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지기 친구들

by 리니아니


연말에는 이런 저런 모임이 많습니다. 평상시에는 잊고 살던 친구들도 괜히 생각나고 보고 싶고, 별 관심 없던 사람들도 어떻게 잘 살고 있나 궁금해지고 그러는 때인 것 같습니다.


저에게는 올해로 정확히 36년 된 친구들이 있습니다. 20년 지기, 30년 지기를 넘어 무려 40년 지기를 바라보는 이 8명의 친구들을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다양한 성격, 다양한 직업, 다양한 삶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저의 어릴적 교회 주일학교 동기들입니다.


저희 어릴 때는 아이들 문화의 중심허브가 교회 주일학교 였습니다. 교회에 가면 친구들도 있고, 또래문화도 있고, 먹을 것도 있고, 최고였습니다. 친구들 중에 인기 많은 누군가가 교회 다닌다고 하면 전도가 절로 되었습니다. 즐겁고 재미있는 교회에 가지 않을 이유가 없었지요.


제가 초등학교 2학년 무렵 대전으로 이사해서 처음으로 다니기 시작했던 교회는 ”가양제일장로교회“라는 곳입니다. 저의 어린 시절 추억의 대부분이 그곳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요. 그 때 저희 동기 친구들이 8명이 있었는데, 그 친구들을 지금까지 만나고 있어요.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죽고 못살 정도로 친한 사이도 아니었는데 이렇게 오랜 세월 연락하고 모임을 갖는게 신기할 뿐입니다. 그만큼 그 시절의 추억을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친구들을 오랜 시간 하나로 묶어주는 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주말에 이 친구들이 저희 집에 옵니다. 웬만해선 지인들을 집으로 초대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 친구들에게는 사는 모습도 스스럼 없이 오픈하게 됩니다. 밥도 같이 먹고 차도 마시고 그간 밀린 즐거운 이야기들이 펼쳐질 것 같습니다. 매주 주말마다 꽉 찬 스케줄에 연말이 분주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친구들 만날 생각에 기분이 좋습니다. 오늘부터는 집청소를 좀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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