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태도 7
타인의 배려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자신의 권력이나 지위를 이용하여 고대의 왕처럼 행동하는 사람도 있다. 혹은 태어날 때부터 집에 돈이 많아서 자신이 특별한 사람이라도 되는 양 행동하는 사람도 있다. 사람마다 부자라고 부르는 기준이 다를 수 있다. 난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서 무례하게 행동하거나, 단순히 돈만 많은 자를 부자라고 부르지 않는다. 많은 사람이 돈이 많다는 이유로 피고용인에게 무례하게 대하는 행위에 분노한다.
내가 아는 부자들은 상대가 베푼 배려를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감사한 마음을 간직하고 기회가 되면 반드시 갚으려고 애쓴다. 부자는 원수를 갚는 것은 다른 원한으로 돌아오지만, 은혜를 갚는 것은 더욱 큰 은혜로 돌아온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나도 그들처럼 은혜를 갚는 것에 신경을 쓰려고 하지만, 속이 좁아서 그런지 원한이 생기면 속에서 안 좋은 감정이 부글부글 끓어오른다. 원한 관계를 만드는 것은 불편한 일이다. 그래서 나는 원한을 사는 일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저 과격한, 폭군과 같은 의도에 열중하고 있는 자에게서는 반드시 많은 무모함과 실수를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한 사람은 자신의 그칠 줄 모르는 욕망 때문에 흥분하여 금방 무모한 짓을 시작한다. 여간 운이 좋지 않고서는 얻는 것이 거의 없다. 철학은 이렇게 가르친다. ‘수모를 앙갚음하려면 우선 노여움을 잊어야 한다.’고.
-몽테뉴
세상에 돈을 많이 벌려는 사람이 많은지, 부자가 되려는 사람이 많은지 나는 잘 모른다. 이 둘을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정하는 것은 자신의 몫이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으니 돈이 많으면 좋지만, 돈이 많은 사람이 다 좋은 건 아니다.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는 세상(p.75), 예원미디어, 2018
유병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