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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작가 Oct 21. 2021

왜 이렇게 눈물이 나노

말기암 투병중인 어머니의 진심

어머니가 말기암인줄 모를때 보낸 생일 화분이다.



얼마 전 어머니를 보고 서울로 가기 위해 준비를 하고

이렇게 말했다.

.

.

.

“다음 주에 또 올게.”


이 말에 어머니 갑자기 우셨다.

어찌나 서럽게 우는지.

그 모습을 처음 봤다..


“엄마, 울지 마라 다음 주에 또 보자나.”


나는 이렇게 말했다.


어머니는

“니 간다니깐 왜 이렇게 서럽노.”


“왜 이렇게 눈물이 나노.”

.

.

.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머니는 내가 군대 갈 때도…한 번도 눈물을 보인적이 없는데…


어머니가 아프다 보니 약해지셨나 생각이 든다.


나도 어머니를 최대한 많이 보려고 부산을 많이 내려가는데, 어머니가 오늘 이렇게 눈물을 보이니 맘이 너무 안 좋다.


사실 마음이 너무 아팠다..


아버지, 누나, 이모, 외손자도 다 같이 있는데…


맘이 그런가 보다. 누나한테 엄마 잘 다독여주라고 이야기를 하고 서울로 향했다.


왜케 눈물이 나노..


어머니 이 말에 계속 신경 쓰이고 마음을 아프게 한다.

.

.

.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어머니는 항상 그랬다.


“아버지가 보고 싶어 한다, 아버지가 가까이 살면 좋겠다 한다...”


항상 아버지가 나를 보고 싶어 한다고 곁에 두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반면, 어머니는

나는 네가 잘됐으면 좋겠다.


유학 가고 싶으면 가고 해외도 나가보고 서울에서 직장도 구해서 다니고..


어머니는 전부 괜찮다 괜찮다.


아들이 서울 있다고 멀리 있다고 아들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니 괜찮다 하셨다.


하지만...


사실 지금까지

아버지는 그런 이야기를 하신 적이 없었다.


어느 날 대화하고 있는 두 분을 본 적이 있는데 ,


어머니는 아버지가 대답하지 않아도 어머니 생각에 아버지가 아들을 보고 싶어 할 것이라고 그런 생각을 해버리시는 것을 보았다.


이제야 돌이켜보면,

결국은 어머니의 마음은 평생 감추고 살아야 했던... 혹시나 아들 앞날에 해가 될까 감췄던 마음은


“우리 아들이 보고싶다였다.”


이제야 눈물을 흘리신다.


“보고싶다”라고 이제야 말하신다.


그 마음이 드러나서...너무 슬프다.


처음부터 그리 말해도 괜찮은데.


재물에 대한 집착, 상위로 올라가려는 욕망...이런 것들은 나의 마음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래서 전부 괜찮았는데...옆에 있어도...


지금이라도...

그래..


지금이라도 싶어서 나는 매주 내려가려고 한다.

지금이라도 어머니 곁에 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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