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여행 제3편(맥그로간즈)

(티베트 망명정부 & 박수폭포)

여행지 : 인도

여행일 : 2016년 4월 30일(토)~5월 14일(토) 14박 15일.

누구랑 : 구름님 부부. 산찾사 부부. 에게해님. 만보님. 소쿨님  

  제4일 차 : 2016년 5월 03일. 화요일  

- 트리운 정상 08:15

- 매직 뷰 (Magic View) 휴게소  09:20

- 갈루템플  10:25~10:55

- 맥그로간즈 맥간 여행사 11:50

- 맥그로 간즈 티베트 호텔 11:55

- 티베트정부 청사 방문  

트리운 정상에 아침 햇살이 내리 비추자

어둠과 함께 추위가 물러간다. 

이젠 내려가야 할 시간.

구수한 누룽지와 내 배낭 속이 있던 햇반 하나로 아침을 준비했다. 

반찬은 초록잎새가 8 포기를 건조기에 말려 가져 온걸

물을 붓고 끓여 김치 본연의 맛을 그대로 살려낸 우리 집 김치가 전부다.

그간 건조해 온 김치를 매끼마다 이렇게 하여 잘 먹었다.

앞으로 해외 트래킹을 나갈 땐 이런 방식으로 가져 가는 게 참 좋을 것 같다. 

아울러....

누룽지 또한 크게 부피를 차지 않고 가벼운 반면에

여러 날을 해 먹을 수 있어 햇반보다는 더 효율적인 주식이 되어 주었다. 

커피까지 끓여 마시고 난 후....

이곳 트래커들의 지저분한 매너와 다르게

우리는 깔끔한 뒷정리로 마무리 후 단체 사진을 마지막으로 트리운 정상을 뒤로했다. 

귀로는 왔던 길 그대로....

그러나 내심 많이 서운했다.

내 욕심엔 박수폭포로 하산하고 싶었는데

현지 가이드가 그곳은 가파르고 위험하다며 겁을 줘

다들 꺼려하는 눈치라 고집을 피울 수가 없었다.

내가 진행시키는 트래킹였다면 난 당연 박수폭포로 진행 100% 다.

현지 가이드야 짧고 편한 길 얼른 내려가 쉬는 게 장땡인 관계로

내 경험상 그들의 말은 믿을게 못 된다.

그러나...

현재 우리 팀의 체력 또한 믿을 수 없어 안전한 하산이 우선이다. 

맥그로간즈 트래킹의 백미는

설산아래 평원의 잔디밭에서 쏟아지는 밤하늘을 보며 야영하는 게 최고다.

이곳을 내가 다시 찾는다면 첫날부터 트리운 평원에 올라 밤을 보낸 후

리카고트 (Lata Got 4300m)의 빙하~쿨루, 참바, 라하울, 스피드 계곡을 이어서 걷고 싶다.

참고로...

맥그로간즈를 깃점으로 하는 트래킹 코스는 아래와 같이 있다.

- 레스 동굴까지 6KM

- 라헤스 동굴~차타 파라오 (인드라 하라 넘어가는 길) 11KM

- 차타파라오~쿠아르시 14KM

- 쿠아르시~차나타우 16KM

사실...

이날  하산하여 시내를 관광할 때 만난 한국인 부부가

자기들은 야영을 하며 트리운을 넘어 종주를 계획하고 있다 하여

마음속으론 그들 부부가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전날 올라올 땐 죽을 둥을 싸던 산우들이

내려갈 땐 다들 펄펄 날아가 듯 속도가 빠르다. 

물론 가는 길은 외길이니 가이드까지 제키며

성미 급한 산우님들이 멀찌감치 사라진 뒤를 슬금슬금 따라 걸어 내리자 

선등 했던 산우님들이 매직 뷰~ 휴게소에서 후미를 기다려 준다. 

매직 뷰~에서 우린 콜라와 사이다를 구입하여 갈증을 삭힌 후

룰루랄라~!!!!

한동안 정담을 나누며 휴식을 취했다.

이곳에서 산찾사는 인도 뉴델리 공항의 요가 조형물을 따라 해 보았다.

제법 괜찮지 않은지?

ㅋㅋㅋ

나 인도에 남아 요가나 배울까~? 

다시 시작된 걸음이 멈춘 곳....

트리운드 트래킹이 시작되는 갈루템플이다.

이곳에서 우린 전날 그 맛을 잊을 수 없었던 팬 케이크를 또 시켜 드셔 준다. 

얼마 후...

갈루템플을 뒤로하자 이어진 전나무 숲 속길이 길게 이어진다.

하아~!!!

이런 길은 열나흘을 걸어도 싫증을 낼 수 없을 것 같다. 

우리는 맥간 여행사에 도착하여

빌린 야영장비를 반납 후 그곳에 맡긴 짐을 빼내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전날 계약을 한 티베트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그런 후....

밀린 빨래를 세탁소에 맡겨 놓고

티베트 망명정부를 찾아가 딜라이 라마 접견 신청을 해 보기로 했다.

수소문은 실전 회화가 가능한  구름님이 직접 관광청을 찾아가 방법을 물어보았다.

그래서 찾아 나선길....

그런데..

오잉~!!!!

조게 뭐여~?

티베트 망명정부로 향한 길에서 요상스러운 바랑을 둘레 멘 라마승을 만났다.

그 라마승의 바랑엔 우리의 태극기가 부착된 것....

바로 말을 붙여보니 한국에 유학을 왔었다는 라마승이다.

당연...

한국말이 유창하다.

그분께 우리의 목적을 설명하자 도와주겠단다. 

라마승의 도움으로 입구의 조형물을 지나 

정부청사의 사무실에

여권을 맡기고 철저한 몸수색으로

무장해제(?)를 당한 우리를 대신하여 라마승이 먼저 우리의 의사를 전달하자

( 참조:여기서 무장 해제라 함은 만보님과 소쿨님이 소지한 담배와 라이터를 말함 ) 

접견실이 열린다. (이후부턴 촬영이 금지되었다.)

잠시 후...

달라이 라마의 비서인 듯 어느 분이 나와 접견 목적을 묻는다.

우리는 당신들의 나라 티베트의 자유독립을 강력하게 지지하는 사람들로

종교는 믿지 않지만 당신네 지도자 달라이 라마님을 존경하고 흠모하여 만나고 싶어

찾아왔노라 말하자 잠시 또 들어갔다 나온 그 양반 왈~!!!!

몹시 죄송하다며

내일 외국 방문이 있어 달라이 라마님이 시간을 낼 수 없으니
다음 기회에 다시 찾아 주심 꼭 만나게 해 주겠단다. 

달라이 라마를 직접 뵐 수 있는 기회가 무산되었다.

우리를 안내했던 라마승이 더 애석해한다.

어쩌겠나~?

아쉬움을 달래며 우린 그곳 경비의 허락을 받고 

티베트 망명정부 청사를 배경으로 한국에 유학을 왔던 라마승과

기념 촬영으로 서운함을 대신했다. 

되돌아 나오던 길....

청사입구의 티베트 박물관에 들렸다.

그곳에 걸려 있는 달라이 라마 초상에 눈길이 간다.

장족의 집안이면 반드시 걸려있는 초상화....

달라이 라마 14세다.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의 종교적 수장이자

정치적 지도자에게 주어지는 칭호로 몽골어로 바다 같은 스승 즉 가장 큰 스승을 뜻한다.

달라이 라마  1세부터 14세까지는 하나의 영혼이자 14개의 몸이다.

전대가 숨지면 티베트 불교의 고위 승려들이 호수에 비친다는 환영을 보고 찾아낸

아이를 그가 환생한 것으로 선언하는 방식으로 달라이 라마를 옹립한다.

현 달라이 라마 14세는 중국 칭하이 성 작은 시골마을에서

탄생하여 3살 때 라싸의 포탈라궁에서 파견된 고승에 의해 환생자로 인정받았다.

그는 중국에 티베트의 종교와 문화는 물론 자치권을 요구하는 한편

600만 티베트인에게 중국을 용서하라 설파한 공로가 인정되어 (본명 텐진 기초) 

1989년에 노벨 평화상을 수상 했다. 

티베트 박물관엔 연대기로 정리된

중국 정부로부터의 박해과정과 인도 네루 수상에 의해

티베트 망명정부가 수립되기까지의 과정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박물관을 나오며

우린 얼마간의 루피화를 헌금함에 집어넣으며

그들이 원하는 독립을 마음속으로 지지하며 발길을 돌려 숙소로 향했다.

참고로...

달라이 라마는 매년 9월 중순에

한국의 불교 신자를 위한 티칭이 열린다 하니 그때 접견이 가능하다.

티칭이란 용어는 대중에게 불경의 내용을 설명하는 설법을 뜻한다. 

되돌아오는 길...

왔던 길과 다른 외곽길로 돌아 돌아 걸었다.

물론 구름님이 한국에서 다운로드하여 온 구글맵의 도움을 받아서.... 

그렇게 돌아오던 길...

트래킹의 피곤함을 마사지로 달래 보기로 한 우리는

발 마사지를 받았는데 결과는 대 만족...

가격?

우리나라 돈으로 8천 원.... 

숙소에 돌아온 우리...

이젠 저녁을 먹으로 나갈 차례...

식당은 인도여행의 책자에 나온 음식점을 찾아 Go~!!!! 

오늘도 음식 담당은 구름님의 옆지기 혜숙 씨가 전담...

지금껏 실망시킨 적이 없던 그녀라 다들 전폭적으로 지지..

결론?

역시 오늘도 탁월한 선택.

돈?

7명이 맥주에 배 터지도록 먹었는데 몽땅 우리 돈으로 2만 7천 원.

그러자 다들 하는 말 

"우리 공금 언제 다 쓰냐~?" 

숙소로 돌아오는 길...

길거리 악사의 연주도 듣고. 

저녁 주님을 모실 때 쓰일 탄두리 치킨을 사며

혜숙 씨가 나를 위해 내가 제일 좋아하는 화덕에 구운 빵을 덤으로 시켜 준다. 

아이~!

좋아라~!!!! 

  제5일 차 : 2016년 5월 04일 수요일  

- 티베트호텔 09:00

- 박수폭포  09:50

- 티베트호텔 11:40 ~ 12:30

- 마날리   20:55  

티베트호텔....

시내에 있어 그런지 밤새 시끄러웠다.

더구나...

신이 들린 여자인 듯?

같은 층의 호텔에 들었던 어느 미친 여자가 새벽까지

고함을 지르고 악을 쓰는 바람에 잠을 설쳤다.

으 29~!!! 

아침...

티베트 호텔의 여종원을 잘 사귀어 놓은 구름님 덕에

그들의 주방을 쓸 수 있어 우리가 공수해 온 한식으로 아침을

호화롭게 드셔 준 우리는 드디어 맥그로 간즈의 마지막 여정에 든다. 

박수폭포 가는 길엔 맥그로 간즈를 벗어나야 한다.

그곳을 향한 길...

라마승이 농땡이를 치면 개로 환생한단다.

그래 그런지 티벳탄들이 사는 곳의 개팔자가 상 팔자다.

골목마다 여기저기 개쉐이 천지다. 

이런 개쉐이~!

멀 봐 짜샤~! 

맥그로 간즈를 벗어나

박수로드를 따라 걷는 완만한 오름길의 풍광이 아름답다. 

그 길엔 상점들이 즐비하다.

혜숙 씨....

내려쬐는 태양빛을 가려줄 모자를 골라 본다.

골라~!

골라~!

250루피를 주고 산 밀짚모자가 시원하긴 했는데.

역시 싼 게 비지떡.

며칠 후 올이 풀리기 시작해 버려야 했다. 

박수마을이 가까워질 때쯤...

구성진 악기와 노랫가락이 흘러나온다.

애조 띤 음색이 먼 길을 떠난 여행객의 심금을 울려 잠시 고향 생각이 난다.

그래서 초록잎새 돈봉투가 열렸다. 

오잉~?

이번에 아주 일가족이 몽땅 출동하셨다.

어린애가 있어 불쌍한 초록잎새....

사정없이 또  돈 봉투가 열렸는데

얼어려~?

이놈 봐라~!

돈통으로 들어가는 초록잎새의 손에 들린 돈을 잽싸게 가로 챈다.

ㅋㅋㅋ 

인도....

물가 싸고 풍광 아름답고 사람들 순박하니

인도의 히말라야 북부 쪽은 여행자의 천국이라 할 만하다.

그래 그런가?

배낭족들이 흔하게 눈에 띈다.

하아~!!!!

저들의 젊음이 왠지 부럽다. 

어느덧...

우린 혼잡스러운 박수마을을 지난다. 

저곳은 뭐~?

정말 오래된 시바 템플이다.

내려오면 들리기로 하며 우린 바로 패스~

그런데....

우리가 박수폭포를 보고 내려올 때 올라간 입구가 사원에서 볼 땐 출구였으며

그걸 모르고 올라간 우린 예의에 어긋난 신발을 신고 올라갔다는 사실.....

ㅋㅋㅋ

모르고 한 거니 그네들도 이해를 해 줄 거다. 

박수마을을 지나자

저 멀리 박수폭포(Bhagsunath Waterfall)가 보인다.

박수 폭포는 추란강(Churan River)의 원류다.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대머리가 금방이라도 벗겨질 만큼 뜨거움이 작열하는 태양이 곤혹스럽다.

그래 그랬던가~?

우리의 에게해 형님이 그만 중도 포기를 선언하신다.

"나 그만 갈래~!"

조금만 더 걸음 되는데 안타깝지만 어쩌랴~ 

드디어 도착한 박수폭포....

이 물에 몸을 담그면 죄가 씻긴다던데

원래 깨끗하게 살아온 몸인지라 안 들어가도 되는 고로 생략~

ㅋㅋㅋ 

박수폭포에 자리한 점빵의 의자에 그냥 앉기 미안해

바가지 쓰며 구입한 음료 한잔에 더위를 달랜 후 우리는 또 초록잎새가

노상의 노점 상인이 장애인이라 불쌍해 비싸게 주고 산 과일을 풀어 함께 드셔준 후

왔던 길을 되돌아가 숙소로 향하였는데.... 

박수마을에 이르자

호기심 왕성한 우리의 만보형님이

저건 무슨 맛일까 매우 궁금해하던 음식점엘 들렸다. 

메뉴판을 보며 알쏭달쏭 구름님 부부...

모르면 검색이 최고~ 

그러는 동안 우리의 만보님.

아주 깊이 잠이 드셨다.

하루 4시간 수면으로 버티는 비결이 바로 저거?

아마 그게 정답일 게다.

잠시의 토막잠을 얼마나 맛나게 주무시던지... 

그러는 동안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맛~?

소스가 기가 막혀요~!

덕분에 좀 이른 점심을 이곳에서 푸짐하게 드셔준 우리들... 

음식점 옆의 옷가게에서

초록잎새가 월남 팬티를 골라 사는 동안 만보님과 소쿨님이 먼저 가셨다.

그 둘을 따라 잡기로 한 우리들...

200루피에 오트릭샤를 대절하여 룰루랄라~

티베트 호텔까지 신나게 달려 달려 먼저 도착했다. 

이것으로 맥그로간즈의 여정을 모두 끝냈다.

이젠 다음 여정지 마날리로의 기나긴 이동만 남았다.

그래서...

티베트 호텔에 택시 수배를 요청 후 호텔비 잔금을 정산했는데...

웬일이니~?

이 아가씨 구름님에게 반했나 벼~!

우리가 낸 돈을 두 차례에 걸쳐 돌려준다.

흐미~!

우야튼 자세한 영문은 모르겠고.....

결론적으론 첫날 잠을 잤던 홈스테이 방값의

반에 반도 안 되는 숙박비로 우리 편안하게 보낸 결과가 되었다. 

티베트 호텔 내 여행사에서 알선한 택시로 이동을 시작한 우리들...

그런데...

이놈들 웃긴다.

떠나기 전 계약한 이동비와 무관하게

에어컨 작동을 하려면 우리나라 화폐 가치로 만원을 더 내란다.

그래서 내긴 냈는데....

이런~!!!

시내를 벗어나자 에어컨 보다 그냥 창문을 내려고 가는 게 훨씬 낳다.

완전 사기를 당한 이 기분 

이거 모야~? 

7명이 앉아 가는 이동이 정말 불편하다.

특히 맨 뒷자리...

마누라와 내가 제일 어린 영계니 당연 뒷자리 차지인데

으 29~!

그날 나 산찾사는 완전 새 됐다. 

허리가 아프고 나중엔 멀미까지 난다.

마날리를 얼마 앞두고는 끝내 견딜 수 없는 헛구역질이 계속...

할 수 없이 양해를 구한 뒤 맨 앞자리로 이동을 한 끝에 나는 겨우 살아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동하는 동안의 경치는 한마디로 죽음이다.

그것마저 없었다면 어떻게 왔을지 생각조차 하기도 싫다. 

그렇게 도착한 마날리의 한밤중...

먼저 숙소를 잡아 협상.

이놈들 완전 바가지를 씌운다.

백전노장 구름님이 손사래를 치며 다른 호텔의 가격을

검색하는 걸 본 그들이 계산기를 내주며 얼마면 되냐 직접 찍어 보란다.

잠시 고민하던 구름님...

나중에 하는 말씀...

되면 좋고 아님 말고의 심정으로 그들이 제시한 가격을 반토막에서

조금 더 올려 써 내밀었단다.

흠이 ~!

그런데 먹힌다.

그들이 하는 말

노 프로블럼~! 

숙소는 잡았으니 됐고....

이젠 저녁식사를 위해 식당을 찾는다.

그런데....

일행의 요구가 술도 같이 파는 집을 원한다.

비는 추적추적 내리는데... 

여기로 이동하며 들은 소식에 의하면

마날리 다음 라다크의 수도 레로 향한 길들이 다 막혔단다.

몹시 심란한 구름님의 심경이 혼란스러운 게 분명하다. 

그날밤....

나의 메모지에 적힌 그대로

여기에 옮기며 인도여행 5일 차 후기를 끝내려 한다.

그런데...

아웅~!!!

완전 악필이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