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야쿠르트 아줌마는 모든 것을 다 아는가
사실 이 글을 쓰기 전에 지하철 보관함에 대해서 먼저 쓰고 싶었지만 그건 잠시 접어두고 야쿠르트가 파는 콜드브루 커피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1. 왜 콜드브루 인가?
- 일반적인 에스프레소 베이스 커피는 숙성이라는 단계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 하지만 콜드브루 커피는 제조한지 며칠되면 더 깊은 맛이 난다고 합니다. 숙성 단계를 거친다고 하는데 이 부분은 커피 전문가들께 맡기겠습니다.
-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파는 요구르트나 커피는 일정 기간 유통기한을 가집니다. 요구르트는 잘 모르지만 커피는 팔리는 양, 기간(재고 소진시까지)이 분명 야쿠르트보다 길 겁니다. 즉, 일반 에스프레소 베이스 커피보다 유통기한이 길고 야쿠르트 특유의 신선함을 강조하려면 콜드브루 말고는 선택안이 없습니다.
- 제 판단으로는 사실 제일 좋은 '안'이기도 합니다.
2. 오늘 확인한(직접 본) 야쿠르트 아줌마의 카트에는 커피가 상당 수 있었습니다.
- 오후인데도 말이죠.
- 그 위치는 절묘하게도 모 연수원 버스 정류장이었습니다.
- 아주머니께 "오늘 어떻게 연수가 있는지 기가 막히게 아시고 오셨네요"했더니 "제가 여기 담당이라 다 알아요"하며 웃으셨습니다.
- 내부 직원에게 묻지 않아도 현수막만 보고도 다 알 수 있을 겁니다. 근데 진짜 중요한 건 그 곳엔 매점 하나 없는 곳이라는 겁니다. 대단 합니다. 장기간의 관찰과 기억력(데이터)으로 판매 지점을 정확하게 골라냅니다.
3. 아쉬운 것이 있습니다.
- 일정 온도를 위해 일반 얼음을 쓰고 계시는데 아이스팩은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활용이 되고 보냉 지속력도 더 우수하니까요.
- 근데 이 얼음이 중간에 채운 것이라면? 말이 됩니다. 이 얼음이 녹으며 생기는 물이 표면적을 넓혀 더 많은 야쿠르트의 온도를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면? 이것도 말이 됩니다.
- 어설픈 제 경험이 고수에게 한참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4. 포장도 좋습니다. 유통기한 표시도 좋구요.
5. 결국 맛?
- 커피 유통을 하시는 분과 야쿠르트 커피에 대해서 이야기 했습니다. 결국 맛으로 돌아갈 것이다라는 것에 동의했습니다.
- 실제로 야쿠르트 콜드브루 라떼는 콜드브루 특유의 맛이나 향이 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제 입이 좋은 것을 모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싱겁다 느껴지는 건 사실입니다.
물류를 공부하다 보니 기존의 것들이 새롭게 느껴집니다. 사랑하면 보인다더니 사실인가 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