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내 감정은 근무 중
세월은 오고 나는 죽음의 계곡을 향하여 간다.
내가 살면 얼마나 살 것인가. 칠십, 팔십…
나는 정령 흙으로 돌아갈 것이다.
천하에 범사가 기한이 있고 때가 있는 것
나의 때는 정오를 와 있구나.
넉넉하지 못한 내 삶에 깊은 상처만 남기고
그렇게 34번째 생일을 맞는다.
일그러져 가는 주름살 속에
깊숙이 파고드는 고뇌....
1982. 1 아버지 일기장에서
40년이 지난 지금 나의 모습과 어찌 그리도 비슷할까.
이제는 화장으로도 숨길 수 없는 잔주름과 희끗희끗해진 머리카락은 모진 풍파를 견뎌온 지난 시간을 대변하고 볼록하게 튀어나온 배는 삶의 연륜을 느끼게 한다.
어느덧 나의 시간 역시 정오를 지나 조금씩 자정을 향해 가고 있음에 씁쓸한 미소가 지어지고, 내 삶의 자정이 되면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에 슬픔이 밀려오는 것 어쩔 수가 없네. 그건 아마도 인생에 대한 미련이 많기 때문이지 않을까. 행복한 인생을 살고 싶은...
그런데 인생이란 슬플 때가 있으면 웃을 때가 있고, 사랑할 때가 있으면 미워할 때도 있지. 그리고 그 속에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기도 하고 말이야.
하지만 아마도 생의 마지막 날 그 모든 것이 모두 행복의 과정이었음 깨닫고 허탈한 웃음을 짓고 말 것 같아.
우리 인생이 길면 얼마나 길겠어. 그저 100년 남짓 사는 삶일 뿐인데.
그만큼 인생은 짧아.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이 내일도 곁에 남아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잖아. 그러니 후회하지 않도록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행복한 추억을 간직하기를 바라. 너무 아등바등하지 말고.
최근에 읽은 책에 이런 문구가 있더라.
당신이 늦었다고 생각하는 지금 이 순간이 당신의 삶에서 가장 젊은 순간이다.
중년으로 들어선 지금 늙어가고 있지만 그래도 내 인생에서 가장 젊은 순간을 살아가고 있잖아. 그러니 중년이 되어 버린 모습에 실망하지 않았으면 해. 혈기 왕성했던 20대나 지금이나 모두 나 자신이니 말이야.
그리고 드디어 중년의 길로 들어선 오늘 나에게 쓴 글을 잊지 않고 기억해 주길 바라.
조금씩 지워질 내 추억 속에서 나를 잊지 않기를 바라는 내 기억의 메모니까 말이야.
마지막으로 이제는 정말 중년이 된 아저씨.
진심으로 생일 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