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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녀노 Jun 17. 2016

다큐멘터리 [버스]는
왜 정규편성되지 않았을까

KBS 2TV 파일럿 다큐멘터리 [버스]

다큐멘터리 [버스]는 지난 4월 18일, 그리고 25일 오후 8시 50분에 KBS 2TV에서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영된 다큐멘터리다. 

파일럿 프로그램은 정규편성 프로그램들 사이에 공백이 생겼을 때나, 새로운 편성이 필요할 때 일시적으로 ‘투입’되어 1~2회 정도 방영한 뒤 시청자들의 반응에 따라 정규편성 여부가 결정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프로그램들 중 [슈퍼맨이 돌아왔다], [나 혼자 산다], [복면가왕] 등 많은 프로그램들이 명절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해서 정규 편성되었다. 

점차 방송사들은 정규편성 전에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청자 반응을 확인한 후에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하는 방법을 선호하고 있다. 이는 갈수록 프로그램의 제작비가 상승하고 종편이나 케이블, 그리고 TV 외적인 요소들까지 포함해서 시청자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한 프로그램의 실패가 가지는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이다. 


3.7%의 준수한 시청률(18일 방송 기준. 이전 주 방송분인 [위기탈출 넘버원] 마지막회는 3.4% 기록)과 긍정적인 피드백, 그리고 다큐멘터리를 잘 다루지 않는 KBS 2TV의 특성을 감안하면 방송사 측에서도 정규 편성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볼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아쉽게도 6월 중분 현재까지 별다른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애초부터 다큐멘터리 [버스]는 [위기탈출 넘버원]의 종영과 [수상한 휴가]의 첫 방송 사이에 생긴 2주 공백을 메우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기획되었을 수도 있겠지만,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PD의 입장에서는 그 누구도 단 두 번 방영하고 끝내고 싶은 마음으로 기획과 촬영에 그 많은 시간과 수고를 들이지는 않는다. 


이번 글에서는 다큐멘터리 [버스]를 보면서 느꼈던 점을 아쉬웠던 점과 만족스러웠던 점으로 각각 나누어 정리해보고자 한다. 아쉬웠던 점에서는 왜 [버스]가 정규편성으로 가기 힘든지, 또 다른 방식을 시도했으면 하는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만족스러웠던 점에서는 이와 반대로 왜 정규편성을 해야 하는지, 또 어떤 시도는 왜 좋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 한다.


아쉬웠던 점

'버스'라는 공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제작자들이 진행자가 되었다

뚜렷한 주제의식이 보이지 않는다

각 에피소드 간에 흐름이 없다

'하나의 버스 노선' 설정에서 지역적 한계가 발생한다

만족스러웠던 점

깔끔한 촬영 및 편집과 센스있는 자막이 눈에 띈다

내래이션 대신 실제 라디오 멘트와 자막을 활용한 시도가 참신하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신선한 사연들이 매력적이다

PD들의 진행 능력이 가시적으로 발전한다

'한 버스 노선'에서 오는 한계가 새로운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아쉬웠던 점


'버스'라는 공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이 다큐멘터리의 제목은 [버스]다. 제목에서 흥미를 느껴서 보게 된 시청자들은 기본적으로 버스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그림을 기대했을 것이다. 버스에서 사람을 만나는 건 맞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맞다. 그런데 정작 이야기를 듣는 장소는 버스가 아니다. 

인터뷰이의 마음속 깊은 이야기는 모두 버스가 아닌 길거리, 혹은 그들의 집 안에서 나온다. 특히 PD들은 시민들의 집 안에 들어가는 것이 목적인 것 마냥 계속해서 집에 들어가고자 하는 모습을 보인다. (진솔된 이야기를 꺼내게 하기 위함이었겠지만)

결국 '버스'라는 장소는 이 작품에서 중심 무대가 아니다. 이 공간은 사람을 만나는 장소라는 역할밖에 하지 못한다. 버스라는 공간이 인터뷰를 위해서는 좁고, 또 바쁘게 움직인다는 특징이 있긴 하지만, 적어도 이를 감안했다면 제목이 [버스]여서는 안됐다. 제목과 실제 내용에서 오는 괴리감이 존재하며, 이 부분은 기획에 촘촘함에서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제작자들이 진행자가 되었다

PD는 기획자이자 제작자이지, 진행자가 아니다. 다시 말하면 PD들이 인터뷰에 나섰을 때는 진행 능력의 부재로 인해 잠재적인 인터뷰이가 될 수 있는 시민들을 놓치게 된다. 적절한 질문을 던지지 못하고 이야기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것이다. 아무리 명함으로 신원을 보장한다고 해도, 처음 보는 사람들이 버스에서부터 따라와서 인터뷰를 하자고 하면, 누구나 쉽게 입을 열기 힘들다. (특히나 사회적으로 문제가 많이 생기는 요즈음에는 더더욱) 즉, 카메라에 익숙한 시민들이 아닌 일반 시민들에게는 접근 장벽이 높아진다. 얼마나 많은 시민들을 만났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전체 시도 횟수에 비해 성공한 인터뷰는 분명 많지 않을 것이다. 


뚜렷한 주제의식이 보이지 않는다

한 시민이 '어떤 주제로 찍는 거예요?'라고 묻자 PD는 '주제 없이, 목적 없이 버스에서 사람 만나자. 그들을 따라가서 이야기를 들어보자'라고 대답한다. 제작 발표회에서도 담당 PD는 실제 목표가 주제 없이 사람들을 만나보는 것이라고 했고, 적어도 작품 안에서는 그 의식이 잘 반영되었다. 그런데, 이 목표는 상당히 위험할 수 있다. 한 편에서 보면 소탈해 보일 수 있는 시각이지만 시청률에 신경 써야 하는 방송사의 전략적인 관점에서는 허점이 많을 수밖에 없다. [버스]를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하기 힘든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아무나 만나서 아무 이야기나 들어보고 싶다는 것은 불확실성이라는 측면에서 낚시터에서 낚싯대를 던져놓고 생선들의 입질을 기다리는 것과 유사하다. 어떤 생선이 미끼를 물지도 모르고, 언제 물지도 모르며, 물었다고 해서 다 낚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낚는다 해도 생선이 피라미여서 다시 물로 돌려보내야 할 수도 있고, 상태가 좋지 않은 생선일 수도 있다. 물론 가끔가다 월척이 걸릴 수도 있다. 그래서 원하는 생선을 잡으려면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들어갈 수 있다. 

만약 [버스]가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된다고 가정해보자. 이 때는 두 가지 시나리오가 나올 수 있다. 

우선은 프로그램이 크게 알려지고 '버스에서 다큐멘터리를 촬영한다더라'라는 소문이 널리 퍼지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시민들은 촬영 시 서로 카메라에 자신의 이야기를 말하려고 할 것이며 제작진은 버스에서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의 자발적 사연들을 들어야 한다. 이 경우, 더 이상 신선하고 팔팔한 이야기는 기대하기 어렵다. 던져주는 떡밥을 서로 물려고 이미 수많은 생선들이 모여있는 낚시터는 기다림 끝에 오는 손맛을 더 이상 맛볼 수 없어 매력이 떨어지듯이, 이미 준비된 이야기와 설정된 사연은 파일럿에서 보여주었던 신선함을 가지기 어렵다.

반대의 시나리오는, 정기 편성이 되고서도 큰 반향을 끌지 못했을 때이다. 정기 편성이 가지는 의미는 정해진 기간 내에 정해진 분량을 채울 수 있는 이야기들을 뽑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촬영을 계속하다 보면 분명 원하는 양이나 질을 채우지 못하는 시기가 생길 것이다. 위와는 반대로, 고기가 너무 입질을 하지 않아 계속 허탕을 치는 낚시터 역시 꾼들이 더 이상 찾지 않는다. 즉 매주 인간적이고 감동을 주는 프로그램을 만들기는 어렵다.

이 부분이 [버스]를 정기 프로그램으로 만들 메리트를 가장 떨어뜨리는 부분이다.  


각 에피소드 간에 흐름이 없다

이런 에피소드형 다큐멘터리는 각각의 에피소드가 독립적이다. 따라서 각 에피소드들이 내용적인 연결고리를 가질 필요는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에피소드의 배치에 아무런 규칙이 없어도 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 작품 안에서는 에피소드들을 촬영 순서에 따라 배치했는지 사연의 중요도에 따라 배치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일정한 기준이나 흐름이 없이 중구난방으로 구성되어 있는 느낌을 받았다. 처음에 보여주는 버스 노선의 지도에 따라 지리를 기반으로 사연을 모아놓거나, 새벽-아침-점심-저녁-밤의 연대순으로 사연을 모아서 구성했으면 어땠을까. 


'하나의 버스 노선' 설정에서 지역적 한계가 발생한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하나의 버스 노선'을 선정하게 되면 시청자는 그 버스를 타본 사람과 타보지 않은 사람, 버스가 지나가는 노선에서 다른 버스라도 타본 사람과 그러지 않은 사람, 그리고 그 지역에 사는 사람과 그러지 않은 사람의 집단으로 나뉠 수밖에 없다. 

서울에서 143번을, 부산에서 68번을 선택한 이유도 해당 노선들이 실어나르는 승객 수가 가장 많고 루트가 가장 길며 지나가는 지역이 가장 넓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해당 지역에서 살지 않는 시청자는, 가령 충청도나 전라도 권에서 시청하는 시민들은, 해당 노선과 버스가 어색할 수밖에 없다. KBS 2TV에서 같은 시간에 지역별로 다른 방송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콘셉트 자체에서 지역성이라는 한계가 선천적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다. 


만족스러웠던 점


깔끔한 촬영 및 편집과 센스있는 자막이 눈에 띈다

하나의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두 개의 기둥이 내용과 형식이라고 했을 때, 다큐멘터리 [버스]는 형식적인 면에서는 흠잡을 데가 없다.

제작진은 고민했을 것이다. 대부분의 시청자에게 익숙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탑승하는 '버스'라는 공간을 어떻게 담아내야 뻔하지 않을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아무나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는 내용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을지.

도전은 성공적이었다. 천장에 고정형 카메라를 달아서 우리가 보지 못했던 구도에서 버스 내부를 보여주는 모습은 익숙한 모습을 낯설게 보여주는 데에 적절했다. 

버스 외에도 직각으로 버스 모습을 보여주거나 도로에 카메라를 설치해서 촬영하는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기법이나, 드론을 이용해서 도시의 전경을 보여주거나 타임랩스로 시간 흐름을 나타내는 방법은 뻔하지 않은, 젊은 감성의 다큐멘터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충분했다. 


이런 영상들에 훌륭하게 파트너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자막이다. 

앞서 언급한 수직 뷰에서 버스 바닥을 자막 공간으로 활용한다거나 수건이 쌓이면서 자막도 쌓여가는 모습, 옥탑방 마당에 있는 평상에 자막을 쓰는 센스 있는 편집이 돋보였다. 화면과 잘 어울리는 따뜻한 내용은 물론이다. 


내래이션 대신 라디오를 이용한 시도가 참신하다

다큐멘터리 [버스]의 또 다른 특징은, 내레이션이 없다는 것이다. 앞서 [사투리의 눈물]을 소개할 때 내레이션 대신 내랩션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고 언급했었는데, [버스]는 실제 전파를 타는 KBS 라디오 DJ의 멘트를 차용했다. 촬영 후에 내용에 맞추어 라디오 측과 대본을 상의했는지는 몰라도, 각각의 라디오 멘트가 사연과 적절히 맞아떨어진다. 또 실제로 인터뷰가 진행된 시간대에 진행되는 라디오를 들려주기 때문에 시간대를 알려주는 데에도 용이했다. 


PD들의 진행 능력이 가시적으로 발전한다

앞서 아쉬웠던 점에서 지적한 부분이었다. 처음에는 분명 어색하기도 하고 이야기를 이끌어낼 수 있는 질문을 던지지 못하는 모습도 있었지만, 촬영이 계속되고 여러 사람들을 만날수록 인터뷰어로서의 PD들의 능력이 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뻔뻔해지기도 하고, 말을 주저하는 상대에게 계속 질문을 던져서 마음속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제작 발표회에서 인터뷰한 바에 따르면,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면서 한 PD에게 소금을 뿌리기까지 한 시민도 있었다고 한다. 물론 그 시민의 입장에서는 신원이 확인되지도 않은 사람들이 쫓아오니 격하게 거부반응을 보인 것일 수 있다. 하지만 그 시민의 행동의 잘잘못을 따지자는 것이 아니라, 그런 일까지 겪은 제작자들은 분명 이후 촬영에서 조금은 더 편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을 것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신선한 사연들이 매력적이다

'난 인생 실패자예요.'

한 시민에게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궁금하다'라는 질문을 하자마자 돌아온 대답이다. 과연 어떤 사연이 있길래 처음 보는 사람에게, 카메라 앞에서 저렇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다큐멘터리 [버스]를 보면 쉽게 생각하기 힘든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버스라는 같은 공간에 승차해서 같은 구간을 지나가면서도 개개인의 사연은 각기 다르다. [버스]에 등장하는 시민들의 스펙트럼은 정말 다양한데, 힘들다고 하면서도 항상 웃음을 짓는 3년 차 직장인에서부터 활기차고 에너지 넘치는 고등학생들, 홀로 상경해서 이태원에서 거주하고 있는 공간 디자이너, 금융위기 당시 퇴직 후 수년간 대리운전을 하고 있는 중년 남성, 사업 실패 후 죽지 못해 살아가고 있다는 남성, 직장에서 처음 만나 이후 52년 간 친구이자 동네 이웃이 되어버린 3인방, 젊은 때는 스턴트맨으로 활약하다가 지금은 양계장을 하고 있다는 멋쟁이 아저씨까지. '누구나 마음속에 깊은 사연 하나씩은 품고 있다'라는 말이 그대로 맞아떨어진다.

이렇게 현장감이 살아있는 이야기를 듣다 보니 초반에 느껴지던 어색함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앞서 아쉬웠던 점에서 주제의식을 다루면서 꺼냈던 낚시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기존에 보던 다큐멘터리들이 촬영 후에 형식과 시퀀스에 맞춰 편집된, 적당히 숙성된 '선어회'였다면 [버스]는 제작진의 개입이 최소화된, 선상에서 갓 잡아 비늘만 벗긴 뒤 뭉텅뭉텅 썰어먹는 '활어회'였다. 선어회는 차분하게 정돈된 일식집에서 간장에 찍어 먹어야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고 활어회는 짠 바다 냄새를 맡으면서 초장에 찍어먹어야 팔딱 뛰는 맛을 극대화할 수 있듯이, 이 다큐멘터리는 활어회처럼 현장감을 그대로 살리고 인터뷰이가 시청자에게 직접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선어회만 먹다가 활어회를 먹게 되니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지만, 갈수록 이 살아있는 이야기들에 감정을 이입하게 되었다.  


'한 버스 노선'에서 오는 한계가 새로운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역시나 앞서 아쉬운 점으로 지적한 부분인데, 2화인 '부산 68번 버스' 편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자신이 사는 지역의 버스 이야기는 자기 이야기가 되는 동시에, 타 지역 버스와 타 지역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 도시와 노선에 대한 궁금증이 될 수 있다. 부산 68번 버스 편을 보면 '사투리의 눈물'이 오버랩된다. 서울 사람인 필자의 입장에서 보았기 때문에 그럴 수 있겠지만, 부산 시민들이 사용하는 사투리는 이들의 이야기를 훨씬 인간미 있게 만들어주고, 서울 버스와는 다른 부산 버스의 모습에서는 부산 특유의 감성이 느껴진다. 

만약 정규 편성이 된다면, 각 지역별로 버스 노선을 선정해 촬영하는 것이 새로운 매력 포인트가 될 수 있고 지역을 알리는 데에도 도움이 되겠다 싶었다. 


누구나 마음속 깊은 곳에 사연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


촬영 과정이 PD와 제작진에게는 상당한 고역이었을 것이다. 시민들의 협조도 구해야 하고, 계속 새로운 카메라 구도를 생각해야 하며 내레이션을 대신할 적절한 라디오 멘트까지 구해야 했으니 말이다. 그 와중에 수많은 돌발 변수가 뛰쳐나오면서 제작진을 괴롭혔을 것이다.

하지만 다큐멘터리 [버스]는 형식과 내용 두 측면 모두 잘 갖춰진 웰메이드 다큐멘터리다. 아쉬웠던 점과 만족스러웠던 점으로 나누어서 [버스]에 대해 알아보았지만, 비중을 따지자면 만족스러웠던 쪽이 훨씬 컸다. 정규편성으로 가져갈 수 있는 메리트를 충분히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 에피소트 형 구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클립으로 나누어서 SNS와 소셜 채널에서 홍보하기도 유리하고, 현장감과 쉽게 들을 수 없는 누군가의 이야기라는 주제는 언제나 마음을 설레게 하기 때문이다. 


제작진에게는 미안하지만, 한 명의 시청자로서, 이 고생을 조금 더 시키고 싶다.

더 많은 버스에 올라타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고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서 전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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