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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주 Apr 03. 2023

좋은 사람들

기쁜 마음으로 (With a joyful heart)


씨앗(Seeds)

“0401

기쁜 마음으로 With a joyful heart

365일 당신을 축복합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를 때는 기쁜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 그 일은 우리에게 가장 좋은 일이요, 그리고 그리스도의 마음에 드는 일이며 무엇보다 하느님께 가장 큰 영예와 영광을 돌려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의 하느님, 저는 당신의 뜻을 즐겨 이룹니다. -시편 40.9

To do your will is my delight; my God.” - 출처: <365일 당신을 축복합니다>,  야고보 알베리오네  



* will² [wil] n.① (the ~) 의지; ((a) ~, much ~) 의지력┈┈• the freedom of the ~ 의지의 자유┈┈• have a strong 〔weak〕 ~ 의지가 굳세다〔약하다〕┈┈• Will can conquer habit. 《격언》 의지는 습관을 극복한다.② 의도, 뜻, 소원┈┈• What is your ~? 너의 소원은 무엇이냐┈┈• God’s ~ 하느님의 뜻┈┈• work one’s ~ 자기의 뜻〔목적〕을 이루다

┈┈• Where there is a ~, there is a way. 《격언》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정신 일도 하사 불성(精神一到何事不成)이라.③ (the ~, a ~, one’s ~) 결의; 열의┈┈• the ~ to live 살려고 하는 결의〔의지〕┈┈• work with a ~ 열심히 일하다.④ (남에 대한) 마음, 태도┈┈• good 〔ill〕 ~ 선의〔악의〕.⑤ 유언(서)┈┈• make 〔write, draw up〕 one’s ~ 유서를 작성하다.━vt.① 《~+목/+to do/+thɑt [절]》 바라다, 원하다, 의도하다; … 하려고 생각하다, 결의하다┈┈• You cannot achieve success merely by ~ing it. 바라기만 해서는 성공하지 못한다┈┈• He ~ed to keep awake. 자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했다┈┈• God ~s thɑt man (should) be happy. 신은 인간이 행복하기를 원하신다.② 《+목+전+명/+목+to do》 의지력으로 (… 에게) … 하게 하다┈┈• He ~s himself into contentment. 그는 스스로 만족하고 있다┈┈• The hypnotist ~ed her to do his bidding. 최면술사는 그녀를 자기가 시키는 대로 하게 했다.③ 《+목+전+명/+목+목》 (재산 등을) 유언으로 남기다〔주다〕 《to》


●오늘의 성찰:  

7년 전, 내 주거지가 인천의 송도1동성당인 순교성인성당구역에서 송도2동성당 구역으로 개편되어 교적을 옮겨야만 했다. 가톨릭교회의 평신도 단체 중 하나인 레지오의 활동도 이전한 송도2동성당에서 새로 시작하였다. 

 

2년 전, 전에 몸담고 있었던 순교성인성당 레지오인 ‘영원한 도움의 성모’의 단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에서 활동하였던 전 단원들과 현 단원들이  ‘해성보육원’에서 봉사를 하면서 재회를 할 수 있는 ‘컴백홈데이’를 만들었으니 참여할 의향이 있으면 전과 같이 매주 4번째 일요일 오전에 참석하여 달라는 것이었다. 예전의 형제님들이 그리워 흔쾌히 참석하겠다고 약속을 하였다. 하지만 여러 가지 개인적인 사정을 이유로 봉사는 3~4개월에 한 번 참석하는 저조한 출석률을 기록하는 중이다. 

해성보육원은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아기들을 양육시켜 주는 천주교의 사회단체이다. 봉사내용은 보육원의 건물, 정원, 운동장, 화단, 도로 관리와 월동준비에 필요한 사항 등이다. 


“카톡” 

지난주 화요일 저녁, 서재에서 책을 보고 있는 중, 카톡소리에 전화기를 열어보니 이바오로 형제님이 보낸, “이번주 일요일 해성보육원 오실 수 있는지요?”라는 메시지가 뜬다. 나는, “노력할게요. 하와이에서 동생이 토요일에 입국하는데 동생과 약속이 안 겹치면 나갈게요.”라는 답변을 보냈다. 다음날 새벽에 “넵”하고 간단한 답변이 왔다. 

이 바오로 형제님은 순교성인성당에서 같은 레지오에서 활동을 하던 사람으로서 나보다 4살 연하이다. 함부로 대하기 겁날 정도의 외모와 체격을 가지고 있지만 해병대 선배인 나에게는 아주 깍듯하고 정겹게 대해준다. 학창 시절 야구선수로 활약 시에 무릎을 과도하게 사용해서인지 요사이 무릎관절이 안 좋아 고생 중이지만 봉사활동에 아주 열정적이며 신앙심이 돈독하여 성당의 연령회에서 봉사한다.


금요일 밤, 해성보육원 봉사 시 나에게 오고 가는 교통 편의를 제공하여 주는 조요셉 형제님에게, “조요셉 형제님! 이번 주 일요일에 해성보육원 가세요? 가시면 픽미업 가능할까요?”란 메시지를 보냈다. 6분 후, “형님 제가 대전까지 예식장을 가야 해서요. 단장님에게 부탁할게요. “란 답장을 받았다. 조요셉 형제님은 나보다 5세 연하로서 고등학교 영어선생이다. 부부 영어선생을 하고 있는 모범적인 생을 살고 있으며 술이나 담배 등 세속적인 즐거움은 추구하지 않지만 브런치에서 ‘초보자의 클래식 입문’이란 매거진을 운영하는 등 고상한 삶을 즐기고 있는 모범 신앙인이다. 


토요일 오후에 홍알베르토 형제님으로 전화가 왔다. “형님 제가 내일 아침 형님 모시러 가겠습니다. 단장님께서 사정이 여의치 않아 제가 가기로 했습니다. 제가 전에 내려 드리던 곳 반대편에서 8시 40분까지 가겠습니다.” 홍알베르토 형제님은 내가 교적을 옮긴 후 영원한 도움의 성모 레지오에 입단하여 현재는 부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매우 젠틀한 외모와 행동으로서 상대방을 편하게 대해주는 착한 아우 같은 형제님이다. 


일요일, 숙취로 인하여 늦게 눈을 떠 시계를 보니 8시가 훌쩍 넘어있다.  일어나 부랴부랴 고양이 세수 후 밖으로 뛰어나가니 건너편 길에 눈에 익은 차가 서있다. 가까이 다가가니 차의 창문이 열리면서 운전석의  알베르토 형제님의 환희 웃는 얼굴이 보인다. 조수석에 올라타 반갑게 악수를 한다. 구송도 유원지 정문 맞은편에서 이바오로 형제님을 픽업하여 해성보육원으로 향했다. 


9시경에 보육원에 도착하여 사무실에 있으니 단장인 정요셉 형제님이 도착했다. 8세 연하인 요셉형제님은 도착하자마자 커피메이커에서 커피를 제조하여 이미 와있는 단원들에게 한잔씩을 돌린다.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풍채와 안에서 울려 나오는 힘찬 저음의 목소리를 가지고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강의를 재능기부 차원으로 하고 있는 요셉형제님은 몸에 밴 겸손과 배려로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가 참으로 훌륭하다. 부인 역시 성전 제단의 꽃을 꾸미는 봉사를 하는 소문난 잉꼬 봉사부부이다. 토요일에는 삶의 말에 다가온 환자들이 입원한 호스피스 병동에서 환자들에게 발마사지를 하여주며, 성당에서는 성체 분배와 연령회에서 활동을 하는 그야말로 봉사로 똘똘 뭉친 신앙인이다. 


잠시 후 전에 같이 활동하였던 김사도요한 형제님이 사무실에 들어와 나의 손을 잡고 기뻐서 어쩔 줄을 몰라한다. 사도요한 형제님은 나보다 3살 연하이지만 내가 처음 레지오에 가입하였을 때 단장을 하던, 레지오의 정신적인 지주이다. 대학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부인은 고등학교 선생으로서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있으며, 성당에서는 주요 간부직을 즐거이 맡아 성심껏 수행하는 적극적인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내가 잘 알지 못하는 형제님도 3분도 오셨다. 총 8명에게 떨어진 과업은 조그만 화단을 삽과 곡괭이로 갈아엎은 후 온실에 있는 국화를 옮겨 심는 것이다. 작업 면적에 비해 작업원이 많았고 또한 봉사하는 열기가 뜨거워 작업의 진도가 빨랐다. 예수님이 가장 사랑하셨던 어린이들을 위한 보금자리를 가꾸는 성스러운 일을 한다는 생각으로 어느 누구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서툰 일솜씨 때문에 미안하였지만 이러한 나의 서툰 일솜씨를 말없이 채워 주는 형제님들이 너무 고맙다. 

열심히 작업하는 좋은 사람들


작업 중 선생님의 인솔로 우리의 작업장 옆으로 졸망졸망 걸어가는 아가들이 보인다. 아가들에게 손을 흔들어 주며 웃음을 지어 보이지만, 마음으로는 찌릿한 슬픔이 섞인 안타까움을 느낀다. 손주들이 생각나며 지나간 아가들이 눈에 밟힌다  “하느님 아버지, 저 아가들에게 주님의 은총을 내려주셔서 아무런 상처 없이 잘 자라나 하나의 완전하고 훌륭한 인격체로 성장하도록 돌봐 주시기를 간청드립니다.” 

어린이들이 기거하는 건물(출처: 네이버)

작업을 마치면 귀가 전에 꼭 거쳐야 할 하나의 이벤트가 있다. 지근거리에 있는  중화요리점에 가서 점심식사를 하는 데 이곳은 레지오의 한 형제님 친구가 운영하는 곳이다. 대부분 요셉단장님이 계산을 하지만 가끔가다 특별히 계산을 할 의향이 있는 형제님이 자진해서 계산하는 것이 관례다. 이날은 단장님의 친구인 이안드레아꼬르시아 형제님이 주보에 응모한 글이 당첨되어 그 기념으로 계산하였다. 주보 원고료는 고작 2~3만 원 일 텐데 1~20만 원 식사비를 내게 하는 요셉단장님이 짓궂기는 하였지만. 그래도 기분 좋게 한 턱 내는 것 즐겁게 얻어먹는 것도 그에 대한 답례라 생각하니 즐거웠다. 

소주를 곁들인 중화요리를 즐긴 후 영화배우처럼 잘생기고 멋진 안드레아꼬르시아 형제님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알베르토 형제님의 차에 올라탔다. 


이러한 봉사활동을 하느님의 뜻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것이라 말하기는 부끄럽지만, 참여하는 형제님들 개개인의 의지와 열정은 하느님의 가르침인 ‘이웃 사랑’의 한 모습이지 않을까? 

다음 달 봉사의 날에는 더욱 기쁜 마음으로 나서야겠다. 


시작은 미미하지만 그 끝은 창대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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