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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니크 Dec 16. 2022

우선순위 정하기

 나는 MBTI과몰입러이다. MBTI라는 것을 알기 전까지는 이 세상에는 나와 다른 사람들만 가득하다고 생각했었다. 사람들은 나를 보고 '속을 알 수 없다', '특이하다'라고 내가 생각하는 나와 다른 사람들이 정의하는 내가 너무나 다른 모습이어서 황당할 때도 있었다. 나의 유형이 이 세상에서 가장 작은 % 이고, 종종 나와 같은 유형의 사람을 발견할 때면 내가 이상한 사람이 아니었구나 하는 위안을 받는다.


 MBTI과몰입러이지만, 친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나의 유형을 사람들이 몰랐으면 좋겠어서 먼저 말을 꺼내지는 않는다. 내 유형을 알게 되면 나를 그렇게 정의 내릴까 봐 싫기도 하고, 내 안의 이중적인 면모를 들키고 싶지 않아서이기도 하다.

   

  MBTI 중 하나를 공개(?)하자면 나는 J형(계획형) 인간이다. 일을 할 때에도 시간 단위로 계획이 짜여 있고, 휴대폰 메모장과 일정에는 글씨들이 빼곡히 쓰여있다. 약속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나오라고 불러낸다거나,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는 매우 당황하거나 화가 나기도 한다. 그런데 계획형 인간이라 해서 계획을 모두 지킨다는 말은 아니다. 계획이 너무 촘촘하고 많은데, 그걸 완벽하게 해내려다 보니 계획을 완벽하게 지킨 하루가 거의 드물다고 봐야 한다. 그리고 그 계획에 예상치 못한 변수들은 항상 끼어든다.


 요즘 나의 최대 고민이자 화두는 "우선순위" 정하기이다.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나의 역할이 계속해서 늘어났다. 나, 직원, 배우자, 엄마. 하지만 나에게는 하루 24시간이라는 한정된 시간이 주어진다. 회사에서는 계속 추가되는 업무를 하나하나 처리해 나가는 것도 버겁게 느껴진다. 하나가 제대로 해결되지 못하면 하루 종일 그것에만 온 정신이 쏠려 다른 것에는 신경을 쓸 수가 없다. 매일 반복되고 정신없는 하루 속에서 자꾸 우선순위를 잊게 된다. <나의 건강과 행복. 가족과 친구.>잊지 말고 지켜야 할 것들이다. 그리고 아직은 많이 힘들지만 우선순위 정하기 연습도 꾸준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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