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여느Yonu Jun 30. 2024

[마지막회] 어른


황야의 한 가운데 한 남자가 섰다. 민준-테일러였다. 눈에는 눈물이 가득했지만 흐르진 않았다. 그는 흐르는 눈물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었다.


그가 선 곳은 지석-데이비드와 재홍-올리버가, 그리고 많은 어른아이들이 숨을 잃어간 곳이었다.


"미안해..."

민준-테일러가 울음을 삼키며 겨우 말했다.

"미안해..."

결국 그는 터져나오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누군가 보고 신고한다면 그도 어딘가로 끌려갈지 모를 운명이었다. 그러나 민준-테일러는 겁나지 않았다.  


"지석아... 재홍아..."

불러도 대답없는 이름들이 황야의 바람에 흩어져갔다.


"내가 살게... 내가 살아남을게..."

민준-테일러는 진심을 다해 말했다.

"내가 살아남을게... 내가 잊지 않을게... 나는... 더이상 겁쟁이가 아냐... 나는... 어른이니까"


민준-테일러는 아무것도 없는 대지에 입을 맞추곤 다시 세상을 향해 걸어나갔다.



일요일 연재
이전 14화 해단식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