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요즘 어떻게 지내니?
바쁘게 산다는 핑계로
안부 한 줄 보내는 일도
왜 이렇게 미루게 되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우리,
가끔은 문득 떠오르는 사람으로 살자.
별일 없어도 “잘 지내?”
툭, 던질 수 있는 사이
적당히 걱정도 해주고,
너무 깊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고,
그렇다고 너무 얕지 않아 서운하지 않은
딱 좋은 온도의 친구로.
이렇게 봄기운이 완연한 날엔
“거긴 벚꽃 폈니?” 하고 묻고 싶고,
바람이 유난히 부는 날엔
“감기 걸리지 마라.”
괜히 한마디 건네고 싶은..
눈 오는 날엔
너 사는 동네는 얼마나 쌓였을지,
비 오는 날엔
우산은 챙겼을지,
괜히 엄마도 아닌데 마음이 쓰인다.
요즘은 어떤 일로 웃고 있는지,
어떤 생각으로 하루를 채우는지,
아주 가끔은
조용히 궁금해하는 사이로 남자.
스쳐 가는 세상사 속
많고 많은 사람 중 하나가 아니라,
문득 떠올리면
마음이 조금은 따뜻해지는
그런 선물 같은 사람으로.
굳이 자주 보지 않아도,
늘 붙어 있지 않아도,
생각만으로도 반가운 친구.
우리,
그렇게 오래가는 사이로
천천히 나이 들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