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끔은 생각나는 사람으로 남자♡

by 유인숙

친구야,

요즘 어떻게 지내니?


바쁘게 산다는 핑계로

안부 한 줄 보내는 일도

왜 이렇게 미루게 되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우리,

가끔은 문득 떠오르는 사람으로 살자.

별일 없어도 “잘 지내?”

툭, 던질 수 있는 사이


적당히 걱정도 해주고,

너무 깊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고,

그렇다고 너무 얕지 않아 서운하지 않은

딱 좋은 온도의 친구로.


이렇게 봄기운이 완연한 날엔

“거긴 벚꽃 폈니?” 하고 묻고 싶고,

바람이 유난히 부는 날엔

“감기 걸리지 마라.”

괜히 한마디 건네고 싶은..


눈 오는 날엔

너 사는 동네는 얼마나 쌓였을지,

비 오는 날엔

우산은 챙겼을지,

괜히 엄마도 아닌데 마음이 쓰인다.


요즘은 어떤 일로 웃고 있는지,

어떤 생각으로 하루를 채우는지,

아주 가끔은

조용히 궁금해하는 사이로 남자.


스쳐 가는 세상사 속

많고 많은 사람 중 하나가 아니라,

문득 떠올리면

마음이 조금은 따뜻해지는

그런 선물 같은 사람으로.


굳이 자주 보지 않아도,

늘 붙어 있지 않아도,

생각만으로도 반가운 친구.


우리,

그렇게 오래가는 사이로

천천히 나이 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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