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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느Yonu Apr 26. 2021

나 자신 치유하기 1


나는 늘 수학에 자신감이 없었다. 사실 수학이 무서웠고 수학 과목을 들을때마다 스트레스를 정말 심하게 받았다. 그럼에도 수포자도 못되고 꾸역꾸역 대학을 위해 공부해야 했다. 수학시간마다 나는 불안에 떨었고 너무 고통스러웠다.


수학을 잘하지 못하는 나를 수도없이 책망했다. 나는 완벽해야하는데 그렇지 못하니 참을수가 없었다. 그렇게 나는 나 자신을 혐오했다.


완벽주의자들은 자기자신을 비난한다.


나는 객관적 지표를 좋아한다. 이상하게 수학 능력 검증을 하면 내 수학 능력은 최상급으로 나왔다. 수학 성적도 사실 중상위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수학의 수'자만 들으면 도망을 다니고 벌벌 떨었다. 수학을 못한다는 나의 정신의 굴레는 내가 나의 미래를 설계하는데 정말 큰 장애물이 됐었다.


어제 문득 일기를 쓰다가 내가 언제부터 수학을 어려워하게됐고, 수학을 못한다는 생각에 절망감까지 느끼게 됐는지, 수학을 무서워까지 하게 됐는지 생각해보았다.

기억이 났다. 내가 다녔던 그 초등학교. 우리는 초등학교 3학년이었고 나는 그래도 공부 좀한다는 여자아이였다. 그런데 어느날부터 나는 시계 보는 법을 배우는 수학시간이 너무 어렵게 느껴졌다. (사교육이나 집에서의 교육은 당연히 받지 못했다) 결국 선생님이 반아이들을 다 불러세워 시계를 읽어보라 시키는데 우리반에서 한 세명정도를 제하곤 그 누구도 시간을 읽지 못했다. 나는 그와중에 우물쭈물 모른다고 하기 싫어서 아무 숫자나 시간으로 만들어서 던졌다. 당연히 틀렸다.

그날은 내게 굴욕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얼마 뒤. 수학 노트를 마치고 선생님께 확인받던 때. 선생님은 내게 "여느야, 너 수학공부 신경써야된다. 이러면 안된다"했다. 그래서 나는 정말 내가 잘못을 크게 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내가 수학을 못해서 수업을 못따라가나보다 했다. 내 수학 자신감은 파스스 사라졌다. 그 뒤로부터 나는 늘 수학이라면 두려움에 떨었고 '수학못하는 나'라고 나 자신을 미워했다.


그런데 어제는 다른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교 3학년 당시 우리 반은 52명쯤 됐다. 이 중 단 3명만이 답을 했다는 의미는 49명이 그녀의 수업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건 그녀의 교수력의 문제였다.


그것도 모르고 나는 늘 나 자신을 존중하지 못했다. 다 내 잘못인줄 알았다.


오케이 1편 작성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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