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위원 비탈
“2018년, 총여학생회가 이처럼 화제가 됐던 해도 없을 것이다.”
지난겨울, 《연세》 118호의 제29대 총학생회 비평의 첫 문장이다. 그렇다면 올해는 어떨까. 제30대 총여학생회 <PRISM>은 2018년 11월 26일에 당선되고, 12월 19일에 중앙운영위원회의 ‘총여학생회 폐지 및 총여관련규정 파기, 후속기구 신설의 안’의 총투표 실시 의결을 마주하게 되었고, 2019년 1월에 해당 총투표는 가결되었다. 이와 관련한 자세한 과정은 본지 117호부터 119호에 걸쳐 다룬 바 있기에, 이번 글에서는 제30대 총여학생회 <PRISM>의 활동을 다루고자 한다.
총여학생회는 연세대학교 학생회칙에서 삭제되었으나, 중앙운영위원회에서는 해당 총투표가 총여학생회라는 단체의 해산이 아닌 관련 회칙의 삭제일 뿐이라는 의견을 냈다. 무엇보다도, <PRISM>은 총여학생회원 투표율 51.49%, 찬성률 67.73%의 지지를 받으며 출범했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총투표 과정에서는 총여학생회원들의 투표율과 찬성률이 발표되지 않았다. 따라서 총여학생회 선거의 투표율과 찬성률은 총여학생회의 활동에 대한 총여학생회원들의 생각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공식적 지표다. 총투표 당시 논의된 후속기구인 ‘성폭력담당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아서, 총여학생회가 수행하던 역할은 제도적으로 빈칸으로 남아 있다. 본지는 제30대 총여학생회 <PRISM>의 공약과 총투표 가결 이후 활동, 논란을 짚어 보고, 총여학생회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 보기로 한다.
<PRISM>은 정책자료집에서 “과거보다 여학우의 입지가 넓어졌지만, 2018년에도 여전히 여성은 개인의 서사와 특성을 가진 하나의 동등한 인격체로 인식되지 않는다”라고 총여학생회의 존재 의의를 밝히고 있다. <PRISM> 출범 이후 2019년에는 어떨까. <PRISM>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여전히 학내의 성폭력 사건이 총여학생회로 접수되고 있고, 성평등센터에 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곳에 찾아왔을 것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위 의의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총여학생회는 소수자의 목소리에 연대의 방식을 통해 인권의식의 지평을 넓혀가는 역할을 수행하는 단체”라고 밝히며, 인권축제를 포함한 다양한 연대로 표현되어 온 이전 총여학생회의 역할을 계승한다. 이는 2018년 연세대학교 성소수자 동아리 컴투게더, 연세대학교 장애인권위원회 등 학내 인권단체들이 총여학생회를 지지하며 게시한 대자보들의 내용과도 일맥상통한다.
<PRISM>은 (1)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신뢰할 수 있고, (2) 굳건한 내실을 갖추고, (3) 보다 안전하고 편안한 공간을 만들겠다는 기조로 출범했다. 이는 찾아가고, 함께할 공간을 넓히고, 변화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모음>의 기조를 계승하되, 이전 총여학생회가 비판받은 점을 개선하고자 ‘굳건한 내실’을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PRISM>이 준비한 공약은 다음과 같다.
<표 내용 시작>
신뢰
총여학생회 홈페이지 개설
집행부 체계 정비
총여학생회 집행부 회의록 업로드 의무화
총여학생회 회칙 제정
문화
학내 여성주의 소모임 및 성평등위원회 지원
성평등 자치규약 개정
월 2회 무비나잇
학내 여성 스포츠 활성화
세상을 다시 보는 페미니즘 vol.4 개최
우리의 삶
‘불법촬영 프리존’ 지도 구축
학내 여성 전용 시설 홍보 및 재정비
‘내 몸에 맞는 월경용품 찾기’ 프로젝트 진행
성평등센터 인력 확충 요구
인권센터 학생 운영위원 참여 의무화
성폭력 및 성매수 피해자 법률자문 연계
교육
질병 결석계 인정 기준 획일화 요구
강의실 내 혐오 및 폭력 발언 아카이브 구축
폭력 예방교육, 성인지 교육 내용 구축 참여
배리어 프리 강의 만들기
연대
소수자 단체와의 연석회의 제도화
성폭력 생존자 연대모임 진행
남자 화장실 칸막이 설치 요구
학내 건물 엘리베이터 추가 설치 요구
속기 서비스 안정화 요구
제3회 인권축제 개최
비건(완전 채식) 학식 도입
국제캠퍼스
국제캠퍼스 불법촬영 탐지 및 탐지기 대여 사업 실시
회장단과의 Prism Time in 국제캠퍼스
<표 내용 끝>
정책토론회 당시 예산 마련 대책의 부족과 정책의 실효성 등이 지적된 바 있는데, 총투표 가결로 인하여 총여학생회가 재정을 지원받지 못하고 집행부원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약의 이행은 더욱 어려워졌다. <PRISM>은 “이행하지 못한 공약이 많아 굉장히 아쉽다”고 밝혔다. 이것의 배경으로는 “학생회비 수급의 어려움과 행정적 절차에서의 불이익 등으로 인해 저인력, 저예산으로도 실현 가능한 공약에만 집중”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공약들 사이의 경중을 제대로 따지지 못한 것을 들었다. <PRISM>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당선 후 진행한 24개의 사업 중 8개, 즉 3분의 1이 학생총투표 이후 일련의 사건에 대응하는 목적이거나 총여학생회 재개편 논의와 관련된 것이었다. 아래는 이행된 세 개의 공약에 대한 설명을 정책자료집에서 발췌한 것이다.
<표 내용 시작>
총여학생회 홈페이지 개설
“연세 학우들이 한 눈에 필요한 사항들을 찾아볼 수 있도록 게시판 항목별로 정리하겠습니다. 또한 총여학생회 공약 진행사항, 집행부 회의록 등을 업로드하여 좀 더 편리한 방식으로 학우들에게 총여학생회에 대해 알리겠습니다.”
‘불법촬영 프리존’ 지도 구축
“학내 시설 및 인근 상가 건물 화장실에서 지속적으로 불법촬영기기 탐지를 진행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또한 ‘불법촬영 프리존’ 지도를 만들어 연세 학우의 안전한 일상에 보탬이 되겠습니다.”
세상을 다시 보는 페미니즘 vol.4 개최
"총여학생회는 매년 ‘세상을 다시 보는 페미니즘 행사’를 개최하며 변화하는 사회에 걸맞는 인권 의식과 페미니즘 담론을 형성하고자 하는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또한 현재 대한민국의 상황에서 페미니스트들이 어떤 길을 선택할 것인지에 대해 토론하고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경험하고자 했습니다.”
<표 내용 끝>
총여학생회 홈페이지는 네이버 카페의 형태로 개설되었으며, 주로 제26대 총여학생회 <다시 봄>의 자료가 정리되어 있다. 그러나 그 이후, 즉 2016년부터 지금까지의 자료가 정리되지 않았다. <PRISM>은 성평등도서관과 협력하여 자료 보관 작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자체적 아카이브 작업이 늦어졌다고 인터뷰에서 말했다. 총여학생회와 학외 여성운동 관련 사료 대부분을 디지털로 아카이브·이관하는 이 작업은 내년 초에 완료될 것 같다고 밝혔다.
‘불법촬영 프리존’ 지도는 <모음>이 2018년 10월 29일까지 서대문경찰서 및 서울여성안심보안관과 협력하여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만든 것이다.
이 지도는 신촌을 오가는 사람들이라면 누구에게든 필요한데, 불법촬영용 초소형 카메라는 언제든 설치될 수 있고, 신촌은 상호도 자주 변경되기 때문에 매우 잦은 조사가 필요하다. <PRISM>은 인터뷰에서 임기 초에 만들어진 불법촬영 프리존 지도가 업데이트되지 않은 것을 언급했다. 이는 신촌지역 불법촬영 프리존 구축의 첫 단계인데도, “10월 30일에 서대문구청과 함께 학내 불법촬영기기 탐지 전수조사를 계획했으나 탐지 일주일 전 학교 측의 미흡한 행정으로 취소되었다.”라고 말하며 큰 아쉬움을 표했다. 이처럼 해당 정책은 학내 자치단체만의 역량으로는 쉽지 않은 작업이다. 시급한 문제에 빠르게 대응하였으나 향후 지속성이나 효율성의 개선이 필요하다. 이는 연세대학교 학생들을 포함하여 신촌 일대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안전 문제이기에 지자체 또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문제다.
‘세상을 다시 보는 페미니즘 vol.4’의 테마는 ‘EMPOWERING’으로, “여성주의에 힘을!”이라는 주제로 5월 8일에서 10일까지 진행되었다. 세 명의 연사는 각각 ‘셀프 디펜스’, ‘여성의 목소리’, ‘디지털 성폭력 근절 운동’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는 여성에 대한 폭력과 백래시, 그에 대한 대응의 한복판에 있는 지금의 한국에 적합한 주제로 여성주의 담론의 공유와 발전을 위한 기획이었다. <PRISM>은 해당 행사를 매우 긍정적으로 평하며 일반적인 학내 강연보다 참여율이 높고, 학외 구성원들의 참여도 많았다고 밝혔다. <PRISM>은 ‘세상을 다시 보는 페미니즘’이 “제26대 총여학생회 <다시 봄> 때부터 이어져 온 정통성 있는 행사”라고 말했다. 이는 <다시 봄> 이전에 매년 열렸던 여성제처럼 주기적인 사업이다. <PRISM>은 학내 여성주의 정치를 이어나가기 위한 “전문성을 갖춘 담론장”을 위해 해당 사업이 잘 승계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행한 공약들로 볼 때, <PRISM>은 자료의 정리, 보존, 체계화와 안전한 공간의 확보, 그리고 페미니즘 담론의 형성을 중시했음을 알 수 있다. <PRISM>이 공약을 충분히 이행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음을 고려하여, 본 기사에서는 생산적인 논의를 위해 공약 전반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이행되지 못한 공약 중 학생사회가 계속 고민해 나갈 공약은 무엇인지 짚어 보기로 한다. 원래 공약 승계는 공약을 전달받을 다음 기수가 확실히 있는 상황을 전제로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다음 총여학생회로의 구체적인 공약 승계 과정이 확실하지 않다. 따라서 아래로는 이행되지 않은 공약이 달성하고자 한 방향을 주로 짚음으로써, 이것이 학생사회에서 풍부한 논의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
집행부 체계 정비와 회의록 업로드, 총여학생회 회칙 제정은 이행되지 않았는데, 회칙의 부재는 총여학생회 재개편 요구 및 폐지 요구에서 가장 많이 지적된 문제점이었기에 회칙 제정이 이행되지 않은 점은 ‘신뢰’ 분야에서 가장 아쉽다. 회칙의 제정에 대해서는 뒤에 총여학생회 재개편 TFT 결산을 다룰 때 자세히 논하기로 한다. 그 외 공약이 지켜지지 않은 것은 앞서 언급한 성평등도서관과의 협업에 따른 업무 과중으로 보인다.
‘문화’ 분야에서는 학내 여성주의 소모임 및 성평등위원회 지원, 성평등 자치규약 개정, 월 2회 무비나잇, 학내 여성 스포츠 활성화가 이행되지 못했다. <PRISM>은 이 정책들을 통해 여성주의 담론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학내 여성/주의자들이 모일 기회를 마련하면서, 학내의 성평등 담론을 발전시켜 나가고자 했다. 총여학생회에서 기획한 사업들도 좋지만, 이는 일회적이라는 면에서 한계가 있다. 학내 여성/주의자들이 모일 수 있는 안전하고 즐거운 공간의 형성은 일상의 자연스러운 일부가 되어야 한다. 여전히 학교 안의 공간이 안전하지 못하다고 느끼는 학생들이 있는 이상, 이들의 버팀목이 될 수 있고, 이들을 강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일상은 모두가 함께 만들어야 한다. 앞서 언급한 ‘불법촬영 프리존’ 지도처럼, 이것이 일회적인 사업이 되지 않으려면 관련 논의가 학생사회에 녹아들어야 한다.
페미니즘 담론을 공부하고 그것에 공감하는 학생들도 ‘평범한’ 학생이다. 모두가 함께 ‘평범한’ 일상을 자연스럽게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같은 시공간을 살아가는 같은 장소의 구성원으로서 마땅히 나눠야 할 고민일 것이다. 그렇기에 새로운 문화를 만들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 <PRISM>은 특히 2019년 연고전에서 여자축구도 공식 경기가 되었음을 밝히며, “주류문화에 대항하는 대안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세대학교 내에 성평등한 스포츠 기반을 마련하고, 성차별적이라고 지적받은 문화를 상당 부분 포함하고 있는 연고전이나 대동제 등 기존 주류행사의 대안으로서 인권축제를 언급했다.
‘우리의 삶’ 분야에서는 주로 ‘여성으로서 겪는 문제’로 범주화되는 일들이 더욱 깊이 다루어졌다. 이는 학교를 안전하고 편안한 공간으로 만들며, 학교 바깥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여성주의 논의들을 피부에 와닿게 학교 안으로 들여오려는 시도였다. 이는 단지 ‘특정 사상의 떼쓰기’가 아니라 누군가가 ‘사람답게’ 살기 위한 일들이다. 그렇기에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할인 사업 등의 복지사업이 필요하다.“학생회 유권자들의 권리 증진과 복지는 항상 맞닿아있는 문제”이고 “여학생 유권자의 권익을 위해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건강권”이기 때문이다. <PRISM>은 이 논의를 조금 더 사회적인 층위로 확장하여 “여성의 건강권이 폄훼되는 상황”에 대한 논의가 더 활발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전히 학내에서는 성폭력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으며, 성인지/성평등 교육의 필수화와 인권 수업의 개설에도 강의실조차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하다. <PRISM>은 성평등센터 인력 확충 등의 학내 제도 정비가 앞으로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총여학생회가 총학생회칙에서 삭제된 후 성평등센터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지만, 여전히 성평등센터에 대한 지원은 부족하다. <PRISM>은 “성평등센터에 충분한 재원이 공급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으며, 조금 더 많은 재원과 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두 번째 총투표 가결 이후에도 “학내, 학외 상관없이 불법촬영탐지기기를 대여하거나, 성폭력 사건이 (총여학생회에) 실제로 접수되고, 총여학생회의 자문을 구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PRISM>은 밝혔다. 이런 상황에 ‘후속기구’로 고안된 ‘성폭력담당위원회’는 회칙 고안 당시부터 2차 피해를 유발하고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게다가 이 위원회는 구성 논의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는 현재 학생사회가 총여학생회의 공백을 제대로 메우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성폭력 관련 문제가 아니더라도, 총여학생회가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 왔기에 현재 학생사회에서 그 공백은 학생사회 구성원들의 힘으로 채워져야 한다. 그러한 측면에서 <PRISM>은 “성평등센터 인력 확충, 비건 학식 도입, 배리어프리 강의실 구축과 같은 제도적 측면이 강한 사업의 경우 총장, 총학 선거 때 (후보자들에게) 질의서를 발송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꼭 집행되어야 할 공약들이 국제캠퍼스에서 집행되지 못한 것도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국제캠퍼스 관련 공약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선거 당시부터 있었으나, 이후에는 그것마저 집행할 수 없는 상황을 맞닥뜨렸다. 신촌캠퍼스와 국제캠퍼스 사이의 거리로 인한 접근성의 문제 역시 난관이었다. 따라서 신촌-송도의 ‘One-Campus’를 위한 학교의 노력이 필요하며, 학생사회에서는 이와 관련한 정책에 계속 관심을 가지고, 국제캠퍼스가 소외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교육’ 분야에서는 강의실을 편안하고, 편리하고, 무엇보다도 안전한 공간으로 만들고자 노력했다. 강의실 내 혐오 및 폭력 발언의 아카이브를 구축하는 것은 강의실 안에서 교수-학생 사이의 위계나 젠더 위계의 작동을 제한하려는 정책이었다. 이는 문과대 A교수가 강의 중에 성희롱을 저지르고 이를 해당 수업을 듣는 남학생들이 묵인한 것이나, 최근 사회학과 류석춘 교수의 강의 중 성희롱에서도 그 필요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다수의 학생들이 불이익을 경험할까 봐 위와 같은 문제를 경험하더라도 공론화를 꺼린다. 위계의 작용을 줄이고 평등한 강의실을 만들기 위해서는 학생회에서 교수를 견제해야 한다. 폭력 예방교육과 성인지 교육 또한 학교 혹은 강사 측에서만 준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학생사회의 구조, 주로 문제가 일어나는 공동체의 구조나 사건 해결 과정 등을 연세대학교의 상황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교육을 진행하려면 학생들이 교육 내용 구축에 참여하는 것도 필요하다.
여기서 <PRISM>은 ‘질병 결석계 인정 기준 획일화 요구’를 이행하지 못한 것이 특히 아쉽다고 밝혔다. 학내 커뮤니티에서 생리결석계가 ‘역차별’이라는 논쟁이 있었는데, 이때 “생리결석과 예비군 결석이 똑같은 것”으로 여겨졌으며, 이것이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고 (자신의 아픔을) 쉽게 드러내지 못하도록 하는 사회상”이 단적으로 드러난 사례”라고 말했다. 사람의 몸이 모두 다르고, 사회가 복잡해지고 환경오염이 심해짐에 따라 더욱 많은 질병이 생겨나고 있다. 따라서 각각의 몸이 존중받을 수 있는 학교를 만드는 것은 학내 구성원 모두의 의무이다. 현재는 진단서를 받기 어렵거나 진료가 무의미한 상황에도 서류를 구비하지 않으면 무단결석 처리가 된다. 서류를 요구하지 않는 생리공결제 제도화를 시작으로 더욱 포괄적인 질병결석계 논의가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연대’ 분야는 전체 공약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였다. 성폭력 생존자들에게 연대하고, 이들이 서로의 힘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연대모임의 취지에는 공감한다. 그러나 대학이라는 공동체에서 그 취지가 얼마나 실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학은 좁은 공동체라서 인적 네트워크가 강한 힘을 발휘한다. 따라서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을 때 공동체 안에서 자체적인 해결이 어렵다. 오히려 가해자의 공작으로 피해자에 대한 왜곡된 소문이 퍼져 피해자가 숨어다니고, 심지어는 학교를 떠나야 하는 일까지도 발생해 왔다. 만에 하나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성폭력 생존자들이 이야기를 나눌 때 신상을 보호하는 방법을 잘 찾아야한다.
‘학내 건물 엘리베이터 추가 설치 요구’와 ‘속기 서비스 안정화 요구’는 ‘교육’ 분야의 ‘배리어 프리 강의 만들기’와 같이 장애학우들의 권리 증진에 연대하는 공약이다. 연세대학교 내의 장애인권 단체들은 꾸준히 총여학생회와 협력해 왔는데, 이 정책들은 이러한 연대의 전통을 이어가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비건(완전 채식) 학식 도입’도 비건 혹은 내부장애를 가진 사람, 소화기 질환을 가진 사람에게 꼭 필요한 정책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그러나 총여학생회가 많은 정책을 집행할 수 없게 되었고, <Flow>도 이러한 정책들을 집행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제55대 총학생회 선거본부인 <Mate>에서도 장애학우의 인권을 위한 정책을 내놓았으나, 앞서 <Flow>와 <PRISM>의 정책들이 나와 있었음에도 구체성이 떨어지고, 학식에 비건 메뉴를 도입하는 것은 아예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는 점에서 관련 공약들이 학생사회에 잘 승계될 수 있도록 학생들의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이 중 유일하게 구체적으로 승계된 것은 ‘남자 화장실 칸막이 설치 요구’이다.
다양한 인권단체들과의 연대를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제3회 인권축제 개최’는 <PRISM>이 아닌 별도의 인권축제 기획단에 의해 주최되었고, <PRISM>은 해당 행사에서 총여학생회의 역사를 전시물로 만들어 전시를 진행했다. <PRISM>은 인터뷰에서 ‘소수자 단체와의 연석회의 제도화’가 꼭 이루어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PRISM>에 따르면, “제3회 인권축제 참여단체 중심으로 학내인권자치단체의 네트워크가 구성되는 중이긴 하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라 연결망이 느슨하다.” 연결 관계를 견고하게 만들려면 총동아리연합회와 같이 제도적인 기반이 필요하다. 제반을 구축하기 위해 앞으로도 인권축제가 이어지고, 소수자 단체들 사이의 개별적인 연대도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
<모음> 때 꾸려져 이어진 총여학생회 재개편 TFT는 회칙 제정에 앞서 안전한 논의를 위한 조건과 ‘여성(주의)’의 개념에 대한 합의에 많은 힘을 쏟았다. 민주적인 의사결정을 위한 자치 내규가 만들어졌고, 이 과정에서 투명성과 안전성을 위해 참여자의 논의 내용의 명문화, 익명화와 개인적 유포 금지 원칙을 세웠다. 의제와 공지 방법도 민주적으로 결정했다. 총여학생회칙의 방향과 형태는 총학생회칙 및 기존 <모음>에서 작성하고 있던 총여학생회칙을 바탕으로 정하기로 했다. 이는 해당 TFT의 구성 이전에 학내 언론 및 학우들과의 간담회에서 의사결정 과정과 TFT 운영 전반에 대한 질문이 반복된 것에 대한 실질적 피드백으로 보인다.
해당 TFT는 제4차 회의까지 논의를 위한 조건과 가장 기본적인 합의를 도출했고, 제5차 회의에서 총학생회칙의 전문에 해당하는 총여학생회칙 논의를 시작했다. 그러나 제6차 회의에서 총여학생회칙 앞부분의 ‘명칭’을 논의할 때, 이미 이전에 중앙운영위원회에서 논의되었던 ‘위원회로의 개편’ 주장이 재차 등장했다. 이에 따라 ‘여성’, ‘여성주의’, ‘학생회’, ‘대표성’에 대한 토론이 8차 회의까지 이어졌다. 8차 회의에서는 해당 논쟁이 마무리되어 총여학생회는 (2018년 10월 논의 당시) “지금의 형태로 있어야 함에 합의했고 유실된 총여학생회칙을 다시 만드는 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이후 TFT는 총학생회칙의 ‘구성’에 해당하는 내용을 정하고 총회의 성격을 의제로 회의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는 중앙운영위원회와 확대운영위원회의 사례가 참조되었다. 여기서 총여학생회원의 자격을 ‘학적부상 여학생’으로 할지, ‘모든 여학생’으로 할지에 대한 논쟁이 있었고, 전자의 표현이 트랜스젠더를 배제하는지 연세대학교 성소수자 동아리 컴투게더에 문의하여 답신을 받은 내용을 공유하며 ‘여학생’의 의미와 범주를 합의하고자 했다.
이후 TFT의 적절한 승계를 위해서는 제30대 총여학생회의 참여가 중요하다는 9차 회의의 판단에, 제10차 및 11차 회의에는 제30대 총여학생회장이 의결권이 없는 참관인으로서 참석했다. 총 11차에 거친 회의의 결과는 총여학생회 재개편 TFT 제10-11차 회의 회의록에 적혀 있는 아래의 ‘논의 안건’에서 확인할 수 있다.
<표 내용 시작>
◇ 총여학생회칙의 내용을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수정을 진행함
◇ 총여학생회 투표시행세칙을 이후에 제정하기로 함
◇ 총여학생회 운영위원회 구성에 관해 논의함
◇ 총여학생회 재정에 관해 논의하며 이전까지의 총여학생회 재정 구성 및 현황을 검토함
◇ 총여학생회의 운영비와 관련하여 학생 사회 차원의 나아간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총학생회 중앙운영위원회 등의 의결기구에 본 TFT의 합의 사항을 전달하기로 함
<표 내용 끝>
<PRISM>은 해당 TFT의 논의와 결과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PRISM>은 인터뷰에서 “총투표로 인해 학생사회 내 총여학생회칙 인준이 이뤄지지 않았다. 더불어 TFT 구성 이후에 재개편에 관한 관심이 매우 사그라들었고, 학생사회는 결과조차 외면했다. 바뀌려고 한 실질적 시도에 대해서는 오히려 외면하는 모습이 아쉽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학내 언론 중 총여학생회 재개편 TFT의 활동 내용을 담은 것은 10월 연세춘추의 보도가 마지막이었다. 이는 총 11차 회의 중 6차 회의가 이루어진 직후인 10월 8일의 보도로, 사실상 논의의 절반은 학내에서 전혀 보도되지 않은 것이나 다름없다. 논의의 내용은 모두 연세대학교 총여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총여학생회칙은 다시 구성되고 있었고, 재개편 요구에 따라 재정 투명성, 의사결정의 투명성 등이 충분히 고려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의 과정은 주목받지 못했고, 총여학생회 관련 회칙은 총학생회칙에서 삭제되어야 했다.
<표 내용 시작>
3.7 ~ 3.8 여성의 날 기념행사 진행
3.8 3.8 여성의 날 대학 페미니스트 행진 : 마녀행진 참여
3.13 제2차 연세 안의 수요시위 "연대가 만드는 평화" 연대단위 참여
5.17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3주기 추모제 참여
6.1 서울퀴어문화축제 연대 참여에 관한 입장문 발표
6.9 ~ 6.21 총여학생회 릴레이 공부하기 행사 진행
10.2 & 10.4 신촌, 여성주의 다시엮기 행사 참석
10.27 서울시여성가족재단&유니브 페미 주관 2020 성평등 대학 만들기 워크숍 참석
<표 내용 끝>
<PRISM>은 공약 외에도 여러 행사를 진행했고, 이는 대부분 학교 내외의 인권단체와의 연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이행된 공약의 수보다 공약 외 사업이 더 많았다는 사실은 <PRISM>이 학생자치단체라는 점에서 크게 아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사업들의 방향이 <PRISM>의 공약이나 기조와 무관하지는 않다. 비록 이행된 공약은 없지만, ‘연대’ 분야는 공약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공약 외 8개 사업 중 대부분은 주로 학교 내외의 인권 의제를 공유하고 행사에 참여하는 등, 연대를 통해 <PRISM>의 활동 범위를 넓히고 여성주의자들의 공간을 확보하는 작업이었다. <PRISM>은 학내에서 여성주의 정치를 이어갈 사람들이 “많이 연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어떤 학생도 ‘학생’이라는 말만으로는 설명될 수 없다. 학생은 언제나 몸을 가진 존재이며, 몸을 차별하는 사회 속의 대학이라는 장소는 그러한 배경에서 동떨어져 존재할 수 없다. 그렇기에 학생자치는 사회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한 사회는 기어코 ‘학생’으로서의 권리까지 침해하기 때문이다. 어떤 학생은 강의실에서 성희롱을 당하고, 동아리에서 성폭행을 당하고, 들어갈 수 없는 강의실 앞에서 당황하기도 하고, 둘로 나뉜 화장실 앞에서 주저하기도 하고, 학식당에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없어서 학교 밖으로 나가기도 한다. 때로 학교라는 공간은 너무 폐쇄적이라 오히려 이런 차별들을 이야기하기 어렵기도 하다. 그렇기에 학교 안의 소수자 정치는 여전히 필요하다. 우리에게는 더 많은 연대가 필요하다.
<PRISM>은 공약 외 사업 중 릴레이 공부하기 행사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총여학생회실에 하루 평균 10명 정도가 방문했는데, “단순히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주의자들이 모여서 수다도 떨고 서로를 알아갈 수 있는 아지트”로 총여학생회실이 사용되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는 ‘문화’ 분야에서 목표로 삼았으나 이행하지는 못한 여성주의자들의 네트워크 형성을 총여학생회실 ‘용도 변경’에 대응하며 얼떨결에 달성하게 된 사례다. 학교 안에는 여성주의자들이나 소수자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안전하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다. 총여학생회실이 앞으로도 여성주의자들을 포함하여 관련 고민을 나누는 사람들에게 열려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
2017년 제1회부터 인권축제의 기획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총여학생회가 제3회에서는 공동 주최 단위에서도 빠지게 되고, 다음 총여학생회가 건설되지 않을 수도 있는 상황이 인권단체들의 연대에 꼭 나쁜 영향만을 주지는 않았다는 것이 <PRISM>의 생각이다. <PRISM>은 “학내 상황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심화되는 만큼 우리들간의 연대도 좀 더 끈끈해지는 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며, 학교 안의 연대가 더욱 단단해지길 기대했다.
제30대 총여학생회 <PRISM>의 공약 이행률은 매우 낮았고, 그런 중에 공약 외 사업을 학교 바깥에서 진행했다는 점에서 학생자치단체로서 역할에 충실하지 못한 면이 있었다.공약을 이행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조금 더 학생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2019년 1월에 가결된 총투표 이전에 <PRISM>은 정당한 선거 과정을 거쳐서 연세대학교 총여학생회원들의 지지를 받아 당선되었다. 그런 총여학생회의 공백을 학생사회가 충분히 채우지 못했다는 면에서도 <PRISM>이 학생들을 위한 공약을 더 이행할 수 있는 기반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한다.
물론 재원의 상실과 공간 논쟁이 공약 이행률에 큰 영향을 주었다. 하지만 물리적 기반이 있었더라도 <PRISM>은 학우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을까? 합리적인 대화가 오갈 수 있는 공론장이 없는 현실은 학생사회의 구성원이 다양한 의견을 낼 수 없도록 한다. ‘주류적’ 의견과 일치하지 않는 의견은 캡처되어 연세대학교 학생들이 사용하는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불특정 다수의 무분별한 비난/욕설을 받는다. 총여학생회는 이 비난이나 욕설의 집중포화를 받은 자치단체였다.
최근에 확대운영위원회에서도 그러한 문제가 발생했다. 이것의 해결을 위해 2019년 2학기 임시 확대운영위원회 기타 안건에는 ‘확대운영위원회의 공동체적 성찰 요구의 안’이 상정되었다. 해당 회의에서 의장은 그러한 환경이 대표자의 발언권을 침해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지만, 이는 학생사회 속 개인의 삶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의견을 낼 때마다 이런 무분별한 비난을 각오해야 한다면 어떤 구성원도 소신 있게 의견을 개진할 수 없게 된다. 이는 학생사회 안에서 마땅히 이루어져야 할 합리적인 논의를 익명의 정념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비난이 쏟아져서 그가 학생사회에 머무르기 어려울 정도라면, 의견의 합치 여부와 무관하게 개인을 보호하는 것이 학생사회의 윤리다. 그러한 윤리가 없다면 학생사회는 혐오의 물결에 휩쓸린 또 다른 사냥터일 뿐이다.
이러한 상황에 고소로 대응할 수도 있고, 사이버불링이 없는 대안적인 공론장을 구성하기 위해 노력할 수도 있지만, 둘 다 많은 시간과 체력이 필요한 일이다. 많은 경우에 결국 개인이 그 모든 몫을 떠안게 된다. 이처럼 정제되지 않은 형태의 공론장에서 쏟아지는 혐오와 이로 인한 학생들의 위축에 대해 <PRISM>은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학내에서 여성주의 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정신건강을 지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한 혐오의 물결이 학내활동을 중단시키고, 학교 바깥으로 나가는 사례들이 있다는 것 때문이다. “운동도 운동이지만 사람이 가장 중요하지 않겠냐. 사람을 지키는 것이 운동을 이어나가는 길”이라는 <PRISM>의 대답은 학생 정치에서 개인의 몫과 공론장의 책임에 대해 학생사회 구성원들이 모여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듯하다. “여성주의자들의 좀 더 잦은 만남과 집단상담 등의 실질적인 도움”도 필요하지만, 동시에 근본적인 고민을 이어나가야 한다.
제31대 총여학생회 선거가 언제 이루어질지, 학생들의 요구에 따라 재개편을 마친 총여학생회가 언제 총학생회칙에 다시 기재될지는 지금으로서 알 수 없다. 그렇기에 우리는 무엇이 누구를 위축시키는지, 총여학생회의 공백을 학생사회가 충분히 채울 수 있도록 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계속 고민해 나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모두가 함께 붙들고 가길 원하는 질문 하나를 남기며 글을 맺는다.
“학생사회란 어때야 하는가.”
편집위원 비탈(beetlope@gmail.com)
《연세》 117호 “2018 연세대학교 총여학생회 사태를 말하다”
《연세》 117호 “[기고] "우리에게는 총여가 필요하다" 여전히 외치는 이유”
《연세》 118호 “2018년 제29대 총여학생회 <모음> 비평”
《연세》 119호 “[기고] 총여 폐지, 생산적인 절망 그 끝에서”
《연세》 120호 “학생사회를 포기하지 말아 주세요”
“총여학생회 재개편, 어디쯤?”, 연세춘추, 2018.10.08.
“30대 총여 선본 공약 뜯어보기”, 연세춘추, 2018.11.18.
“30대 총여학생회 당선 인터뷰”, 연세춘추, 2018.11.26.
“중운위, 약 26시간의 논의 끝에 총투표 실시 의결”, 연세춘추, 2018.12.19.
“총여학생회, 총투표 결과 규탄 기자회견 열어”, 연세춘추, 2019.01.25.
“마침표 찍은 총여학생회, 후속기구는 ‘물음표'”, 연세춘추, 2019.03.04.
“1378차 수요시위에 ‘연대’하다”, 연세춘추, 2019.03.17.
“학생회관 324호, 총여학생회실 반납 문제 불거져”, YBS, 2019.04.15.
“발도 못 뗀 성폭력담당위원회, 갈 길은 멀다”, 연세춘추, 2019.09.08.
제30대 2019 연세대학교 총여학생회 선거 정책자료집
제55대 2020 연세대학교 총학생회 선거 정책자료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