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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느Yonu May 16. 2024

캄보디아와 보험


이번 여행은 오직 '앙코르와트'를 보기 위해 시작한 여행이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방문 전부터 관련 책도 찾아보고 가이드의 설명이 함께하는 하루짜리 여행도 캄보디아 여행사를 통해 신청했다. 


본래 힌두교 사원이었다가 불교 사원이 된 앙코르와트의 계단은 가파르다. 힌두교 사원들은 처음 지을 때부터 계단을 가파르게 짓는다고 하는데 이유는 계단이 가파르면 넘어지거나 떨어지지 않으려 자연스레 고개를 숙이고 발을 보고 걷게 되어 신 앞에서 고개를 숙이게 되기 때문이다. 이를 놓치지 않고 건축에 적용한 점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나이가 들면 관광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우리의 가이드는 나이가 많지는 않았으나 가끔씩 높은 계단이 있는 신전에는 우리에게 양해를 구하고 오르지 않았다. 알고 보니 이유는 그의 무릎이었다. 무릎이 좋지 못해 많은 계단을 오르는 데는 무리가 있다고 했다. 또 캄보디아의 보험이 그리 좋지 않아 병원도 자주 가지 못한다고 했다. 여행가이드라는 직업도 보험을 들 때는 마이너스라고 했다. 이유는 직업적 안정성 문제였는데 내가 아무 생각 없이 "직업 안정성에는 문제가 없지 않아?" 하니 "코로나 때가 있었잖아..."라고 답했다. 


캄보디아의 주요 산업은 첫 번째가 농업이고 두 번째가 관광산업이라고 한다. 이들 중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보험의 혜택을 받을지 의문이 들었다. 한국의 의료 보험 시스템에 감사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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