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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topian Jun 11. 2023

2023 르망 24 페라리 우승 / 마지막 30분

100년의 열정

 헤밍웨이는 세상에 3가지의 스포츠가 존재한다고 했습니다.


이들의 경기는 삶을 걸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단순한 게임이 아닌 스포츠입니다.


그 하나는 투우  그리고 산악등반  그리고 100년의 역사를 아니 그 이상의 역사를 가진 사람과 기계의 완벽한 조화를 통해 이루어지는 자동차 레이싱입니다. 물론 최근에는 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는 일은 예전처럼은 아니겠습니다. 여전히 가장 위험한 스포츠입니다.

62대의 차량이 24시간 동안 경쟁을 벌이던 100주년 르망 24시 경기가 거의 끝나갑니다.


현재까지 페라리가 50년 만에 다시 르망에 나와서 포디엄 제일 높은 자리에서 100주년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트로피를 안기 직전입니다. 레이싱에 가장 진심인 브랜드. 자동차를 판매하는 것은 레이싱을 유지하기 위한 자금을 벌기 위함인 브랜드. 어쩌면 이런 레이싱의 진심인 브랜드에 하나뿐인 100주년 트로피가 가는 것은 가장 인정받을만한 일인 것 같습니다. 혹시 페라리가 이런 빅 픽처를 가지고 참가한 것일까요?

갑자기 무슨 일일까요?


우승이 가까이 있는 페라리 리딩 카가 주유 후 시동이 걸리지 않습니다. 2위인 도요타 패독에는 새로운 기대가 피어나고 갑자기  사르트 트랙이 웅성입니다. 2016년 도요타가 마지막 경기 종료 직전 결승전 바로 앞에서 차량이 정지해 버려 우승을 바로 코앞에서 놓쳐버린 그 엄청난 사건의 기억이 페라리에게 오는 것일까요?

  엄청난 긴장의 순간 10여 초가 지나고 페라리는 다시 출발합니다. 엄청난 드라마가 짧은 시간에 연출되고 장내 아나운서들은 지난날의 기억과 지금의 가능성을 떠들어 댑니다.


역시 스포츠입니다. 상상할 수 없는 드라마가 벌어집니다.


현장에 있었다면 당연히 구매했을 차량.... 물론 1:18 다이캐스트겠죠.. 네 수백억이 넘는 차량이니


올해의 포르셰 리버리는 단연 돋보입니다. 그간의 역사를 형상화한 리버리 디자인은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다운 차량 디자인과 함께 최고의 르망 프로토타입니다. 만약 이게 없었다면 물론 페라리, 캐딜락, 심지어 푸조까지 올해의 최상위 하이퍼 클래스 차량들은 기업의 재량에 맡겨진 디자인 자유도로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다운 레이싱카들이 등장했습니다. 내년에는 BMW와 람보르기니까지 합세한다니 르망이 갑자기 다시 심폐 소생을 한 것인지 죽어가는 자동차 레이싱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거기에 LMP2까지 모두 클로즈드 콕피트이기에 르망의 볼거리는 너무나 풍성합니다.

올해 지엠은 북미가 아닌 유럽의 르망에 프로토타입으로는 처음 오면서 현재로서는 3위 즉 포디엄 입성이 가능한 수준으로 올라왔고

GT 클래스에서는 우승이 예상되니 그야말로 잔칫집이 따로 없습니다



그간 사자가 없는 정글에 여우가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페라리와 포르셰를 비롯한 쟁쟁한 진짜들이 나타나자 질서가 잡히는 것 같습니다.


"진짜가 나타났습니다"


역시 페라리는 페라리 다만 이번에 르망 최고의 우승 메이커인 포르셰가 4대의 차량을 참가시키고도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쉬운 부분입니다.



1위 페라리 2위 도요타 3위 캐딜락 이렇게 하이퍼 클래스는 완료가 되었습니다.


웃긴 건 마지막에 캐딜락이 1966년 포드가 그랬던 것처럼 자신들의 차량들 빨강 파랑 노랑의 3개의 하이퍼카가 줄을 맞춰 들어왔네요. 미국 정서인가요?



역시나 역사적인 경기입니다.



대단한 것은 글뤼켄하우스가 6등 7등으로 들어오고 페라리는 9등에 머물렀네요 푸조는 8등에 24시간 동안 엄청난 경기였습니다.



GT 클래스에 최초의 여성 드라이버만으로 구성된 팀이 마지막 23시간 동안 1위권을 유지하다가 마지막에 4위로 밀려 안타깝게도 포디엄에서 그들을 볼 수가 없을 것 같은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내년엔 현장에서 더 이상 유로스포츠를 보며 아쉬움을 달래는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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