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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병천 Mar 31. 2018

경제에 관하여(시리즈) 7

부자의 태도 4

 살면서 많이 하는 것 중 하나가 약속이다. 우린 인식하지 않더라도 약속 속에서 살고 있다. 학교에 다닐 때 등교시간이나 수업시간이 그렇고,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회사에 다닐 때는 출근시간이 그렇다.


규현! 우리 이번 주 토요일 오후 한 시에 망원시장 앞에서 보자!
성현 군, 다음 주 수요일까지 과제를 제출하세요.
지은 양, 이번 프로젝트의 수행기간은 3개월입니다.

 친구와의 약속, 강의에서 내준 과제, 회사의 일 등 다른 종류의 약속들이 존재한다. 이런 약속들은 종류가 다를 뿐이지 모두 중요하다. 간혹 약속을 가볍게 여기는 사람도 있다. 시간 약속을 습관처럼 어기는 사람도 있다. 코리안타임? 이라며 약속 시간을 당연히 늦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내가 만난 부자들은 약속을 잘 지킨다. 가장 기본인 시간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 다른 약속이라고 잘 지킬 거란 기대가 안 되는 게 사실이다. 부자들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 앞에서 웃는 얼굴로 대하더라도 그 사람과 함께 일을 하진 않는다. 망각의 동물이라고도 하는 사람이 어떻게 모든 약속을 기억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자신의 기억력을 크게 신뢰하지 않는지 부자들은 메모를 잘한다. 꼼꼼하게 기록한 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메모의 도구나 기록하는 방식은 다르더라도 약속을 지키기 위한 습관은 비슷하다.


신뢰란 단시간에 배울 수도 없고,
필요할 때마다 사거나 구걸해서 얻을 수도 없다.
그것은 삶 그 자체다.
그래서 신뢰란 유리 거울과 같다.
한 번 깨지면 다시 붙일 수 없으며,
만약 붙이더라도 왜곡되어 보인다.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는 세상(p.101), 예원미디어, 2018


 약속을 지키는 것은 신뢰의 기본이다. 돈을 저축하듯 신뢰를 저축하려면 크고 작은 약속을 잘 지키면 된다. '사기꾼과 신뢰받는 사람은 종이 한 장 차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사기꾼도 신뢰를 받는 사람처럼 행동한다는 이야기다. 사실 짧은 만남으로 사기꾼과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구분하긴 쉽지 않다. 한 가지 기억을 하길 바란다.


잘 지내다가 갑자기 무리한 요구나 부탁 혹은 제안을 한다면 무조건 거절하라.

 신의를 중요시 여기는 사람은 약속을 정말 중요하게 여긴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일화에서도 그 예를 찾아볼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질문을 할 수 있다. '위험을 알고도 무리하게 약속을 지켜야 하나?' 난 부자들의 행동에서 한 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다. 그들은 지키지 못할 것 같으면 거절한다. 거절할 때 잠시 불편한 것이 약속 후 많은 시간 동안 불편한 것보다 낫다고 판단한다.


 약속을 지키는 것은 신뢰의 기본이면서 부자가 되는 지름길이다. 자신은 약속을 잘 지켰는데, 상대가 어기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약속을 지키는 행위보다 어쩌면 어떤 사람과 약속을 해야 하고 어떤 사람과 약속을 하면 안 될지 판단할 수 있는 지혜가 더욱 필요할지도 모른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쉽게 말을 바꾸는 사람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인생에서 그런 사람과 마주하지 않는다는 것은 행운일지도 모른다. 물론 내가 원하지 않더라도 봐야 하는 정치인들도 있지만.....


 신뢰를 쌓는 것에는 지름길이란 없다. 스스로에게 한 약속부터 잘 지키면서 차곡차곡 신뢰의 통장이 늘어나는 기쁨을 얻길 바란다.


유병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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