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으로 본 존재의 본질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
無名無相絶一切 證智所知非餘境 (무명무상절일체 증지소지비여경) - 의상대사 법성게 중에서
* 이름도 모양도 없이 모든 것이 끊겼으니, 그 어떤 경계도 없음은 오로지 지혜로만 증명할 수 있도다.
* 나(ego)라는 감옥에 갇힌 이기적, 절망적, 미시적 관점(고립무원)에서 벗어나, 보다 큰 자연/우주와 연결된 더 크고 고요한 참나(不二) 발견을 통한 거시적 관점으로의 변화에 따른 수용/포용력을 배양하라는 가르침으로, 이름과 모양이라는 고정관념에 얽매여 우주의 본질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일깨워주는 문구이다.
色不異空 空不異色, 色卽是空 空卽是色 受想行識 亦復如是 - 반야심경 중에서
(시간적 관점에서 보면) 물질인 색(色)이 공(空)과 다르지 않고, 공 또한 색과 다르지 아니하니, 색이 곧 공이요, 공이 곧 색이라, 물질뿐만 아니라 마음의 작용 또한 이와 마찬가지이다.
즉, 삼라만상은 제각기의 인연으로 인해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지고 이루어져 존재하는 것처럼 여겨지더라도, 시간적으로 보면 언젠가는 인과 연이 다하여 반드시 멸하는 것이기에 공(空)하다. 우리의 마음이나 생각 또한, 모두 인(因)과 연(緣)의 조건에 따라 입자처럼 인식되었다가, 파동처럼 인식되었다 하는 것으로, 그 어떤 고정된 실체가 없이 모두 변화하는 현상일 뿐 변화하지 않는 실체는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無常)을 알아차려야 한다.
*물질을 뜻하는 색(色, 빛에서 나온 때문으로 색이라 칭해짐), 정신작용인 수 (受, 느낌), 상(想, 인식), 행(行, 심리적 반응), 식(識, 알아차림)의 다섯 가지를 통틀어 오온(五蘊)이라 칭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