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함 속에 감춰진 너의 이름은

오늘도 詩쓰남

by onseol

따스한 볕이 좋아 길을 나서봅니다.


가득 채워진 꽃내음에 나의 얼굴에도 환한 꽃이 피네요.


향긋함에 취해 당신이 다가오는 소리도 듣지 못했네요.


언제나 소리 없이 다가와 나와 함께하는 당신.


부끄러움을 감추려 종종걸음으로 걸어보지만 어느새 내 곁에 서 있네요.


아무 말 없이 꽃내음을 맡으며 걷다 살포시 얼굴을 돌려보지만


어린아이가 장난치듯 당신도 얼굴을 돌리시네요.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보고 싶은데 무엇이 그리 부끄러우신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속도를 늦춰 걸어보지만


한 번도 뒤돌아 보지 않는 당신의 모습이 작은 상처로 다가오네요.


그래도 따스함 속에 감춰진 당신의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나를 배려하고 감싸주는 당신이 어떤 모습일지를


이름조차 모르는 당신.


꿈에라도 볼까 간절한 마음으로 당신께 인사하며 돌아섭니다.


당신의 환한 미소를 상상하며 오늘의 헤어짐이 내일의 기다림이 됩니다.


내일은 어떤 모습으로 나를 반겨줄지 오늘도 뒤척이다 밤을 지새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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