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되어
그리움 되어..
내 어릴 적 어른을 꿈꾸며 자랐고
어른이 된 지금은 그 시절을 꿈꾸게 된다.
그 시절 그 곱던 엄마의 얼굴이
어느새 주름으로 가득하다.
문득 바라본 엄마의 흰머리에 가슴이 아려온다.
붉게 물들고 곱디고운 단풍잎이 되기까지
새싹이 되고, 아기 나뭇잎이 되고,
푸른 나뭇잎이 되어 싱그러움을 뽐냈겠지.
오늘 문득 거꾸로 7살이 된 엄마의 얼굴 속에
어린아이가 살고 있고..
천진난만한 여학생이 살고 있고..
수줍은 얼굴의 아가씨가 살고 있고..
무서울 게 없는 아줌마가 보인다.
그 모든 엄마의 얼굴 속에 내가 보인다.
야속한 세월이 말없이 흐르듯
언젠가 우리 가슴에 그리움만 남기고 가겠지.
햇살 참 좋은 오늘처럼만, 이 모습으로,
남아 있기를 고개 숙여 기도해 본다.
유 인 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