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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언니들 3부

21세기 한국 단편소설

by 크리스

전 남편 사이에서 얻은 쌍둥이 아들은


소연의 엄마가 여의도에서 키운다


이미 호적도 소연 엄마 아래로 옮겨버린 지 오래다


하지만 소연은 용진을 사랑하지는 않는다


라는 게


영미가 들은 소연의 사정이었다


소연과 영미는 그 후로 더 친해졌고


영미는 소연의 삶이 안쓰러워 더 잘해주었다





현정의 남편은 중고 외제차 사업을 하고 있다


타고 오는 차도 자주 바뀌는데


모두 화려한 외제차 들이다


누군가의 차가 되기 전에 맘대로 타고 다니는가 보다


현정은 돈 많은 사람을 많이 알고 지내야한다는


사명을 가지고 살고 있고


바로 소연은 현정의 눈에 돈이 많은 사람이다


중고 외제차 사업가인 현정의 남편은 오는 주말에 파티를 주최한다


현정은 영미와 소연을 파티에 초대한다


그리고 현재 현정은 임신 중이다


주말에 진행된 현정 남편 종국이 주최한 파티는 으리으리했다




종국의 아버지는 어느 지방 전문대의 교수이고,


청담동에 집도 한 채있고 보유하고 있는 현금도 어느 정도 있어서


여유로운 편이다


구체적인 사업을 구상한다기보다


화려한 삶을 꿈꾸는 종국은


재벌처럼 보이는 친구들과 그룹 지어 어울리며


함께 사업을 벌이는데 외제 중고차 사업도


벌써 4번째 사업이다


사업은 최대한 화려하게 청담동 혹은 압구정동에서 진행을 하는 게


성공의 방정식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직까지 꾸준했던 사업은 없고


죄다 1-2 년도 못가 접었고 또 다른 사업을 벌였다


명품 옷 편집숍, 자동차 튜닝사업 , 최고급 와인바에 이어 중고 외제차 사업


모두 재벌처럼 보이는 친구들과 함께 진행하였으며


입 이 벌어지도록 화려한게 그의 스타일이다


사업을 벌일 때마다 파티를 주최하고


주변사람들을 초대하여 유흥의 자리를 갖는다


친구 중 한명은 파티하려고 사업하는 것 아니냐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옛날 친구들은 출세한 것 처럼 보이는 그를


위대한 갓츠비라고 부르기도 한다


종국의 파티는 청담동의 3층 건물을 통으로 대관하여


프랑스 요리 케이터링과 스파클링 와인으로


품위 있게 시작한다


11시가 되면 핵심 멤버들끼리


청담동 가라오케 룸으로 이동하는데


술은 폭탄주로 바뀌고 술자리 게임의 진행으로


2부가 시작된다


가라오케에 처음 와본 영미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놀기 위해 태어난 사람들을 위한 비지니스가 이정도일줄은 몰랐던거다


12시 땡 - 하자 영미는 계획대로 집으로 나섰다


한잔만 마셔도 볼이 붉게 달아오르기 때문에


오늘도 술 한잔 안 마신 영미였다


한편으론 재밌었지만


새벽의 청담동 가라오케의 분위기는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현정 덕분에 오랜만에 기분전환된 걸로 만족


소연은 반대였다


흥에 취해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있었고


게임에서도 오늘의 주인공이었다


영미와 달리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있어서


인사도 건너뛰고 혼자 나온 영미였다








그날 종국이 주최한 파티는


소연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고


현정의 바람대로


돈 좀 있어 보이는 소연과 친해지는 계기가 된다


그 후로 소연은 편하게 종국과 연락하는 친구사이가 되고


함께 어울리는 자리가 많아진다


종종 영미도 무리에 껴있을 때가 있는데


와이프인 현정보다 오히려

소연과 더 쿵짝이 잘 맞는 종국이었다


특히 대화 코드에 죽이 너무 잘 맞는다


오해의 눈초리가 생길 법해 불안해보였지만


막상 당사자들은 신경 쓰지도 않는 눈치다


임신한 현정의 배는 하루가 다르게 점점 불러오고있었다




어느 날,

저녁 즈음에 영미와 현정은 청담동 명품거리를 지나가는데


한 카페 앞에 소연이 새로 뽑은 흰색 포르셰 911 이 주차되어 있었다


그 차는 종국에게 산 차였으므로 현정도 잘 알고 있었다


윈도 안으로 소연과 종국 그리고 재벌로 보이는 패밀리들이 보였다


소연은 멤버들과 아주 자연스럽게 친해졌고


이미 멤버의 일원이 된 것이었다


윈도 밖에서 안을 보고있는


임신한 현정의 기분은 매우 안좋다

전화기를 들어 소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소연은 전화를 받자마자 급한 용무로 바쁘다는 말투로


“ 나 지금 남편이랑 있어서.. 이따 전화할게”


현정이 윈도 밖에 있는지도 모른 채


거짓말로 둘러대고 급하게 끊어버렸다


파티 이후로도 실제로 소연과 가까워진건


종국이었지 현정이 아니었다


다만 다리 역할을 하는 것만으로 임무를 했다고


여긴 현정이었는데


상황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있음을 느꼈다


'이년 분명 켕기는 게 있다'


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현정


현정은 소연과 끊자마자 바로 종국에게 전화를 걸었고


종국은 전화를 받고 아무렇지 않은 듯이


“하늘이랑 있는데?”


물론 K 화장품 오너 아들인 하늘도 함께 있는 걸 알고있지만


종국을 향한 현정의 의심은 증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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