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일까
by 돈의 속성, 김승호 회장님
대학원을 진학하기로 했다. 인생 계획표상 취업을 먼저 하고 싶었지만, 인생은 생각대로 술술 풀리진 않는다고 하지 않았는가? 어쨌든 취업이든 대학원 진학이든, 무엇이든 확정이 되고 나니까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대학원 서류 준비를 마치고, 면접 준비를 해도 시간이 꽤 많이 남았다. 무엇을 해야 지금을 가장 가치 있게 보낼 수 있을까 고민했다. 가장 먼저 떠오른 건 독서였다. 독서가 중요하다는 건 다 알지만 막상 독서를 많이 하는 사람은 손에 꼽힌다. 통계를 보면 일주일에 한 권만 읽어도 많이 읽는 편이다. 그렇다고 하루 종일 독서만 할 수는 없었다. 매번 공부한다고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 얼굴이 떠올랐다. 만나지 못했던 언니들, 오빠들, 친구들, 선생님들까지. 적게는 몇 달, 많게는 몇 년을 못 본 지인들이 많았다. 그래서 카톡으로, 직접 만나서 안부를 물으며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
취직을 한 친구도 있었고, 퇴사를 한 친구도 있었고, 결혼한 친구도 있었고, 헤어진 친구도 있었다. 임신한 분도 있었고, 아기를 낳으신지 별로 안 된 선생님도 계셨다. 직장에 만족해 행복하다고 말하는 친구도 있었고, 매번 이직을 고민하는 친구도 있었다. 새삼 내가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을 알아왔구나 싶었다.
언젠가 책에서 임사체험자들의 경우, 주변 환경과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증가했다는 통계자료를 본 적이 있다. 나도 취직을 준비하고, 좌절하며 이런저런 스트레스를 받는 과정에서 죽음 비슷한 것(?)을 경험해봐서 그런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었던 게 아닌가 싶다.
어쨌든 나는 여러 사람들과 대화를 하며 부러움을 느끼고, 안타까움을 느끼고, 자극을 받았으며 무언가를 배웠다. 먼저 만난 친구들 중 유난히 연봉이 높은 친구들이 있었다. 내 기준에서 연봉이 높다는 것은 5천만 원이 넘고 많게는 7-8천을 받는 친구들을 말하는 것이다. 내가 이렇게 돈 욕심이 많았나 싶을 정도로, 정말 부러웠다. 일단 선택지가 넓기에 하고 싶은 건 웬만하면 하면서 살았고, 무언가에 얽매이지 않는 여유가 있어 보였다. 또 이미 자차가 있고 서울 전셋집 마련을 몇 년도에 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세우는 모습을 보며 미래를 구체적으로 설계할 힘을 갖게 됐구나 싶었다. 방금 말했던 친구는 직장이 조금 지루할 수는 있어도 행복하다는 말을 많이 했다.
반대로 연봉이 많은데도 거의 매일 야근을 하며, 인간관계에 치이며 퇴사를 말하며 육두문자를 뱉는 친구들도 있었다. 일단 행복하지 않다는 말을 하며 오히려 직장을 다니지 않는 나의 여유로운 모습이 부럽다고 말하곤 했다.
연봉과 상관없이(연봉이 많지는 않아도) 옆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적당한 소비생활을 하면서 놀러 다니니 행복하다는 친구도 있었다. 특히 공무원이나 공공기관에 다니는 친구들이 단골로 하는 말이다.
그들이 오랜만에 만난 나에게 모든 걸 솔직하게 털어놨다는 기대를 하지는 않는다. 다만, 대화를 하면서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가 고민하게 됐다. 일단 돈을 쫌 많이 벌고 싶다. 다 늙어서 말고 적어도 40대쯤에는 많이 벌고 싶다. 영 앤 리치가 되고 싶다. 그러면서도 명예가 있는 직업을 갖고 싶다. 돈만 있다고 행복함이 보장되진 않지만 돈이 없으면 행복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나를 사랑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멋진 미래를 약속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세상이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배웠다. 지금 내 주변에는 상식 밖의 사람이 거의 없지만, 세상에는 사람이 많고 또라이도 많다는 것을 들었다. 똑뿌러지게 살아가야지 싶었다.
요즘 내가 어떨 때 가장 행복할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거 먹고, 대화하고, 쇼핑하고, 좋은 것 보는 것에서 나는 행복을 느낀다. 이런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선 돈이 많아야 할 것 같다. 지금은 약간 막막하지만, 결국은 부자가 되어서 하고 싶은 것을 다 하고 살 것이다! 나는 부자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