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내 감정은 근무 중
가훈(家訓)
한 집안의 행동이나 생활에 지침이 되는 교훈. 출처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
가정의 윤리적 지침으로서 가족들이 지켜야 할 도덕적인 덕목을 표현한 것이 바로 가훈이다. 그리고 옛 선조들에게 가훈은 가정을 지키는 자존심이었고, 이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에게 엄격했다.
한 때 가훈은 없는 집안이 거의 없을 정도로 보편화되었지만 지금은 가훈이 있는 집을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다. 나만 해도 그렇다. 결혼 후 가훈을 만들어 볼까 생각은 했지만 실천하지 못했다. 그렇게 무관심 속에 잊고 살았다.
아버지의 일기장에서 잊고 지내던 가훈을 발견했다.
감사하는 생활
순종하는 생활
근면 성실한
생활을 하자
마흔 살을 훌쩍 넘겨 버린 우리 집 가훈.
'모든 일에 감사하고 언제나 웃어른을 공경하고 따르며 자신의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초등학생 시절 가훈 찾기 운동이 펼쳐져 집안의 가훈을 제출해 이를 심사하는 행사가 종종 개최됐다. 이때가 되면 선생님은 "가훈 있는 집은 손 들어봐"라고 하셨고 그럴 때면 나는 자신 있게 손을 들었다. 그리고 이를 부러워하는 아이들의 시선에 미소를 지으며 자랑스러워했다.
그런데 점점 나이가 들면 나의 행동은 가훈과 멀어져만 갔다.
감사하기는커녕 입만 열면 불만이 쏟아져 나왔고, 어른을 따르기보단 낡은 생각이라며 흘려들었다. 그리고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기보단 습의된 요령으로 살아가고 있다.
아버지는 가훈을 통해 세상을 살아가는 방향을 우리에게 알려 주고 싶었던 것 같다.
모든 일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생활을 하면 나에게도 좋은 일이 반드시 생긴다. 세상을 먼저 살아온 어른들은 비록 육체는 늙었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젊은 우리에게 멘토로서 충분한 가르침이 된다. 성실하게 살다 보면 주변의 인정을 받고 그것은 정신적이든 물질적이든 보상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성실하게 살려는 살람에겐 거짓이 없고, 허위가 없으며 오만 없고 간교가 없다. 오직 근면과 노력이 있을 뿐이다. 정직하고 정확하며 모호함이 없을 때 우리는 어떤 약속이라도 믿을 수 있고 또 도울 수 있어서 안심하고 이 거친 세파를 헤치고 살아갈 수 있을 것이며 성실하게 살아감으로써 우리의 일생을 값지고 보배롭게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1982년 11월 아버지 일기장 中)
성실하기 위해선 거짓과 오만이 없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감사하고 순종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이 값진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이라 생각하셨고 그 마음을 담아 가훈을 만들었을 것이다.
감사하는 생활, 순종하는 생활, 근면 성실한 생활을 하자.
오랫동안 잊고 있던 가훈을 마음에 새기며 오늘 하루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성실하게 보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