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산문 읽다
용-하! 안녕하세요 용수입니다.
요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으니 더더욱이
하고 싶은 것에 욕심이 생기는데요.
여행도 가고 싶고, 샤브올데이도 가고싶고(샤랑해~),
카페도 가고 싶고, 네일도 하고 싶고, 머리도 하고 싶고 ㅎㅎ
아무튼 무수히 많은 하고 싶은 것들 중 하나에
독서도 있답니다.
시간이 별로 없으니 괜히 더 이 책도 읽고 싶고 저 책도 읽고 싶고 욕심이 그득그득 쌓이고 있습니다.
그 욕심에 조금 더 불을 지핀 책을 읽었어요.
김영하 작가님의 산문집인 '읽다'입니다.
'보다, 말하다, 읽다' 가 시리즈인데요
저는 순서대로 읽진 않았고 읽다부터 ..!
지금은 말하다를 읽고 있습니다.
아무튼 저는 김영하 작가님의 책을 많이 읽어보진 못했지만
읽을 때마다 '진짜 좋다!'를 남발하게 됩니다.
'읽다'에는 작가님이 영향을 받았던 책들 이야기, 왜 소설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책이 두껍지 않아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어요!
개인적으로 제가 생각하는 좋은 책은 책을 읽다가 덮고 난 후에 ‘계속 읽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인데요.
이 책이 그랬습니다. 편안하고 친근하고 욕심나게 하는
책이었어요
책은, 소설은 이래서 읽어야 하는 거야!라고 옆에서 친근하게 말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고 책을 읽고 싶게 하는 욕심도 불러일으킵니다.
책이 인간을 변화시킨다는 말에 너무 공감이 갔던..!
사실 저도 책을 읽기 전에는 책이 좋은지 몰랐어요
책이 책을 불렀다고 해야 하나.. 그리고 글을 써봐야겠다는 생각도 책을 읽고 나서 하게 되었고요
의미 없이 반복되는 생활에서 조금 다른 미래를 생각해 본 것도 책 덕분이네요
소설을 왜 읽냐?라고 저에게 물어본다면 아무래도 간접경험이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현실에서는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의 한계가 있지만
소설에서는 한계가 없잖아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어 볼 수 있고...그런 면에서 비슷한 영화나 드라마와의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영화나 드라마는 시각적으로 그 인물의 모습이 정해져서 보인다면 소설은 내 머릿속에서 상상해야 합니다.
한 줄 한 줄 읽어가며 머릿속으로 그 사람의 모습을 만들어가고 상황을 상상해 보는 거예요.
내 의견이 조금 반영될 수 있고 더 몰입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김영하 작가님이 말한 '우리가 읽은 소설은 우리가 읽음으로써 우리의 일부'가 된다는 게 이런 뜻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인간의 내면이란 크레페 케이크 같은 것이라니..
넘나 찰떡이면서도 신박한 표현입니다.
김영하 작가님의 책을 읽다 보면 가끔 이런 부분에서
"헐~" 하게 됩니다.(positive)ㅋㅋ
'독서와 같은 정신적 경험이 차곡차곡 쌓여져 개개인의
내면을 만들어낸다'
앞으로 책을 왜 읽는지 누군가 물어본다면
이렇게 대답해야지..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내가 생각하는 소설을 읽는 이유인 간접경험을 이렇게
멋들어지게 표현할 수 있다니..
완독이란 것은 실로 대단한 일이라는 것!
뭔가 이 부분을 읽으면서 뿌듯함도 느껴지고 '맞아요 ㅠㅠ' 하며 공감하기도 했습니다.ㅎㅎ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의 경우 책 읽는 것은
하나의 노력인데요
다른 걸 하고 싶은 마음을 참고 책을 펼칩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책을 읽으면서도
딴생각이 들 때도 많아요.
그래서 책을 읽는다는 것, 그리고 끝까지 읽어낸다는 건
저에게도 대단한 일...칭찬해~
숨겨왔던 나~의~
사람 마음에는 선과 악이 모두 존재하겠지만 내 안에 있는 악 정도는 소설이나 영화에 나오는 악인들의 새끼발가락에도 못 미친다고 생각했는데요. 사실은 고것이 숨어있지만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충분한 시련을 겪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다고 해서 그런 시련을 진짜로 겪을 필요는 없잖아요?
우리는 소설 속의 악인의 행동, 생각을 들여다보면서
내가 몰랐던 어떤 모습을 발견하게 될 수도 ..!!!
사실 악한 마음뿐 아니라 다른 면도 마찬가지라 생각해요
나에게 없었을 것 같던 어떤 다른 모습을 소설을 읽으면서 발견하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크레페 케이크에 이은 취향 저격한 표현 222
집안에 있던 평범해 보이던 옷장이 사실 나니아라는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는 문이었다!로 시작하는 나니아 연대기
제가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여서 그런지
제 마음에 꼭 들어버린 찰떡 비유였습니다.
사실 책도 나니아 연대기의 옷장처럼 겉으론
평범해 보이지만 들어가 보면 다른 세계가 있거든요
책은 수백 년 전에 살던 사람과 이야기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라는 얘기도 많이 들어봤는데요.
영화처럼 누군가 각색한 것이 아니라 수백 년 전의 사람이 한 말을 그대로 들을 수 있는 것은
책이 유일하지 않을까요?
책은 그 수백 년 전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
수백 년 동안도 남아있을 거잖아요.
그런 세계에 내가 들어가 볼 수 있다는 것도 새삼 신기합니다
소설은 아니더라도 저는 ‘쓰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요
그런 저에게 “너 글 쓰려면 책 읽어야 돼!!”라고 단호하게 말하는 것 같았어요
역시 독자가 작가가 되는 경우는 있어도 작가 먼저 되고
독자가 되는 경우는 없으니까요
자기 계발서를 읽으면 열심히 살아야지 하며 의욕 활활 태우는 것처럼 이번 김영하 작가님 산문집은 책을 읽고 싶은 욕심과 의욕을 가득 채우게 했습니다 ㅎㅎ
열심히 책 읽고 열심히 리뷰도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