의 기회가 무산되자 이젠 홀로라도 가야지 하던 차에

AM트래킹의 오너 희선님이 AD투어로 진행시킬 테니 인솔자로 다녀오란 말에 뛸뜻이 기뻤다.

같이하는 동료들에겐 1인당 10만 원의 할인 혜택도 받았다.

그런데...

모 여행사에서 같은 날 출발에 특가를 냈다.

딘장~!

어차피 홍보용 행사면 원가로 진행해 달라는 나의 요청에

희선님이  흔쾌히 받아들여 1인당 45만 원이란 거금의 할인을 받자 며칠 만에

항공브록으로 잡아 놓은 16 좌석이 만땅이라 이후 계속되는 지인들과

회원님들의 참가요청을 거절해야 했는데...

우찌 이런 일이~!!!

히말라야 라운딩 코스 중 제일 높은 고개 토롱패쓰(5416M)의

눈사태로 40명의 사상자와 200명의 부상자가 발행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그러나 우리가 가게 될 베이스캠프 루트와는 아무 상관없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참가 신청한 회원님들이 우수수 캔슬을 놓는다.

예약금도 받아놓지 않은 상태에서 항공권 확보를 위해 이미

항공사에 대포짓을 해 놓은 상태라 진행을 하든 안 하던 적자 진행이 확실하다.

인솔자도 자비로 가야 할 상황...

이미 연가까지 내고 가려고 남은 회원님들은 다들 나만 바라보던

지인들이라 마냥 외면할 수만은 없어 예상에 없던 거금을 들여 산행대장의 책무를 떠 안기로 했다.

아름다운 女神 안나....

그녀는 나에게 왜 이런 시련을 주는지?

얄밉고 원망스러운 마음을 안고 나는 그렇게 네팔을 향한 첫발을 내밀어야 했다.


인천공항...

적자 진행을 해야 하는 오너의 쓰린 마음을 숨기며

밝은 모습으로 우릴 맞아 준 희선님이 모든 출국 수속을 능숙하게 처리한 후...   


떠나기에 앞서

단출한 7명 전원이 단체사진을 남겼다.


수속을 빨리 끝내 시간이 한가하다.

면세점 쇼핑에 관심 많은 회원님들 먼저 들여보내놓고

만보님과 박사장님 셋이 순두부를 시켜 허술하게 때운 아침식사의 시장끼를 잠재우기로 했다.


두 분...

예전 내가 AM트래킹 AD투어 인솔자로 나선

계림에서 처음 만난 사이인데 마치 몇십 년 지기처럼 다정하다.

이미 그때 서로 간 마음이 통해 폰과 메일등으로 교감을 나누었던 터라 허물없는 사이가 다 됐다.

순두부를 시켜 놓고 무슨 말씀들이 그래 많은지?


인천공항...

역시 세계 최고의 시설에 맞는 서비스가 제공된다.

기다림이 지루한 손님들을 위한 이벤트...

이번엔 예전 왕가의 행차를 재연한 모습으로 우리의 시선을 즐겁게 해 준다.


이번에 우리가 타고 갈 남방항공....

우린 중국 광조우에서 대략 3시간을 기다린 후에 카트만두로 환승하는 여정이다.  


어쩐 일인지

인천공항을 30여분 늦어 출발한 남방 항공은

약 4시간 10여분을 행 끝에 광조우 국제공항에 우릴 안착시켰다.


광조우 공항에서 우린 카트만두행 CZ 3067편 환승을 위해 지정된 게이트를 향했는데...

기상악화로 딜레이가 된단다.


마냥 기다리던 우릴 향해

남방 항공사 직원이 CZ 3067편이 결항 됐음을 일방 통보한다.

왜~?

그냥 기상악화란다.

여긴 날씨 좋은데 카트만두?

대답이 없다.

역시 차이나라 그런지 차이 나는 서비스를 체감한 우린  

그틀이 제공한 호텔로 이동을 할 수밖에 없었다.


예정에 없던 호텔에 짐을 풀고...


그저 그렇고 그런 호텔의 뷔페식당에서 한 끼를 때운 우린..


이국의 첫밤을 맞아

그냥 보낼 수 없다는 회원님들의 이심전심이 통해 한방에 모였다.

내일은 내일이고 오늘은 오늘이니 그냥 잊고 즐겁게 보내자는 명랑 쾌활 긍정의 회원님들 덕에

틀어지기 시작한 일정에 대한 불안을 잠재우며 그렇게 우린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가 아닌 중국의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제2일 차 : 2014년 12월 15일 일요일  

- 광조우 호텔 07:30

- 광조우 공항 07:40

- 광조우 공항발 네팔 카트만두행 CZ 306S 편 12:05 (중국시각)

- 네팔 카트만두 : 네팔 현지시각으로14:05착 (비행시간 5시간 15분 소요)

- 카트만두발 포카라행 Buddha Air 609편 15:55

- 포카라 16:25착~16:45발(전용버스로 이동)

- 나 야폴 18:30착 ~ 18:35발 (전용지프차로 이동)

- 힐레 19:25 도착 후 도보로 이동

- 씨이유 롯지 19:40착.  


이른 아침 첫 비행기로 카트만두를 향한다면

일정에 크게 지장을 받진 않을 거란 생각에 가벼운 마음으로 다시 찾은 광조우 공항...

그런데...


또다시 딜레이....

이곳의 날씨는 아주 좋다.

그럼 카트만두의 날씨가 문제일 텐데 인터넷 검색으론 별 이상 무...

문득 드는 의심...

혹시 채우지 못한 승객을 모아 모아서 운행하려는 속셈이 아닐는지?

뚜렷한 설명도 없이 무작정 기다리던 우리에게 AM의 김 과장 메시지가 날아든다.

모든 일정을 소화하려면 포카라를 향한 오후 3시 항공편 탑승을 해야 하고

만약 그렇지 못 했을 경우엔 7~8시간 육로 이동을 하셔야 하는데 그걸 결정해 달란다.


모두 모여 논의에 논의를 거듭하여 맺은 결론...

마지막 항공을 놓칠 경우 다음날 첫 비행기로 넘어가 좀 더 많이 걷는 것으로

일정을 단축하기로 하며 만약 그날도 일기로 인해 항공이 결항될 경우엔 육로 이동을 한다로 결정.

결론에 도달하자 다들 태평성대를 누린다.

어차피 걱정한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다들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은 동료들이라 일단 내 마음도 비로소 편안함을 찾는다.

기다림이 지루했던가?

우리의 분위기 메이커 만보님이 이국의 소녀와 보디랭귀지를 통한 소통을 이뤄내어

즐겁게 단체사진을 찍는 동안 항공사에선 우리에게 미안했던지 과자와 캔을 박스채 제공한다.

제공된 먹거리 중 캔을 따서 보니 팥죽이다.

순간 맘보님....

이건 울 엄니가 제일 좋아하는 거라 갔다 드린다며 챙기셨는데

훗날 우리에게 웃음보따리를 터트리게 한 사건이 된다.


드디어 굳게 잠겼던 게이트가 열리자 탑승이 시작됐다.

하루를 밀려 떠나게 된 네팔을 향한 여정.

늦었지만 다들 설레임이 시작되고...


5시간을 넘겨 꼬박 날아가던 비행기가



운무와 숨바꼭질을 하는

히말라야의 설산을 얼핏 보여주는가 싶더니...



네팔의 카트만두 공항에 우릴 안착시킨다.

시간을 보니 어차피 오후 3시 비행기는 틀렸다.

이미 포기를 하고 나니 급할 것도 서둘 것도 없어 마음은 오히려 편안하다.

우린 현지 비자 발급을 위해 WITH OUT VISA라 표기된 방향으로 가 줄을 선 후

비자 발급을 받아 입국 수속을 했는데 예상대로 까다로운 것 없이 일사천리로 통과하여

한국에서 수수료를 더 들여 비자를 받아온 타 여행사의 사람들과 똑같은 시간대에 입국을 끝낼 수 있었다.


세관 검색대 역시 별문제 없이 패스~

세관 신고서 또한 굳이 달라는 사람이 없으니 작성조차 필요 없다.

다만...

짐 찾는 건 모든 게 수작업으로 이뤄지다 보니 다소 지연된다.

각자 짐을 찾아 대합실을 나와 AM 트래킹의 팻말을 들고 있던 메인 가이드 MANOJ를 만났는데....

야가 갑자기 아주 다급하게 빨리빨리를 외친다.

그러며 하는 말....

"우리 비행기 탈 수 있어요~"

꼬렉~!!!!

이미 포기한 터라 아직도 대합실에 남아 한가롭게

이곳 풍경을 담느라 바쁘신 만보님을 찾아 부리나케 나는 뒤로 뛰었다.

얼마 후...

국내선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마노즈란 네팔 이름보단 그냥 한국 이름으로 이명수라 불러 달라는 메인 가이드가

환영의 꽃다발을 걸어 주는데 바빠도 할 건 다 하고 챙기느라 정신이 없다.  


버스에 내려 또다시 급하게 달려서...


짐을 부친 후 검색대 통과 절차를 끝낸 우린

명수가 나눠 준 항공권을 들고 또다시 냅따 달려 공항버스에 몸을 실었다.





그렇게....

우린 번갯불에 콩 볶아 먹 듯 치러낸 국내선 탑승절차를 끝내자....



쌍발 프로펠러 엔진의 50인승 경비행기가 이륙을 한다.

배행기가 이륙하자마자....

Bubbhe Air 항공사의 여승무원이 기내 서비스를 하는데

바구니에 사탕을 담아 내민 것이 서비스의 전부...


카트만두에서 포카라까지 약 30분이 소요되는데

히말라야 설산은 물론 그 아래 다락밭과 옹기종기 모여있는 부락들을

내려 보느라 우리의 시선들이 바쁘게 돌아간다.




드디어 포카라에 안착하자

메인 가이드는 늦은 시간만큼 벌충을 하기 위해 애초 걷기로 돼 있던

나야폴 ~ 힐레 구간을 지프차로 이동할 거라 말한다.

그래 주면 우리야 고맙찡~!


버스에 짐을 옮겨 싣고...


포카라에서 환전과 침낭을 대여하는 동안...


나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낮술이란 간판을 보고

그곳을 들리려 했는데 안타깝게도 시간이 허락지 못 해 그냥 와야 했다.

한국인 배낭 여행자에게 좋은 호평을 받는 낮술을 통해 나의 산우 몇 명은 이곳의 도움을 받아

히말라야 푼힐과 MBC, ABC를 다녀온 적이 있어 낮술이 나에겐 친숙한 상호다.  


포카라에서 나 야폴로 향한 이동 중...


어느새 어둠이 내려앉았다.

나야 폴에 도착 후엔 여행자용 가방을 카고백에 옮겨 담아 지프차로 힐레까지 이동을 했다.


힐레에 도착하여 지프차를 돌려보낸 뒤

씨이유 롯지까지 걸어간 우린 여장을 풀었다.

그런 후...

좀 늦은 저녁 식사를 하게 됐는데 뜻밖에 돼지 수육이다.


맛~?

쥑인다~

모든 음식이 한국인의 식성에 딱~이다.


오늘 이곳에 오면서

가이드에게 만보님의 생신인데 케이크를 살 수 있는지 물어봤다.

너무 늦어서 구할 수 없을 거라 해서 솔직히 우린 그냥 초코파이를 케이크 대신으로 하려 했었다.


그런데 고맙게도 가이드에게 전해 들은

우리의 주방장님이 조그만 케이크와 함께 미역국까지 준비를 했다.


만보님....

이국에서 맞은 생일 축하 케이크에 기분은 최고조가 되셨다.

얼마나 감격하시고 기뻐하시던지....


생일을 맞은 만보님.

미역국에 생일케이크까지 받아 그런지 기분 짱~!!!

그래서 기분파인 만보님은 주방팀과 포터들에게

거액의 팁을 개인적으로 희사하여 그 이상의 보답을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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