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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느Yonu Sep 16. 2019

영화보고 좀 딴소리하기 한국 의료 만세-아이 오리진스

이 정도는 스포도 아니에요. 


글자수 제한때문에 소제목을 여기다 적습니다:

이 정도는 스포도 아니에요. 이 영화 '아이 오리진스'가 국내 개봉했다면 줄거리에 적혀있었을 내용을 토대로 적습니다.



너무나도 다르지만 사랑스러운 커플 이안과 소피. 둘은 무려 결혼을 하기로 했던 날 뉴욕에 위치한 이안의 연구실에서 꽁냥꽁냥 하다가 포름알데히드를 이안의 눈에 쏟아붓고 급히 달려온 이안의 동료 연구원 카렌의 도움으로 눈을 세척한다. 


다행히 큰 고비는 넘겼으나 12시간 정도는 앞을 볼 수 없게된 이안. 소피에게 전적으로 의존해 더듬더듬 둘의 아파트로 간 이안과 소피. 일은 여기서 터진다. 엘리베이터에 갇히고 만것이다. 설상가상 건물 관리인의 휴대전화 번호가 들어있는 이안의 휴대폰이 죽어버리고 엘리베이터가 추락할 위기에 처한다. 


패닉에 빠지는 소피. 이안은 보이지 않는 눈으로 더듬더듬 엘리베이터 문을 열고 탈출하고 소피도 엘리베이터에서 꺼내는데 이때 엘리베이터가 추락하면서 소피가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다. 


여기까지가 영화의 발단이다.




여기서부터 나는 조금 많이 딴소리를 하려고 한다. 

만약 이안과 소피가 한국에 살았으면 어땠을까. 한국에 살았는데 눈에 포름알데히드가 들어갔다면? 둘은 연구실에서 눈을 세척하고 난 후에 119를 불러 응급실부터 갔을 것이다. 응급처치를 하고 응급실에서 하루 푹 쉬고 실비 보험 혜택을 받으며 유유히 다음날 퇴원했을 것이고 소피는 죽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그랬다면 영화는 둘이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live happily ever after. 감독과 배우는 실업자행- 




병원가는 게 거의 생활화된 대한민국의 삶은 가히 축복이다. 의료비 비싸기로 유명한 미국뿐만이 아니라 무상의료인 캐나다나 유럽에서도 병원가는 것은 굉장한 노력과 스트레스가 동반되는 일이다. 


진짜 얘네는 일을 하는건가 안하는건가 싶을 정도로 환자 방치가 어마어마하다. 내가 캐나다 응급실에서 겪은 6시간의 방치 썰을 풀자면 지금 당장 홧병이 올라와 쓸수가 없고 내 직장 동료의 썰만 간단히 풀자면, 심장이 아파서 조퇴하고 응급실에 갔는데도 1시간 이상을 기다려야했다. 그녀는 기가차서 나중에 의사한테 따졌다고 했다. 기다리는 1시간 동안에 심장마비라도 왔으면 어쩌려고 그랬냐고. 캐나다의사는 그냥 그랬댄다. "뭐 어쨌든 안왔잖아?" 네, 뭐 다행입니다. 


캐나다에서 유수의 의대를 다니는 교포 친구를 알고 있다. 그 친구 역시 캐나다의 의료 시스템에 화가 많이 나있었다. 그는 나의 캐나다 응급실 경험을 듣더니 얼마나 캐나다 의사들이, 간호사들이 업무를 등한시하고 있으며 의료의 질이 낮은지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잠시 휴가를 받아 한국에 왔을때는 한국인 의사 선생님께 재밌는 이야기도 들었다. 다국적 의사들이 해외 의료봉사를 가면, 봉사시간이 땡 하고 끝나면 외국 의사들은 전부다 퇴근하고 끝까지 남아서 낑낑대며 환자를 돌보는 것은 전부다 한국인 의사들이라는 것이다. 


물론 의사들도 사람인지라 무조건적인 희생과 봉사를 내가 강요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한국의 의료 서비스와 시스템은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하다. 오죽하면 미국대통령 오바마도 부럽다고 했을까. 




I Origins




영화에 다양한 상징들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이런것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여주 소피와 이 인도 소녀는 어떻게 캐스팅 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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