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태도 3
많은 사람이 타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살아간다. 살면서 자신에 관한 이야기보다 남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하는지 생각해볼 만한 일이다. 남에 대한 이야기나 남에게 들은 이야기는 보통 '그렇데' '저렇데' '아니래' 등으로 끝난다. 내가 만난 부자들은 타인의 이야기를 함부로 하지 않는다. 특히 타인에 대한 악담은 절대 하지 않는다. 부자는 좋은 사람만 만나면서 살까? 전혀 그렇지 않다. 누구든 호인만 만나며 살 수는 없다. 만약 호인만 만나다가 죽는 사람은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 부자가 싫어하는 사람에 대해 말할 때 어떻게 하는지 주의 깊게 관찰했다.
그 사람 참 특이하더라고.
그들은 험담 대신 '특이하다' 혹은 '독특하다'라고 말한다. 아니면 '개성이 강하더라'는 식이다. 단어 선택에도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분명 A는 B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아니 싫어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A는 B에 대해 말할 때 욕을 하거나 험담하지 않았다. 비트겐슈타인이 말했다.
그 사람의 언어는 그 사람의 세계라고.
다른 사례도 있다. 난 당시 의과대학교수와 저녁식사를 할 때 질문했다.
"교수님, 의사 선생님들은 많이 바쁘죠?"
"일이 많은 사람들이죠."
난 대답을 듣고 곰곰이 생각했다. 많은 사람이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단어인 '바쁘다'를 쓰지 않는 이유에 관해서.
타인의 안부를 물을 때 혹은 어떤 제안을 할 때 '바빠?' '많이 바쁘세요?'라고 묻는다. 만약 돌아오는 대답이 '응, 바빠.' '네, 많이 바빠요."라면 질문한 사람은 '너만 바쁘냐?'란 생각을 할 수 있다. 의도와 달리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난 그 후로 바쁘다는 말을 쓰지 않는다.
내 생각을 정리하면 부자가 사용하는 언어는 경솔하지 않다. 행동도 마찬가지이다. 부자는 자신이 한 말을 기억하고, 가난한 자는 자신이 한 말을 기억하지 못하고 핑계를 만든다.
유병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