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가 되는 법

나만의 문장으로, 나만의 서평으로

by 유연


책을 읽고 나면 마음에 남는 감동과 울림을 어떻게 전할 수 있을까 늘 고민하게 된다. 단순한 독서 감상을 넘어선 서평에는 책임감이 따른다. 그런 고민을 안고 있을 때 만난 김성신의 『서평가 되는 법』은 나에게 길잡이이자 깊은 성찰의 계기를 안겨준 책이다.

책을 받고 나서 앞뒤 표지를 쓰다듬다가 무심결에 펼친 페이지. 김윤정 서평가의 이야기가 눈에 들어왔다. 놀랐고 신기했다. 나는 2024년 11월부터 다시문학 웹진에 서평을 쓰고 있다. 글을 쓰게 된 계기는 김윤정 서평가의 추천 덕분이었다. 윤정 님은 『문화뉴스』, 『알티케이뉴스』 등 여러 매체에서 3년 넘게 서평을 써오고 있는 분이다.

“유연의 글에는 유연만의 세계관이 있어야 해요. 다른 유명인의 말, 다른 책의 문장을 인용하지 말고, 유연 님이 느끼고 생각한 것을 써 보세요.”
윤정 님의 이 말은 내 글쓰기의 방향을 단단하게 잡아주었다. 읽고, 쓰고, 그리는 것. 이 세 가지를 나답게 녹여내 보자고 용기를 북돋아 주었기에, 나는 다시 글 앞에 설 수 있었다.

『서평가 되는 법』은 서평을 어떻게 써야 한다는 비법을 전수하지는 않는다. 대신 김성신이 발견한 다양한 서평가들이 등장한다. 요리사, 화가, 개그우먼, 북한 출신 작가, 주부 등 각기 다른 얼굴을 지닌 서평가들. 그들의 삶의 배경과 방식은 다르지만, 책을 사랑하는 마음과 그것을 세상과 나누려는 태도는 닮아 있다. 그리고 그런 이들을 바라보는 김성신 평론가의 애정 어린 시선과 섬세함이 책 곳곳에 배어 있다.

“무엇인가 되고 싶다면 그 일의 본질을 이해해야 한다. 서평의 본질은 바로 사랑과 공공성이다.”(18쪽)
“서평은 의외로 힘이 세다.”(140쪽)

요리사에게는 요리처럼, 화가에게는 그림처럼, 서평은 각자의 방식으로 책을 표현하는 또 하나의 언어다. 나 역시 내 방식대로 서평을 해도 된다는 용기를 얻었다. 그동안 서평의 문턱을 너무 높게 설정해 두고 있었던 건 아닐까?

서평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대단한 자격이 필요하지 않다. 책을 읽고 쓰는 일은 나를 변화시켰고, 타인의 삶을 바라보는 눈 또한 달라지게 했다.
‘책을 읽는다는 건 세상을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정확하게 읽는 일’이라는 저자의 말에 깊이 공감한다. 책을 통해 나를 알고, 나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게 되는 일. 그 시작에 서평이 있다.

책과 세상 사이를 잇는 ‘문’이 되는 일. 그 길 위에서 나도 한 발 더 나아가고 싶다. 서평의 벽을 허물고 ‘쓰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욕심을 품게 해 준 책.
그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책, 바로 김성신의 『서평가 되는 법』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