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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병천 Apr 01. 2018

경제에 관하여(시리즈) 9

부자의 태도 6

 핀란드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궁금한 점이 생겼다. 독일과 러시아 사이에서 많은 전쟁을 치르고도 잘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날씨도 차갑다는데...... 핀란드 국민의 공공재에 대한 태도를 보면서 우리나라와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공원, 공용화장실, 해변, 경기장의 관람석 등을 상상하면 자연스럽게 쓰레기란 단어가 함께 떠오른다. 대소변이 급해서 공중화장실에 들어갔다가 기겁하고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


아름다운 사람은 머물다간 자리도 아름답습니다.

 무슨 계몽 운동을 하듯 화장실 문이나 벽에는 저런 말이 적혀있다. 제발 깨끗하게 써달라는 간절함이 담겨있는 느낌이다. 핀란드 국민은 공공재를 자신의 물건처럼 소중하게 다룬다고 한다. 이런 말이 있다. 


나라의 문화 수준은 공공화장실과 택시와 경찰을 보면 알 수 있다.

 나라의 문화 수준을 논하기보다 공공재를 이용하는 개개인의 행동을 보면 다른 점을 찾을 수 있다. 내 것과 남의 것을 다루는 태도의 차이다. 내가 본 부자들은 자신의 물건이나 타인의 물건 모두를 소중히 다룬다. 공공재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개인의 물건 중 휴대폰을 예로 들어 보자. 조심히 사용하여 하나의 휴대폰을 3년 정도 사용한 사람과 책상에 던지듯 놓거나, 물에 빠뜨리거나, 혹은 분실하여 3년에 세 대 이상의 휴대폰을 사용한 사람이 있다. 당연히 3년에 한 대의 휴대폰을 사용한 사람이 돈을 더욱 많이 모을 것이다. 공공재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공공의 물건을 함부로 다루어 망가지면 수리 혹은 교체를 해야 한다. 이것은 우리의 세금 부담으로 이어진다. 부자는 공공재를 아끼는 것으로 절세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공공재에 들어갈 유지보수비용이 줄어든다면 그 돈을 좋은 곳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물건을 소중히 다루는 다른 이유도 있다. 꼭 필요한 물건일수록 고장이나 분실할 경우 비용과 더불어 많은 시간을 빼앗긴다.


 소중하지 않은 시간이란 없다. 부디 잊지 말길......



유병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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