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마음들은 마음이 아닌데

편집위원 유연

by 문우편집위원회

네가 피해자가 아니라 내가 못된 거야?

내가 피해자가 아니라 네가 못된 거야

못된 아이

가 되면

마음은 마음으로 있어도 괜찮아?


떨어지는 소녀들이 깔깔대고 싶다는데 좀 봐줘

자위하는 소녀들이 낄낄대고 싶다는데 좀 봐줘

200개의 주름에 빨간색을 채워 넣자는 것도 아니잖아

0시 00분 00초에 애를 낳자는 것도 아니잖아

180도에 맞춰 다리를 찢자는 것도 아니잖아

도망가지 마!

나의 폭력에서


아주 적확한 말 아주 합리적인 말 아주 세련된 말로

너의 모든 것을 이해시켜 줘

네가 엉망진창이고 논리가 없고 버려졌다는 사실

너의 모든 것을 이해할 거야

못된 마음으로

있고 싶어


그렇게 해준다면

낱낱이 뱉어낼게

깃털보다 무거운 심장을 하루에 세 번 마신 커피를 부서뜨린 낡은 칼날과 남은 새 칼날을 잃어버리지 않은 펜을 길어지는 안부 인사를 짓찧은 손가락과 잘라먹은 혀와 소화하지 못한 단어들을

욕망을


마음은 마음으로

있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