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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작가 Jul 05. 2020

여러분 회사는 안녕하신가요?

코로나 19 사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얼마 전 중소기업 대표님들과 이야기를 나눌 자리가 있었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런저런 주제로 대화를 나누다가 내가 물었다.


용작가: 대표님, 요새 회사는 어때요?

A 대표: 매출이 작년 대비 1/10 수준이야. 이제 더는 못 버티겠네.


용작가: 그럼 직원들도 이 사실을 알고 있나요? 회사가 정말 어렵다는 사실요?

A 대표: 재무 쪽 직원 빼고는 모르지. 일단 월급도 정상적으로 나오니깐 큰 걱정 안 하는 거지.


용작가: 다른 동종업계도 이런가요?

A 대표: 다 그렇지. 거의 다 이런 상황이라고 보면 돼.


다른 대표들도 A 대표와의 이야기를 듣다가 한마디를 거들었다.


B 대표: 정부 지원금이 풀리는 쪽 빼고는 더 이상 버티기 힘들어. 직원들은 모르지.

C 대표: 우리는 큰 업체가 인수를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알아보고 있는 상황이네. 직원들 고용 유지를 해주는 조건으로 말이야. 그렇게만 되면 좋으려만...


나는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용작가: 요새 저는 너무나 정상적으로 사람들이 활동하고 그래서, 그냥 잘 굴러가는 것 같이 보였는데...

A, B, C 대표: 속앓이 하는 거지. 힘들다고 하면 오히려 대출도 안 해줘. 부실업체, 망해가는 업체에 누가 해주겠나?


용작가: 듣고 보니 맞는 말씀이네요. 그럼 직원들한테는 언제 이야기할 예정인가요?

A, B, C 대표: 조만간 이야기해야지. 버티다가 안되면 이야기해야지. 직원들도 대비를 해야 하니깐. 그들도 처자식이 있는데... 최대한 버텨봐야 되지 않겠나?


대화를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이야기한 것과 다르게 카페, 음식점, 마트의 사람들은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잘 살고 있는 것 같다.


거리를 걷다 보면, 혹은 도심지를 가보면 정말로 힘든 건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중소기업 대표님들의 항상 이야기하던 앓는 소리였나? 내가 그걸 구분하지 못한다고?


하지만, 중소기업들 실적을 보면 그들이 이야기한 대로 정말로 심각하다는 사실을 금방 깨닫는다.


정말로 문제없는 건가?...


그들의 말처럼 견디고 견디다가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직원들에게 이야기할 가능성이 크지 않겠는가? 그 당사자는 정말 막막하지 않을까...


위기는 언제 오는가?

그때가 언제인가? 그 한계점은 각 기업마다 다르겠지만 결국에 터질 가능성은 높은 것 같다.

그냥 그런 느낌이다.

큰 태풍이 몰아치기 전 그 고요함.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그런 것 말이다. 


그날의..

무기력한 하루..

내가 할 수 있는 건 결국 안부 인사밖에 없다.


다들 어떻게 살고 있는가요? 잘 살고 있는지요?


여러분  회사, 직장은 안녕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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