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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찐따

by 바람

한국어 속어 중에 소위 ‘찐따’라는 단어가 있다. 이 ‘찐따’라는 단어의 어원은 무엇일까? 이번에는 AI Gemini한테 물어보았다.


나 : “찐따라는 단어의 어원이 뭐야?”


Gemini : “(중간생략) 종합적으로 볼 때, '찐따'라는 단어는 신체적인 장애를 비하하는 표현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높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사회성이 부족하거나 어리숙한 사람을 낮잡아 부르는 비속어로 의미가 변화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따라서 이 단어는 사용에 주의해야 하며, 특히 누군가를 비하하는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찐따’라는 단어에 대한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한다.


사례 1.

고등학교 3학년 때의 일이었다. 입시가 다 끝났고, 체육관에서 겨울 체육대회가 열렸다. 당시 나는 고 2때 안좋았던 기억들 때문에 연세대학교 경제학과에 최초합 했어도 별로 기쁘지가 않았다. 표정도 안좋았다. 근데, G 중학교를 나온 동갑내기 K가 나랑 마주쳤다. 내가 표정이 안좋으니 장난식으로 말했다.


“야, 찐따”


K는 몇 차례의 입시 끝에 의과대학에 진학했다.


사례 2.

군대에 있을 때의 일이었다. 훈련 단장이 교육지원대와 풋살을 하자고 하였다. 나는 솔직히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행복했지만, 구기종목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크게 환호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결국, 풋살을 하고 싶고, 운동을 좋아하는 인원만 풋살장에 모였다. 그때, 훈련단장이 이런 말을 하였다.


“아, 찐따들은 안온거지?”


난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경제 10개 대국이자 국방력도 최상위권에 속하는 나라인 대한민국의 장군(별)이라는 사람이 이 정도 의식 수준을 가지고 있다는게 너무 암담하다. 이 사람은 계급만 높지, 정신적인 성숙도는 전문하사보다도 못하는구나.’


사례 3.

군대 특기 훈련을 받을 때의 일이었다. 나는 전속으로 인해서 826기였지만, 827기랑 같이 특기 교육을 받았다. 이때, 조교 출신이기도 하였고, 딱히 자원자가 없길래, 827기 보급 특기 대표를 맡았다. 사실, 이때도 좀 많이 힘들었다. 특기 교육받는 생활관 안에서 남자 아이들이 모여서 여자 아이돌을 보며 말하는 성폭력적인 발언들. 나는 귀에 담기도 싫어서 성경을 읽으니 어찌나 비아냥 대던지. 그나마 같은 학교 경제학과인 K형은 나하테 잘해주었다. 감사하다.


이때, 보급 특기 교육 원사가 나를 불렀다. 지금 자기가 너무 바쁜데, 자살 징후 의심 병사 2명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기가 출장가는 4시간 동안만 이 두 사람을 상담해주면 안되겠냐고 하였다. 대략 난감. 거절하기도 뭐해서 격리실에 들어갔다.


두 사람은 동공에 영혼이 없어보였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한 사람은 학교폭력 경험이 있어서 군대 조직 자체에 있는 것이 너무 힘들고, 환각 증세까지 보이고 있었다. 굉장히 작고 왜소한 체격. 이런 사람까지 군대에 와야 하다니. 다른 사람은 자꾸 혼잣말을 하고, 그냥 너무 우울하고, 집에 가고 싶고, 게임만 하고 싶다고 한다.

나는 이 두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이 없었다. 그저, 2차 세계대전의 영웅이자 영국인들의 우상인 윈스턴 처칠도 우울증과 양극성 장애를 심하게 앓았었다고 이야기 해주었다. 또, 신앙이 없어보이는데 의가사제대가 거의 불가능한 현 시스템 상에서 너무 힘들면 배속받은 부대의 군종 목사와 병영생활상담관을 꼭 찾아가라고 하였다. 그리고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병장이 되기 전에 이 두명이 기억이 나서 인트라넷에 검색했는데 다행히 군생활을 잘 이어나가고 있더라. 하나님께 감사했다.


사례1, 사례2, 사례 3을 종합해 보았을 때 무슨 생각이 드는가? 조금만 열등하거나 모자라거나, 나보다 부족해보이면 공격하는 사람들. 더 심해지면 언어폭력하는 사람들. ‘찐따’라는 단어를 왜 사용하는 건지 이해가 안된다.


국힘원탑 ‘이찬혁’,‘이수현이’ 쇼미더머니 10에 나와서 ‘머드 더 스튜던트’와 진행한 콜라보레이션은 인상 깊었다. 가사를 발췌한다.


“우리는 똑같이 쓸모없고

세상은 뭣같이 아름답지

누가 나를 사랑할 수 있다 했어?

거짓말 치지 마 재수 없어 당신 (당신)

Uh 두발 규제를 벗어나자마자 단발병

동심이 없어진 자리에 생긴 환상통

그냥 색깔이 다른 것 뿐야

나는 불협화음

어느 새부터 힙합은 안 멋져

이건 하나의 유행 혹은 TV 쇼

우린 돈보다 사랑이

트로피보다 철학이

명품보다 동묘 앞 할아버지 할머니 패션

SHOW ME THE MONEY가 세상을 망치는 중이야

중요한 건 평화 자유 사랑 my life"


다른 건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다. 한국의 획일화 문화 학교 폭력 문화, 군대 내 폭력 및 부조리 문화도 아주 철저하게 토벌하고 싹을 잘라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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