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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니 Dec 13. 2020

나는 왜 계속 '딴짓'을 하는 걸까?

학생 시절 시험기간에 꼭 책상 정리하고 싶은 충동이 든 적이 없는가? 나는 평소에는 신경 쓰지 않다가 시험기간만 되면 책상정리를 먼저 해야 할것 같은 마음이 자주 들었다. 책 정리, 필통 정리, 필요 없는 종이를 버리다 몇 시간을 쓴 적도 있다. 오히려 깔끔하게 청소를 하면 집중력을 향상시켜줄것이라 자신에게 변호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론 공부해야 하는 걸 알지만 조금이라도 미루고 싶은 마음에서였을 것이다. 


회사생활도 비슷하다. 프로젝트 마감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당장 하지 않아도 될 서류 정리를 한다. 어려운 보고서를 쓰기보다는 쉬운 업무로 시간을 흘려보낸다. 업무시간 회의시간에 잠깐씩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는 것은 거의 무의식적으로 일어난다. 한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중의 89.1%는 딴짓을 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으니, 나만 이런 것은 아닐 듯싶다. 


재미있게도 나는 좋아하는 일을 할 때도 딴짓을 한다. 글쓰기를 좋아하지만 매번 그 과정이 즐겁지는 않다. 이런저런 일로 글쓰기를 미룬다. 모니터 앞에서 아무 생각이 들지 않고 멍하게 있는 시간도 있다. 참고문헌을 찾아본다는 명분으로 웹사이트를 이리저리 클릭해가며, 별 도움 안 되는 일도 한다. 가끔은 전혀 상관없는 일로 빠지기도 한다.  






딴 짓은 왜 하는 걸까?


부담스러운 일이라서  

부담스럽다는 것은 기대치가 높다는 뜻이다. 기대치에 만족시킬 수 있을지 결심이 안 선 상태다. 그런데 누가 시키지 않은 일에 대해서 부담스럽다고 느낄 수 있다. 자신이 생각하는 기대치가 높은 것이다. 나는 100점을 맞았으면 좋겠는데 내 기분이 70점 밖에 내지 못한 기분이 들 때면, 그 차이가 견디기 힘들다. 그래서 그 차이가 걱정돼서 뒤로 미룬다. 다른 일로 시선을 돌리려 한다.


목적이 없어서 

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기한을 정해두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하게 된다.

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우라는 말은 자기 계발서에 빠지지 않는 이야기다. 그런데 목표는 사람마다 다르고, 남이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 당신의 인생에 목표를 세우라고 정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정해줘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목표는 자신이 세우는 것인데, 막상의 목표가 없으면 사람은 게을러진다. 중요한 초점이 없어지기 때문에 정처 없이 시간이 흐르는 대로 흘러간다. 그러면 인생에 뭔가 하지 않은 상태인 '딴짓'을 한다고 느껴지는 것이다. 


대부분의 직장인은 회사생활에 큰 목표가 없다는 점에 동의할 것이다. 회사의 목표가 내 목표는 아니지 않은가. 대신 회사에서 주어진 업무 시간을 채우는 대가로 월급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사실 중요하지 않게 된다. 그래서 딴짓하게 되는 것이다. 


그냥 하기 싫어서    

가장 솔직한  본심이다. 해야 할 일이 하기 싫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도 하기 싫을 때는 분명 있다. 그런데 좋아하는 것에 대해 하기 싫을 때는 이상한 죄책감이 든다. '내가 좋아하는 데, 왜 안하는거지?' 그 간격을 메꾸기 위한 생각 한다. 그게 딴짓이다. 하기 싫은 일을 쉽게 피하는 방법이 더 하기 쉬우면서 관련된 다른 일을 찾아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딴짓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반대로 하는 것이다. 목표와 마감기한을 정하고, 자신의 역량을 인정하는 것이다. 100점을 받을 수 없고 70점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70점의 글을 쓰자라고 마음을 먹으면 된다. 목표가 없다면 구체적인 목표를 적으면 되고 동기가 부여될 방법으로 노력하면 된다. 


물론 쉽지 않다. 나도 안다. 딴짓을 아예 안 할 수 없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딴짓하는 이유에 대해서 이해하는 것 역시 나를 더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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