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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ve bin Aug 10. 2021

애정표현도 능력이다

우리는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상대방의 속마음을 알아차릴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이니, 자신의 감정을 잘 알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친부모 자식 간에도 소통이 없으면 서로의 마음을 알기 어려운데, 하물며 평생 따로 살아온 두 사람이 어떻게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을까?


마음을 눈치  있다고 해도, 그건 결국 추측에 불과하다.


이런 면에서 표현은 배려의 영역이다. 상대방이 괜한 오해를 하지 않도록, 불안해하지 않도록, 사랑을 받을만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려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다. 적절한 애정표현은 믿음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마음을 확인하고 그 마음을 더 키울 용기를 주기도 한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처럼 망언도 없다. 표현을 더 해달라는 말에, "말 안 해도 알잖아"라는 말처럼 뒷골이 당기는 말도 없다.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이 효과적일 때가 있겠지만, 많은 부분에선 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이 바탕이 돼야 한다.


영화 클로저의 대사처럼 ‘사랑은 만질 수도 없고 볼 수도 없고 들을 수도 없다’. 결국 서로에 대한 얄팍한 추측만으로는 사랑을 지속시키기 불안정하다. 미래의 애인을 그려볼 때 ‘표현 잘하는 사람’이었으면 한다는 대답이 항상 높은 순위에 드는 것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애정표현에 능숙한 사람이 생각보다 적다는 점이다. 게다가 자신만의 애정표현은 각자 다르다. 나의 애정표현이 상대방에게는 먹히지 않는 언어일 수가 있는 것이다. 달콤한 말과 든든한 말로 애정표현을 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손을 잡고 허그하고, 머리를 쓰다듬고, 뽀뽀하고, 그 사람의 모든 것을 긍정한다는 표정과 같은 제스처로 애정표현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가족끼리 표현을 많이 해 버릇한 사람은 유리하다. 표현도 해봐야 늘고, 표현하는 것도 습관이다. 표현에 인색한 환경에서 자라왔다면 이런 면에서 불리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가정환경이 화목할수록 애정표현도 잘할까?


어쩌면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출발선이 다르기 때문이다. 애정표현을 잘한다는 것은 어쩌면 상대방과의 관계를 잘 유지할 확률도 높으므로 결국, 화목한 가정환경이 결국 연애를 잘하는 사람을 양산할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애정표현은 노력하면 늘 수 있는 부분이라는 것이다. 주변 사람에게 조금씩 먼저 자신의 애정을 표현하는 연습을 하다 보면, 또 그 표현에 행복해하는 그들을 보노라면 애정표현의 중요성을 여실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애정표현은 그 총량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애정표현에 인색할 필요가 뭐가 있는가?


애정표현은 상대방을 기분 좋게 하고, 그를 보는 나도 좋고,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애정표현에 서툴다면 연습해야 한다. 애정표현은 '생각보다 훨씬' 중요하다. 연인을 소중히 여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대화와 교류다. 내 사랑의 감정을 상대방이 볼 수 있도록 마음을 활짝 여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 사랑하고 있다면  기억하기를 바란다. 사랑이란 감정은 언제나 맘껏 누릴  있는 감정이 아니다. 기약없는 귀한 감정이다.  순간을 잡아 자신의 마음 깊은 곳에 있는 감정을 꺼내 상대방에게 보여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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