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sex, 姓)과 권력구조
동성 친구들과 만나면 하는 이야기 중에 하나가 이성(理性)에 관한 이야기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하는 이야기 중에 하나가 20대 여대생들의 카톡 답장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것이다. 한 두명이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 그렇다.
왜 그런 것일까?
나는 사실 모바일로 의사소통을 주고 받을 때 카톡 사용을 지양한다. 문장 호흡도 짧고, 별로 나의 사적인 사진이나 내용들을 상대한테 오픈하면서까지 소통을 하고 싶진 않다. 주로 전화나 문자, 이메일을 선호한다. 이동진 영화 평론가는 카톡을 사용하지 않는다. 문자만 사용한다. 불필요하기 때문이다. 강산 목사는 아직도 폴더폰 쓰신다. 스마트폰이 별로 도움이 안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동진 평론가는 한국 최고의 평론가이며, 강산 목사도 재야 신학에서는 알아주는 강자이다.
종종, 나도 이 20대 여자 대학생 친구들과 정보 공유 목적으로 대화를 나누는데 답장이 거의 짧으면 2~3일, 길면 2주~3주까지 걸려서 온다. 솔직히 이해가 안된다. 그들이 인스타그램의 외모지상주의 정보권력을 지면서 시작된 일이다.
보통, 공군 내에서 일할 때도 많은 여성분들이 있었다. 군대는 칼같다. 영관급이든 부사관이든 군무원이든 의사소통 느리면 바로 혼난다. 남녀 상관없이 1분 1초가 급한 곳이다. 회계법인도 마찬가지다. 감사(audit) 뛰는데 답장이 5분 안에 안온다? 이건 사고다. 사회 경험의 부재와 대학 사회라는 가두리가 아이들을 망치고 있다.
성별만 바꾸어 30대 남자도 마찬가지이다. 결혼에도 시장 논리가 들어오면서 30대 때는 20대 여대생이 아닌, 30대 남자 직장인이 권력을 지게 된다. 이들은 20대 때 무시당한 기억이 있어서, 오히려 더 이를 악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30대가 되면 여성들은 마음이 급해진다. 보통은 결혼을 생각하는데, 연인이 없으면 맞선이나 소개팅으로 만나야 한다. 하지만, 좋은 남자들은 이미 다 결혼을 했거나, 연인이 있다. 30대 중반만 되면 가임기가 더 짧아진다.
반면, 30대 남성들은 더 여유로워진다. 돈도 많아진다. 31살 남자가 31살 여자를 만날 이유는 없다. 4~5살 연하를 만나고 싶어한다. 2,3년 지나서 승진하면 더 돈과 권력이 많아진다. 더 어린 여자를 원한다. 한번 맛에 들리면, 이 행위가 지속되다가 30대 후반까지 이 놀이를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솔직히 역겹다.
나이 스펙트럼에 따라서 정보 권력을 지는 성별이 달라지는게 뭔가 우스으면서도 서글프다. 그냥 좋으면 사귀면 되는 거고, 사랑하면 결혼하면 되는 것인데. 다들 콧대가 너무 높다.
임마누엘 칸트(Kant)도 타인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대하라고 하였다. 근데, 수단으로 대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한국 사회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은 아니겠지만, 이 문제도 다같이 진지하게 고찰해볼 필요성은 있다. 왜 20대
여대생들이 이토록 권력을 지고 있는지. 30대 남자 직장인들이 왜이리도 가벼운 연애와 쾌락만을 원하고 있는지.
너무 늦지 않게 이 문제도 해결되길 바란다.
다 잘될 것이다.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