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미국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용PD Sep 27. 2023

미국일기 6

미국 사회에서 신용 쌓기

한국에서 만든 플래티넘 카드를 미국에 들고 왔지만 이 카드를 받아주지 않아 곤란한 경험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의 신용카드로 미국 주유소 가스 펌스의 셀프서비스를 이용하면 잘 인식이 되질 않습니다. 결국 주유소 사무실까지 찾아 들어가 다시 긁곤 해야 합니다. 한국에서 발행한 카드이기에 여기에 환율로 인한 비용이 추가되는 것도 나중에 알았습니다. 특히 뉴욕은 유달리 카드를 발행한 곳(은행)이 어딘지 따지는 곳이 많아 한국 신용 카드를 사용할 수 없는 곳이 많았습니다. 할 수 없이 미국의 크레디트 카드 회사에 가입 신청을 했더니, 금세 거절하는 회신을 받았습니다. 이 모든 것이 사실은 제가 미국에 Credit(신용도)이 없어서 발생한 일임을 알았습니다.


미국 사회를 신용사회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100달러짜리 현금을 내밀면 당황하는 점원이 많습니다. 낯 선 이방인이 현금을 내면 혹시나 위조지폐가 아닐까 걱정하는 겁니다. 제 앞에서 위폐 확인을 하는 모습도 여러 번 보았습니다. 그래서 신용카드를 내면 오히려 좋아합니다. 카드를 발급받는 일은 요즘에야 우리나라도 까다로워졌지만, 이곳은 더욱 까다롭습니다.  미국 현지 법인의 주재원이 Macy 백화점에 가서 신용카드를 신청하면, 이것저것 조사한 후 겨우 카드를 만들어 줍니다. 하지만 그 사용 한도액은 겨우 한 달에 120달러 정도랍니다. 그렇게 만들어 놓은 후 지속적으로 거래하고, 돈을 제때 잘 갚아 나가면 Credit이 쌓입니다. 그 후에 월 한도액을 차차 올려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 현찰이 있는 사람일지라도, 나중에 목돈을 빌릴 경우를 대비해 일부러 카드를 쓰고 신용거래를 해 자신의 Credit을 쌓아 놓는 것이 미국인의 습관이라고 합니다. 당연히 미국에 갑자기 온 한국 사람들은 이 Credit이 없어 애를 먹습니다. 차를 월부로 사거나 집을 구할 때 Credit이 있으면 아주 유리한데 한국 사람, 특히 유학생이 크레디트를 쌓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주거래 은행에 어느 정도의 현찰을 넣고, 직불카드(데빗카드)를 만들어서 거래를 시작합니다. 그 후에 보증금을 내고 만드는 Secured credit card를 만들고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거래해서 신용이 쌓이면, 그때서야 제대로 된 신용카드를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만든 신용카드를 한도의 30% 내에서 사용하고 제 때 잘 갚아나가면 신용 점수가 쌓이는 모양입니다. 저처럼 단기간 체류하고 귀국할 경우에는 직불카드만 사용해도 됩니다. 그러나 장기 거주를 하고 집이나 차량의 할부 구입을 고려하신다면 미국 사회에서 신용을 쌓는 것은 아주 중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필요조건이 미국의 사회보장 번호(Social Security No.)를 받은 상태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소셜 넘버가 없으면 신용도가 쌓여도 기록으로 남지 않는다고 합니다. 소셜 넘버는 유학생이라면 학적을 이용해서 그리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카드 대란 후에는 꽤 신용관리를 하고, 신용조사를 하는 기관도 생겼다고 합니다. 제가 거래한 은행직원의 말로는 현금서비스를 자주 받는 것은 신용관리에 아주 좋지 않다고 합니다. 차라리 대출을 받는 것이 좋다고 했습니다. 한국에서도 Amex 카드를 쓰면, 미국에 신용도가 쌓인다는 풍문이 있습니다만, 이건 확인이 필요한 일이겠죠. 

미국 사회에서 신용 쌓기는 브런치에 자세히 알려준 글이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https://brunch.co.kr/@csh129m/100

매거진의 이전글 미국일기 5.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