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이렇게 살기 바란다
아들아.
세상을 살다 보면 많은 일들이 생길 것이다. 그중에 마치 잔소리와 때론 욕하는 것처럼 너의 기분을 나쁘게 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할 것이다. 그럴 때마다 너는 기분 나쁘다며 속으로 투덜투덜하겠지. 나 역시 그랬으니 말이다.
하지만 너에게 잔소리나 비판하는 사람에게 감사함을 잊지 말기 바란다. 그런 말을 한다는 것은 너에게 그만큼 관심이 있고 너를 아끼며 진정으로 너의 능력을 이끌어 내기 위함이니 말이다.
아들아.
이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이 살아가고 있단다. 그 많은 사람 중에 너 자신조차 알지 못했던 것을 알게 해 주고 자기의 모습을 새롭게 발견해주는 사람만큼이나 좋은 사람이 없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과 생각은 모두 같을 수가 없단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을 냉철하게 판단하고 스스로를 비판할 수 있는 능력이 우리에게 필요하지.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먹어 보지 않으면 그 맛을 알 수 없지. 하지만 세상의 모든 음식을 우리가 다 먹어 볼 수 없단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로부터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하지.
인생도 마찬가지란다. 그러니 살면서 너에게 하는 꾸중과 잔소리 같은 비판을 두려워하지 말고 가르침으로 받아들이기 바란다.
누군가의 조언이 인생에 이정표가 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이를 받아들이고 소화시킬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한다.
하지만 무분별하게 받아들이기보다는 절제하며 분석하고 이를 통해 자신을 새롭게 탈바꿈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는 것 역시 잊지 않기 바란다.
그러니 언젠가 이 글을 읽을 사랑스러운 나의 아들아.
누군가 너를 비판하면 그것에 감사하며
인생의 가르침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을 갖기 바란다.
-1982년 5월 아버지의 일기장 ‘자기를 비판할 때 감사해라’ 내용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