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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리스 May 21. 2020

인정받고 싶어 난리다

흔한 현대병 과대망상

-로버트 그린

 ‘인간 본성의 법칙’ 과대망상에 대한 글을 읽고


나는 평생에 걸쳐 노력을 해왔고

내가 가진 능력으로 회사에서 평가를 받고 있다

그 평가 속에는 과소평가도 과대평가도 없다


라고 로버트 그린의 글이 나의 뼈를 때렸다


나는 제대로 평가받고 있지 않다
 

라고 생각했기에 나는 뼈를 맞은 듯 아팠다

동시에 나의 병을 알게 된 기분 좋은 신호이기도 했다


내 착각의 시작은

나는 특별하다

나는 특별하지 않다 라는 가정이

왜 나에게 잔인하게 느껴졌을까?

실상

나는 전혀 특별하지 않다

특별하다면 60억 인구 모두가 특별하고

그렇지 않다면 나도 특별하지 않다


받아 드지 않고 살아가고 있었기에

삶이 힘들었나 보다




나의 특별함을 회사가 눈치채지 못한 것

못내 아쉬웠다


그렇게 나의 진가를 알아줄 수 있는 곳

혹은

내가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환경으로

떠났다



생각해보니 커리어 내내

나의 진가를 알아주는 곳을

갈망했었다

 

이 곳도 아닌가 보다...

단체생활이 아닌듯싶어

사업을 시작했다가 망했다


핑곗거리들이 가득했다


문제는 상권이다

문제는 파트너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나의 미숙한 실력도

문제의 일부라고 인정했다


실패한 이유는 100프로 내 실력의 부재였다

셀프디스나 자존감에 상처 받을까

두려워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이 정도면 중증이고

높은 자존감이 독이 되었으니

없으니만 못하고


셀프디스보단 기대치를 낮추는 것이

현명할 듯하다


팩트는

세상 사람들 대부분이 객관적 잣대 아래

 평가받고 있다


그 평가에 만족하지 못하든지

만족하든지


이 정도 입지와 대우에 만족하면 그만이다

억울할 건 없다



혹시 이 상황이 불편하다면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것


과대망상


과대망상 소리 듣기 싫으면

 고통을 씹어먹으며 노력해야 한다


도망칠 곳을 찾을게 아니라


결국 내가 추구한 것은 편함이었다

그리고

두려워서 피했던 것은 고통이었다


성장통




전지전능함의 관성


유일하게 전지전능했던 시간은 아기 때였다

울면 밥이 나왔고,

떼를 쓰면 달래주었고,

무엇을 해도 칭찬을 받았다



그렇게 부모님은 나를

전지전능한 존재로 만들었다


나의 수발이 되어


가장 어린 시절의 기억은

아직까지 나를 붙들고 있다


이제라도 알아서 다행이다


원하면 바로 이루어지는 일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는다


그 정도 능력치는 나에게 없기에
고로 기대치도 낮아져야 한다
 

열심히 노력을 해서 전지전능해지든

높은 기대치에서 내려오든


둘 중에 하나만 해도 된다

둘 다 해도 된다


무엇을 선택하든

마음은 편해질 수 있다

 

하나도 선택하지 않는다면

고통은 연장될 것이다


이 나이 이때까지

그렇게 살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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